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포스팅에서 현재 영국의 비자 업무를 총괄하는 UKBA(UK Border Agency)의 현실에 대한 기사를 살펴보았는 데, 주로 학생비자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볼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말미에 밝힌 것처럼 이러한 현상이 모든 비자 업무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예년의 경우에는 영국 내에서 학생비자를 받는 데에 얼마나 걸렸을까요?

이미 비자를 신청하신 분은 물론 신청할 계획인 경우에도 참고하시기 바라면서, 작년의 비자 신청 후 비자를 받는 데까지 걸린 시간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비자는 학업이면 학업, 관광이면 관광 등 목적이 뚜렷하고, 재정 상태 등 제반 조건이 이 목적을 영국 내에서 수행하는 데에 문제가 되지 않고 또 이러한 것들이 문서로써 증명된다면 반드시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비자 심사관은 최대한 까다로운 시선으로 이러한 것들을 살피고, 그래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비자를 발급하는 것이지요..

문제는 비자 발급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 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비자를 받는 데에는 길어야 2~3주 정도, 빠른 신청의 경우는 이보다 훨씬 빨리 받을 수 있지만, 영국 내에서 비자를 신청할 때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영국 내에서 비자를 신청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는 데, 첫째는 우편으로 신청하는 방법이고 두번째는 직접 UKBA를 방문하여 신청하는 방법입니다.  참고로 영국 내에서 비자를 연장하게 되면 여권에 스탬프(?)를 찍어주는 것이 아니라, 여권과는 별도로 우리 나라의 주민등록카드 처럼 생긴 일종의 외국인 등록카드(거소증, 체류허가증) 같은 것을 발급하는 데, Biometric Residence Permit(BRP)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비자 받는 것과는 약간 다른 방식입니다.

먼저, UKBA를 직접 방문하여 신청하는 방법은, 미리 예약을 하고 예약된 날 비자신청서 및 각종 구비서류를 직접 소지하고 정해진 장소를 방문하여 비자를 신청하고 심사받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의 좋은 점은 방문 당일 날 비자 발급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여권 등 모든 서류를 바로 돌려받아 사용할 수 있으므로 해외 여행 등 여권이 필요한 경우가 생기도라도 별 어려움이 없다는 점입니다.  

반면, 비자 신청 수수료가 현재 716파운드로 비싸고, 직접 방문함에 따라 거의 하루를 소비하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만약 지방도시에서 오는 경우에는 새벽에 나와서 아주 밤늦게 혹은 새벽에 돌아가거나, 하룻밤을 자야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보다도 훨씬 심각한(?) 것은 예약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예약은 온라인 혹은 전화 모두 가능하지만, 보통 2~3개월 정도 앞서서 예약을 해야할 정도로 수요가 많다보니, 실제로 예약제도를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또, 예약 전화인 0870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는 언제나 통화 중이고.. 별도 요금이 붙는 전화라 더 속을 타게 만듭니다. 물론 비자 심사 받고 일주일이면 BRP가 도착할 것이니 비자나오기를 특별히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다음으로, UKBA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우편으로 신청하는 방법은 비자신청서 및 각종 구비서류를 우편으로 보내서 비자를 발급받는 것인 데, 수수료가 현재 394파운드로 비교적 저렴(?)한 장점이 있지만 비자 발급에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UKBA에서는 우편 신청의 경우 전체의 75%를 4주 이내에 처리하고, 최소한 4~14주 이내에 처리한다고 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러한 것이 지켜지고 있다고 보는 견해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UKBA의 비자 발급 소요 시간 안내

작년의 경우를 소개해 드리면, 2011년 9월 중순~10월 하순 사이에 학생비자를 신청한 학생이 여럿 있었는 데 - 대개 10월 말까지 비자를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9~10월은 대부분 신청자가 많은 편입니다 - 

해를 넘기지 않고 비자를 받은 경우는 한 사람도 없었고, 대부분 5~6개월 이후인 이듬해 3~4월에 비자를 받았으며, 한 사람은 5월 말에 비자를 받았습니다.  이 학생은 비자와 여권을 받자마자 방학이 되어서 한국으로 갔으니 약 8개월 이상을 여권 없이 지낸 것인 데, 만약 긴급한 일이라도 생겨서 한국을 다녀오는 등 영국을 떠나야 하는 경우가 생겼다면 참으로 난감할 뻔 했습니다.  물론 이보다 빨리 받은 사람도 있겠지만... 이는 뽑기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보아야 할 정도의 상황이었다는 것입니다.

앞선 기사를 보면, 올해도 예외없이 학생비자 뿐 아니라 모든 비자 업무가 지연될 가능성이 아주 높을 것 같습니다.  참고하셔서 본인에게 맞는 방법은 어떤 것인지 잘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혹, 지금은 한국에 있지만 훗날 영국에서 비자를 연장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도 미리 계획을 세우시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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