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April'은 'to open'을 뜻하는 라틴어인 'aprire'에서 유래했다고 하는 데, 북반구에서는 완연한 봄을 알리는 달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오스트레일리아를 비롯한 남반구의 여러 나라에서는 북반구와는 반대로 여름이 물러가고 가을이 시작되는 시기일 것입니다.


4월에는 뻐꾸기가 돌아오면(혹은 돌아와야) 봄이라는 의미에서 지역에 따라 4월 중순~하순에 걸쳐 'Cuckoo Day'를 기념하고, 크게 대단한 행사인 것 같지는 않지만 'Cuckoo Fair'를 갖기도 한다고 합니다.  또,  4월의 첫째 일요일을 'Daffodil Sunday'라고 정하고, 자기가 손수 가꾼 정원의 수선화를 꺾어서 근처 병원이나 요양원에 갖다주는 위로의 날로 삼기도 한다고 합니다.  엘리자베스여왕의 생일도 4월에 있습니다.  국가에서 기념하는 공식 생일은 6월이지만....


그런데... 금년은  당장 'Daffodil Sunday'를 기념하기가 어렵거나.. 많은 돈을 들여서 꽃을 따로 사야할 것 같아 보입니다. 왜냐하면 4월인데도 여전히 봄기운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인 데, 심지어 오늘은 한 동안 눈이 내리기까지 했습니다.


'March weather was second coldest on record - Met Office'


먼저, 지난 3월은 영국 기상 관측 이래 1947년과 함께 두번째로 추운 3월로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역대 가장 추운 3월은 1962년 3월로써 1.9도의 기온을 보였는데, 금년 3월은 평균 기온이 2.2도로 예년 평균에 비해 3도 이상 낮은 기온일 뿐 아니라, 지난 겨울 12월, 1월, 2월보다도 더 온도가 낮았다고 합니다. 또, 부활절 휴가 기간 임에도 추위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고, 국내 여행객이 줄어들고 있는 등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Has cold weather deterred tourists at start of season?'

'West Yorkshire businesses still affected by snowfall'


또, 지방 정부에 따라 다르지만 62세 이상의 노년층에게는 겨울 동안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100~300파운드의 난방보조비('Winter Fuel Payment')를 지급하고 있는 데, 겨우내 난방보조비가 다 소진된 후에 닥친 뒤늦은 추위로 인해 난방에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이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위 기상 전망에 이어 다음 주부터는 날씨에 다소 변화가 있을 것 같다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있습니다.^^ 


'Milder weather on the way?'


이번 주말까지는 여전히 예년 기온에는 못미치는 날씨가 이어지겠으나 지금까지 보다는 따뜻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다음 주에도 예년에는 못미치는 기온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트 기류(Jet stream)의 위치가 약간씩 변화하고 있어 다음 주부터는 긍정적인 변화에 이어 서서히 예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빠르면 다음 주, 혹은 그 다음 주 정도면 봄을 좀 느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게 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번 주말에 많은 비 혹은 눈이 내리고 태풍급 강풍이 불어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어쩌면 남쪽 지방에서는이번 주말을 끝으로 구경할 꽃이 희귀해지는(?) 사태가 발생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비와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꽃비도 쉽게 볼 수 있는 구경거리는 아니니 즐감하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많이 아쉽겠지요..... 영국은 아직 꽃이 제대로 피지도 못했으니 이런 걱정은 뒤로 미루어도 될 것 같습니다... 


날씨 소식을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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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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