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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28 영국 런던의 크리스마스 이브

오늘은 늦은 감이 있지만, Christmas Eve의 모습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에 앞서 날씨 소식을 잠시 살펴보면..

지난 11월 중하순부터 연일 뉴스의 첫 꼭지를 차지한 소식은 날씨 관련 뉴스였는데, 이러한 상황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남서부에서 중부를 거쳐 북부지방에 이르기까지 아주 광범위한 지역에 홍수경보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으며, 북부지방에는 한동안 비를 동반한 강풍으로 인해 큰 피해를 내기도 했습니다. 런던을 비롯한 남동부도 피해가 없지는 않지만, 그나마 아직은 다른 지역에 비해 피해가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남동부 일부 지역은 점점 심각한 상황에 빠져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홍수의 원인으로는 예년과 다른 날씨, 부족한 배수 시설과 이미 포화되어 더 이상 물을 흡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토양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앞선 포스팅에서 소개한 바 있는 데요.. 연일 적지 않은 비가 이어지다 보니 나아지지는 않고 악화 일로에 있으며, 계속 홍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수로 인해 각 지역을 연결하는 철도나 도로가 유실되거나 침수되고, 각종 교통 신호체계에 문제가 발생하는 바람에 최대의 명절인 크리스마스를 맞아 부모 친지를 방문하거나 여행을 떠나려던 많은 여행객들이 계획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뉴스에서 여행, 특히 남서부를 오가는 여행을 자제하라고 충고를 할 정도였으니 상당히 심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고 안스럽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참 한심하고 우습기조차 한 뉴스를 하나 보겠습니다.

 

Flood water covers Devon railway line

 


위 사진은 지난 12 23일자 뉴스 동영상 중의 한 장면인 데 기차 선로를 보호하기 위해 몰려드는 물길을 돌리려고 거대한(?) Plastic dams(Plastic bags이 맞을 듯)을 설치한 상황입니다이미 망가진 선로는 포기하고, 더 이상의 선로 피해를 방지하자는 고육지책이라 보입니다.

 

Devon and Cornwall travellers urged to avoid trains

 

 

그런데, 4일이 지난 12월 27일 뉴스를 보면 이 상황이 호전되지 못하고 아직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여행을 자제하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여전하고요..

 

역시 27일 뉴스인 Flood water threatens power substation에 의하면 England 및 Wales 82개 지역에 홍수 경보, 182개 지역에 홍수 주의보가 내려져 있고, 북부 Scotland의 6개 지역에 홍수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 Reading(‘뤼딩이라 쓰고 뢰딩이라 읽습니다^^) 인근의 변전소가 침수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만약 이 변전소가 침수되면 약 40,000 가구의 전기가 끊어지는 피해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며칠 남지 않은 금년이 가기 전에 이러한 모든 어려운 상황들이 해소되었으면 좋겠습니다만, 기상청의 일기예보를 보면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 보여 안타깝습니다… 


이제는 화제를 돌려서, 영국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어떤 분위기인지 살펴 보겠습니다.

 

 

사진은 12 24 10시 경 런던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Picadilly Circus(피카딜리서커스)의 모습입니다. 비가 가끔 뿌리기는 했지만, 평소보다 훨씬 조용한 분위기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평소 많은 사람들로 북적대는 Coventry Street Leicester Square(레스터스퀘어)의 모습인 데, 평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지만 밤이 늦은 시각인데도 제법 사람들이 왕래하고 있습니다.

 

 

Regent Street, China Town과 연결되는 Wardour Street, 그리고 Trafalgar Square의 모습입니다. 왕래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트라팔가 광장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근처에만 몇몇 사람들이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있는 정도입니다.

 

 

Kingston 시내의 모습입니다. 낮에는 저렇게 많은 사람들로 붐비던 곳이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의 모습은 사람 그림자 조차 찾아보기가 어려운 정도입니다.

 

영국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우리 나라의 크리스마스 이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리라 생각됩니다. 영국이든 한국이든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가정에서 조용히 맞이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겠지만, 시내 중심가에서 바라보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풍경은 人山人海 寂寞江山 혹은 寂寞空山에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라는 말처럼 우리 나라에서도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영국 사람들은 철저하게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해서 어울려서, 특히 또래끼리 어울려서 밤 늦게 집 밖을 배회하는 일은 참으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상점들도 평소보다 일찍 문을 닫는 편이기도 합니다. 사실, 위 사진들에 등장하는 행인들의 최소 절반 이상, 60~70% 정도는 외국인 관광객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우리 나라 말도 더러 들을 수 있었지만, 꼬르륵 꼬르륵, 다다다 등 실로 다양한 나라의 말들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소리로 들릴 뿐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런던 시내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평소보다 조용한, 혹은 평소와 전혀 다름이 없는, 전혀 붐비지 않는 그런 밤이었습니다.



Posted by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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