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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15 Black Ice, 검은 얼음(?)

Black Ice.

 

우리 나라에서는 들어보기 어려운 말입니다. 'Black Ice'니까 얼음은 얼음인 데.. 검은 얼음? 세상에 검은 얼음이 있을까요 검은 물을 얼리지 않는 다음에야 검은 얼음이 있을 리 없습니다.  'Black ice'가 뭔지 알아봅니다.

 

영국 사람들이 낯선 사람과 만났을 때 가장 많이 꺼내는 화제가 날씨이며, 날씨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하루에 6분 이상이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어디에서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찾으면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 영국 사람들이 가장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물었더니 절대 다수가 날씨를 지적했다고 합니다.

 

오늘 영국의 날씨는 그 간의 추위가 물러가고 날씨가 풀리면서 비가 오는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도 아직 홍수 지역의 물이 빠지지 않고 있다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 데, 오늘 아침 기사를 보면 Wales 지방에 강한 비바람에 대한 경고와 함께 해수면 상승에 따른 홍수 경보가 다시 발령되었습니다. 게다가 이번 비바람도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북쪽 및 북동쪽으로 확산되어 가는 중이라서 먼저 번 피해를 입었던 지역이 고스란히 다시 노출되게 된 것 같습니다…  홍수의 흔적으로 남은 얼음이 녹으려나 했더니 다시 비를 뿌리는… ‘설상가상‘ ‘엎친 데 덮친다가 이럴 때 쓰는 말이죠 빨리 날씨가 좋아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 중앙을 보면 ‘Black Ice’로 인한 사고와 관련한 내용이 있습니다 노면의 얼음으로 인한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고 되어 있는 데요..

 

최근 서울 기온이 바짝 내려갔을 때 영국도 많이 추웠고, 오늘 서울의 날씨가 풀리니 영국의 날씨도 함께 풀리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날씨가 풀림에도 불구하고,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도로가 얼어붙어 생긴 사고 소식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포털사이트인 다음의 뉴스에서만도 이렇게 많은 뉴스가 있습니다.

 

"낙상사고 조심" 서울 119신고 365건

'살얼음 주의'…전국 곳곳서 교통사고, 의정부 경전철 선로 얼어 '무정차 사고' 

대구서 차량 20대 추돌사고…4명 경상 

김포서 빙판길 25중 추돌 사고…3명 부상 

[종합]대구서 도로결빙 차량 20여대 연쇄추돌 대전·세종·충남 곳곳 빙판길 교통사고

 

영국의 Black ice 기사와 한국의 빙판길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제 Black Ice와 빙판길은 비슷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아시게 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Wikipedia에 의하면 ’Black Ice’  'clear ice'라고 부르기도 하며, 표면에 얇게 피막처럼 생겨 눈에 잘 띄지 않는 얼음을 이야기합니다. 검은 얼음은 아니고요.. 투명해서 바닥의 아스팔트 색이 그대로 투영되어 보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Black ice, sometimes called clear ice, refers to a thin coating of glazed ice on a surface.

While not truly black, it is virtually transparent, allowing black asphalt/macadam roadways to be seen through it, hence the term "black ice". The typically low levels of noticeable ice pellets, snow, or sleet surrounding black ice means that areas of the ice are often practically invisible to drivers and thereby do not serve as a good indicator that they should reduce their speeds.

 

 

결국, 우리 나라에서 이야기하는 도로의 빙판이 곧 영국에서는 'Black Ice'라고 불리우는 것입니다. 처음 'Black Ice'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그 생소함이란…^^

 

이러한 빙판길은 우리 나라와 같은 추위에서도 많이 생기겠지만, 오히려 추울 듯 말 듯한 영국에 더 많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왜냐하면, 우리 나라는 겨울에 비나 눈이 오는 날이 많지 않고, 왕창 춥기도 하지만 햇살이 나서 바닥의 물기가 마르기도 하는 데 비해, 영국은 겨울에 비가 많이 오는 편이고, 햇살이 별로 나지 않아 늘 길의 표면이 축축한 상태이니 만약 기온이 어느 정도 내려가는 경우에는 바로 빙판이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약간의 눈에도 온통 마비되는 듯한 교통을 보면 운전 실력(?)의 탓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고상하게 약간의 눈이지만 안전을 위해 운전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핑계로 들리니 말입니다 그러나, 빙판길에서는 아무리 좋은 운전 실력도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듯도 합니다.

 

재미있고(?) 황당한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눈이 조금만 와도 기차나 버스가 끊어지고, 학교가 쉬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안전을 위해서 그런 줄 알았는 데.. 눈이 오면 버스 기사나 기차 기관사가 출근을 하지 않아서 혹은 출근을 못해서 버스나 기차가 운행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학교의 경우, 교사가 출근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고요.. 학부모들은 학생을 늦지 않게 학교에 데리고 왔는 데 말입니다... 출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변명이 있을 수 있겠지만,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우리가 모르는 다른 이유가 또 있을까요? 목숨 걸고(?) 공부하고 또 일하는 우리와는 이런 면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어떻게 하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영국에서는 Frost, 즉 서리가 내린다는 예보가 나오면 전날 밤 어지간한 길에는 염화칼슘을 다 뿌려 놓으니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많은 눈이 계속 오면 염화칼슘 재고가 떨어져서 길에 염화칼슘을 제대로 뿌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눈이 많지 않은 곳이라서 그런 듯…… 참고로, 염화칼슘을 뿌릴 때에는 교통 상황판에 ‘Gritting in progress’ 라고 표시를 합니다.


Black Ice.  정말 미끄럽습니다. 조심 또 조심!


2013년 1월 28일 Black ice 관련 사고 뉴스가 있어서 링크합니다. 

Wiltshire black ice causes 55 road accidents



Posted by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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