새해를 맞아 많은 분들이 영국 여행을 계획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오늘은 영국에 입국할 때 공항에서 실시하는 엑스레이 촬영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학업이나 직장일 등 여러 가지 목적을 위해 영국행을 결정하고, 상당한 기간 동안 많은 시간과 노력비용을 들여 준비를 한 끝에 마침내 비자를 받으면 공식적인(?) 절차는 모두 마무리가 됩니다. 항공권을 발권하고 개인적인 준비와 정리를 미치면, 약간은 흥분되고 긴장된 마음으로 영국행 항공기에 몸을 싣습니다.

 

영국에 도착해서 제일 처음 만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항공기 승무원은 동행이니 제외한다면, 대부분 입국심사관이 될 것입니다. 이미 받은 비자를 소지한 사람이든, 새로 방문비자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든 입국심사관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따져본다면, 영국 생활의 첫 걸음은 입국심사가 되는 것입니다물론 그 이전에 입국카드를 작성하게 되지만실제로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은 입국심사가 처음이 될 것입니다.

 

몇 마디 되지는 않지만 입국심사관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그만 묻고 빨리 보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인데… 입국심사관이 스탬프는 찍어주지 않고 한 쪽을 가리키며 그 곳을 경유할 것을 요구합니다.  다름 아닌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 흉부 엑스레이 촬영은 결핵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기분 나쁜(?) 추억으로 남게 됩니다.  그렇지만우리 나라 결핵 감염율 등 관련 자료나 기사와 Home Office의 발표를 보면 필요한 절차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먼저결핵 감염과 관련한 의 내용을 살펴보면국내 인구의 30% 정도가 결핵보균자로 추정된다고 하며현재 매년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2009년 결핵 환자수는 3 5845명으로 2008(3 4157)보다 늘었고. 10만명당 발병률은88사망률은 5.5명으로미국(각각 4.8명ㆍ0.27일본(22명ㆍ1.4)보다 발병률 기준4~18배 높으며특히 우리나라는 20대 발병률이 10만명당 81.6명으로 60대 이상 노년층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또 다른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10만명당 결핵 발병율은 OECD 회원국 평균(15.6) 5.6배에 달하며, 한국의 10만명당 결핵 발병율(88)은 아시아권의 싱가포르(26, 3.3)와 일본(22, 4)보다 크게 높은 수치로, 중국(99)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며, OECD 미가입국인 스리랑카의 60명보다도 발병률이 높다고 합니다.

 

이제 왜 공항에서 멀쩡한 사람을 귀찮게 엑스레이를 찍도록 하는 지 어느 정도 이해가 가시리라 믿습니다. 자국민 보호 및 건강 증진을 위해, 또 외국인의 입국 후 결핵 감염 발견 시 무상 치료에 따르는 NHS(National Health Insurance, 국민건강보험)의 부담을 줄이는 등의 목적으로 이러한 엑스레이 촬영을 실시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세관 짐 검사도 뭐 특별히 잘못한 것이 있거나 밉상 보인 것도 아닌 데, 운수 사나우면(?) 걸리는 것과 같이 이치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영국에서 흔히 Breast Check, Health Check 혹은  A pre-entry tuberculosis (TB) screening programme 라고 부르는 이 검사는 현재 67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데

 

Home Office 발표 자료인 New screening to tackle tuberculosis in the UK 를 보면 지난 30년 이래 가장 높은 감염율을 보이고 있으며, 2011년의 경우 9000명의 입국자가 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 검사는 원칙적으로 영국에서 6개월 이상 체류할 예정인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니 불쾌하게 생각지 마시고영국 입국 기념 촬영(?) 한번 했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신이 모르던 감염 사실을 이 검사를 통해 알게 되어 무료로 치료받고 공부 잘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 학생도 있었답니다..

 

예전에는 엑스레이를 촬영하는 경우 전체 입국심사 과정이 적어도 1.5시간 이상 2~3시간씩 걸리던 것이 요즘은 훨씬 빠른 시간 내에 마칠 수 있도록 개선이 된 것 같습니다.  만약이런 번거로운 절차를 피하고 싶은 분은 출국하기 전에 엑스레이 촬영을 하고 필름과 의사소견서를 소지하면 됩니다.  다만아주 드물게 이렇게 준비를 했는 데에도 불구하고 엑스레이 촬영을 요구받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2013년 1월 30일 업데이트

'결핵 후진국' 한국 작년 새 환자 4만


Posted by 첫 걸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