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국에 도착해서 어떻게 휴대전화를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먼저, 휴대전화, 핸드폰은 영국에서는 'Mobile phone' 혹은 간단하게 'Mobile'이라고 부르며, 'Hand phone'이라고 부르면 의미는 대략 알아 듣는 듯 하지만 쓴 웃음 짓는 얼굴을 대하게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혀 못알아 듣는 사람도 있고요. 미국 등지에서 휴대전화를 'Cellular phone' 혹은 'Cel phone'이라고 부르는 것과도 다릅니다. 영국에 오기 전에 '핸드폰'이라는 단어는 집 책상 서랍에 잘 넣어두고 오시기 바랍니다.^^


우리 나라에는 핸드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사는 세 군데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 이동통신사는 아직이라는 보도가 얼마 전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그렇다면, 영국에는 이동통신사가 얼마나 많이 있을까요???

 

많습니다!!! 

아래는 대략 생각나는 대로 추려본 것인 데.. 이보다도 여럿 더 있다고 보면 될 듯 합니다.

                                   Vodafone


                                 O2 


                                     Three 


                                Virgin Mobile 


      T-mobile 


                                   Orange 


                          Tesco mobile 


               Talktalk mobile 


              Mazuma mobile 


                       Lyca mobile


                    Lebara mobile 


                                 Giffgaff


보다폰이나 O2의 네트워크가 좋다고들 합니다. 이 중 보다폰은 오래 된 가장 규모가 큰 회사이고 네트워크가 잘 갖추어져 있어서 가장 잘 터지는 통신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영국에서는 불통지역이 대단히 많습니다. 잘 터진다고 하는 보다폰도 지하철은 물론 고속도로나 국도 등 상당 지역에서 전화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인구 밀집 지역은 이러한 불통 지역이 크게 많지 않으므로, 주로 생활하는 지역이 대도시라면 통신사는 크게 따지지 않아도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처럼 많은 통신사들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실제 지구국 등의 이동통신 설비를 직접 구축하고 운영하는 통신사와 이 시설들을 임차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함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즉, 시설을 보유한 통신사는 임대를 함으로써 여유(?) 시설로부터 수입을 얻고, 임대를 하는 회사는 다른 회사와는 차별된 서비스와 가격 정책으로 시장에서 경쟁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예는 전기, 가스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즉, 동일한 주택에 공급되는 전기나 가스를 별도의 교체 공사 없이 다른 회사로 공급원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A라는 회사의 전기를 사용하다가 더 좋은 조건의 회사인 B가 나타나면 그냥 B 회사에 공급자를 바꾸고 싶다고 연락을 하기만 하면 됩니다. 이후의 모든 절차는 B회사에서 대행해 줍니다. 

 

전화의 경우도 이런 변경이 가능한 데.. 걸림돌이라면 계약 기간이 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전화의 경우 3개월 정도가 의무 계약기간인 데.. 그 이후가 되면 변경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터넷 회선(브로드밴드)의 경우는 일반 통화와 달리 계약기간이 비교적 긴 편이며, 케이블을 사용하는 통신사의 경우 또한 일반 전화회선과 다른 경우가 많으므로 쉽게 변경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통신사가 많더라도 핸드폰 판매는 크게 2가지로 나뉘어 판매가 됩니다. 한 가지는 ‘pay as you go’, 또 다른 한 가지는 'pay monthly'이며, 어느 나라에서든 동일하게 찾아볼 수 있는 판매 방식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Pay monthly’라는 tariff 체계(혹은 ‘price plan’)는 월 정액 요금제를 뜻합니다. 즉, 계약에 의해 매월 일정액을 지불하고 계약 조건에 나와있는 통화 시간, 문자 메시지, 데이터 통신량의 범위 내에서는 별도의 추가 요금을 지불하지 않는 방식을 뜻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월 정액제 가입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과 마찬가지로 영국에서도 월 정액제 가입 고객의 비율이 월등히 높습니다.

 

대부분 고가의 전화기를 무료 혹은 판매가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고, 허용 범위를 넘기지 않는 한 추가 요금 부담이 없어서 많이 이용하는 편이지요… 이러한 월정액 요금제 계약을 위해서는 자신의 주소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자신의 이름으로 나온 은행 거래내역서, 전기, 가스, 수도 요금 청구서, Council tax 청구서 등)와 은행계좌 및 요금 자동이체를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주소 증명은 물론 은행계좌도 개설하지 못한 상태에 있는 영국 단기 방문객들은 대부분 가입하기가 어렵습니다.

 

영국에 들어온 지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 필요한 조건을 갖추게 되면 대부분 ‘pay monthly’ plan으로 갈아타면서 최신 전화기로 교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볼 수 있는 데, 특별히 요금을 체납하거나 하지 않는다면 전화 통화를 제한받지 않는 편리함이 있습니다. 한 가지 유의해야 할 것은 허용 범위를 초과하여 사용할 경우 상당히 비싼 요금을 지불하게 되므로 허용 한도를 초과하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합니다. 또, 통신사에 따라 다르지만, 0800, 0845, 0843 등으로 시작되는 특수번호는 통화량 허용 범위 이내라고 하더라도 비싼 요금이 부과되므로 잘 구분하여 사용하여야 합니다.

