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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09 영국 여왕의 백조

금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올 해 영국에서 가장 큰 이벤트는 단연코 런던올림픽일 것입니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축구 동메달의 기쁨도 있었던 반면, 수영이나 펜싱에서의 아쉬움이 여전히 기억에 남아있기는 합니다.

 

런던올림픽에는 역대 어느 올림픽보다도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참여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들 자원봉사자들은 경기를 진행은 물론 눈에 띄지 않는 구석진 곳에서도 그 봉사의 손길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처럼 뙤약볕 속에서 장시간 길 안내를 하기도 했고, 경기장 내의 좌석 안내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런던올림픽에는 이러한 자원봉사자 뿐 아니라, 평소 여왕의 소유로 알려져 있는 백조들도 한 몫(?) 거들었던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은 올림픽 개회식 당일 아침 Hampton Court Palace에서 출발한 성화, Olympic Flame이 배를 타고 Thames River를 통해 올림픽 경기장으로 이동하던 중 Kingston Upon Thames를 통과할 때 찍은 사진입니다. (성화봉은 Olympic Torch, 성화 봉송은 Olympic Torch Relay) 

 

Olympic Flame과 수 많은 보트가 지나가는 중에 백조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그 뒤쪽으로 여러 마리의 백조가 이 성화 행렬을 뒤따라 갑니다. 마치 성화 봉송 행렬을 아는 듯이… 자신들이 이 나라의, 여왕의 소유인 것을 아는 듯이..

 

그런데, 과연 백조는 여왕의 소유일까요?  그렇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철따라 이동하는 새는 주인이 있을 수도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소유권을 행사할 방법이 없으니 여기에서 말하는 백조는 철새가 아닌 텃새일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즉, 영국 여왕의 소유로 되어 있는 백조는 여러 종류의 백조 중 텃새인 백조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백조(고니)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큰고니, 고니, 혹고니 등 지구 상에는 최대 7~8종의 백조가 있다고 하는 데, 이 중 텃새로서 영국에 사는 백조는 혹고니 (Mute Swan) 이며이는 오래 전부터 여왕의 소유로 알려져 있습니다.

 

RSPB(The Royal Society for the Protection of Birds, 조류보호학회?)에 의하면 The Queen has a prerogative over all swans in England and Wales’ 라고 표현하고있는 데요.. (참고 Swans and Humans)


백조는 오래 전부터 식용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도 식용으로 사용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중세 시대에는 궁중 연회 등 특별한 연회의 별미로 사용되었으며, 사용될 때에는 한번에 무려 몇 십  마리 씩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기록으로 보아 아마도 맛이 좋았을 것이라고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드셔 보신 분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백조는 전적으로 여왕의 소유이지만, 15세기 경에는 특별히 허락된 지주에게는 백조를 소비할 수 있도록 소유권을 인정하기도 했으며, 16세기부터는 백조에 대한 조사(Swan upping)가 이루어질 정도로 백조는 중요한 가치를 지녔던 것 같습니다.  해서, 소유권을 받은 사람들은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자기 소유권을 표시한 후에 야생으로 돌려보냈다고 하며, 아무런 표시가 없는 백조는 여왕의 소유로 간주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전통은 지금도 유지되고 있으며, 여전히 백조의 상황을 체크하고 소유권을 표시하는 등의 행사가 이어지고 있으므로, 야생의 백조라고 하더라도 소유주가 따로 있다고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야생의 백조는 the Vintners' and Dyers' Companies라는 두 회사에게도 소유권이 주어져 있는 까닭에 전적인 여왕의 소유는 아니지만, 여왕에 의해 보호받고 소유권이 인정된다는 의미에서 여왕의 소유라고 이야기하더라도 무방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보면 백조의 소유권은 어디에 있는지 대략 이해가 가는 데.. 그 많은 새들 중에 왜 하필이면 백조를 여왕의 소유로 정했을까 하는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습니다. 어떤 이유일까요? 귀한 동물이라 그랬을 수도 있지만, 맛이 있어서가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봅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임금님 진상품은 누구도 함부로 손댈 수 없었듯이…

Posted by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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