 

‘pay as you go’ 요금 체계는 말 그대로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인 데, 정확하게 설명한다면 요금을 미리 지불한 만큼 사용하는 방식이며, 전화요금 선불카드 혹은 선불 핸드폰을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자신의 전화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pay as you go’ 요금제를 택하게 되는 편인데.. 시중의 SIM 카드를 구입해서 전화기에 끼우는 것만으로 전화 사용이 가능하며, 별도의 가입 절차가 크게 필요하지 않으므로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월 정액제에 비해 대개 요금이 비싼 편이고, 수시로 잔액을 체크해서 충전(top-up)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받는 전화에는 따로 요금이 부과되지 않으므로, 요금 잔액이 없다고 해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못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러나, 영국 이외의 곳에서 전화를 사용한다면 받는 경우에도 요금이 부과되므로 문제가 될 수 있으니, 해외 여행을 떠날 때에는 미리 충분한 잔액이 있도록 하거나, 온라인으로 충전하는 등 별도의 방법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월 수백 분 이상의 특별히 많은 량의 통화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저렴한 전화기를 한 대 구입하고 ‘pay as you go’ SIM card를 사용하면 ‘pay monthly’에 비해 비용을 많이 절감할 수도 있는 데, 요즘은 대부분 한국에서 사용하던 전화기를 가지고 와서 심카드를 구입해서 장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더 소개를 한다면 ‘pay as you go’ 체계와 'pay monthly' 체계를 혼합한 방식이라 할 수 있는 데… 자신의 전화기를 사용하되, 월 정액제 형태의 ‘SIM card’를 사용하거나, 월 일정액을 사용하면 월 정액제와 같은 요금 체계를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대부분 ‘SIM only’라고들 많이 부르고 있는 데, 월 정액제 형태의 ‘SIM card’를 사용하는 방식은 자신의 전화기를 사용하는 대신 월 정액제에 비해 훨씬 적은 금액을 지불하고도 월 정액제와 같이 많은 통화량 혹은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또, 월 일정액을 사용하면 월 정액제와 같은 요금 체계를 적용하는 방식은, 월 일정액 이상 사용하면 ‘SIM only’ 요금 체계와 같은 방식을 적용하고, 만약 월 일정액 이상을 사용하지 않으면 일반적인 ‘pay as you go’의 요금 체계를 적용하는 것입니다. 이 방식은 굳이 일정액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고, 만약 일정액 이상을 사용하게 되면 월 정액제의 이점을 누릴 수 있어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방식입니다.

 

예전에는 ‘pay as you go’ 의 경우 데이터 통신 요금이 무척 비싼 편이었는 데, 요즘은 추세에 맞게 비교적 저렴하게 데이터 통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우리 나라에 연락을 할 경우에도 일반 회선을 이용한 전화 통화나 메시지 전달보다 데이터 통신에 기반한 카카오토크, 메신저 등을 많이 사용하므로, 데이터 통신 허용량을 많이 따지게 되는 데.. 최근의 각 통신사에서 제시하는 요금 체계를 보면 이러한 경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pay as you go’ 전화기로는 요금을 어떻게 충전(top-up)을 할 수 있을까요? Top-up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 데, 전화 혹은 온라인으로 하는 방법, 직접 현금을 지불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전화 혹은 온라인으로 하는 방법은 통신사에서 지정하는 전화번호(무료)로 전화하거나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신용카드로 필요한 요금을 top-up하는 것이며, 현금을 지불하는 방법은 대개 동네마다 하나 정도는 있는 가게(News Agent, 편의점 등)에 가서 비용을 지불하는 것입니다. 비용을 지불하면서 자신의 통신사를 알려주면 해당하는 금액에 해당하는 영수증(voucher ?)을 주는 데, 이 영수증에 나와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해서 ARS의 지시에 따라 reference number를 입력하면 됩니다. 정상적으로 top-up이 되면 얼마가 충전되었다는 메시지가 들어오므로 쉽게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휴대전화 관련 상품은 'pay monthly' 요금 제도를 택하든 ‘pay as you go’를 택하든 위에서 살펴본 각 통신사 직영 대리점이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을 할 수도 있으며, 이와 달리 여러 통신사의 상품을 동시에 취급하는 대리점을 통해 가입을 할 수도 있는 데, 어느 지역이든 중심가에는 Carphone Warehouse 대리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Dial a phone, Phones 4 u 등의 종합 대리점이 있습니다. 


그런데최근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는 ‘Giffgaff’와 같은 회사의 경우에는 별도의 대리점이 없으므로 반드시 홈페이지에서 심카드를 신청하고 액티베이션 하는 등 온라인으로만 구매가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Giffgaff’ O2의 네트워크 장비를 공유하고 있어서 coverage가 좋다고 합니다.

 

또, 인터넷에서는 mobiles.co.ukaffordable mobilesbuy mobile phone 등등 대단히 대단히 많은 판매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나라의 다나와처럼 각 상점의 가격 등 판매 조건을 비교해주는 사이트들도 있어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Money Supermarket

Uswitch


마지막으로 영국에서는 통신사 이동이 대단히 쉽습니다.  ‘Pay as you go’의 경우 심카드만 바꿔 끼우면 되므로 이동이 쉬운 것은 당연한 것이며, 월 정액제의 경우 계약 기간이 끝나면 PAC code(Port Authorization Code)를 받아서 변경한 새 통신사에 알려주기만 하면 사용하던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전화기의 교체 사이클이 짧아지는 요인이기도 하지요..


또 한 가지 보탠다면... 요즘 전화기 분실 사고가 많습니다. 전화기는 식당 등 안전한 곳이라고 하더라도 절대로 테이블 위에 얹어놓는 등 몸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얼마 전에는 길에서 전화를 하고 있는 도중에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면서 전화기를 탈취해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매사에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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