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rd Spikes
지난 주말은 기회가 닿아서 Hyde Park에 열린 Winter Wonderland 2012, Kingston과Surbiton의 Christmas Market 등을 다녀왔습니다. 사진이 정리되는 대로 소개를 하도록 하고,오늘은 가벼운(?) 주제를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히드로공항 4터미널의 주차장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히드로공항에는 5개의 터미널이 있는 데, 런던-서울 직항 중에서 대한항공은 4터미널, 아시아나항공은 1터미널, 영국항공은 5터미널로 비행기가 들어옵니다. 영국에 들어오면 제일 처음 접하게 되는 공항. 다음에 상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고요.. 우선 아래 사진을 한 번 보시죠..
이 사진을 찍은 위치를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4터미널의 1층 주차장의 천정을 찍은 사진입니다. 히드로공항 4터미널의 경우 아래층인 1층(ground floor)은 입국, 위층은 출국을 위해 각각 배정되어 있습니다. 아래층, 위층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바깥에서 보면 이렇게 2층의 구조이지만, 실제로 내부에는 1층과 2층 사이에 중2층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층이 하나 더 있기 때문입니다. 주차장은 아마도 5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은데, 그 중 제일 아래층의 사진입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벽과 배관 위쪽에 마치 못이 삐죽삐죽 튀어나온 것처럼 해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과연 이 것이 무엇일까요?
이런 모습을 다른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명물, 바르셀로나 뿐 아니라 스페인의 자랑이기도 한 바르셀로나 가우디대성당(LA SAGRADA FAMILIA)의 부분 사진을 몇 장 보도록 하겠습니다. 100년도 넘게 건축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완성에 머물러 있는 가우디성당에 대한 사진은 인터넷에서 너무도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찾아서 즐감하시고요.. 아래 사진에도 보면 위의 사진처럼 군데 군데 못이 튀어나온 것처럼 해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작은 사진으로는 잘 안보일 것 같아서 큰 사진을 그대로 올립니다.
비둘기의 폐해에는 어떤 것들이 있기에 이처럼 접근을 방지하기 위해 고심을 해야 했을까요?
새 중에서 가장 쫓아내기 어려운 새는… 까치라고 합니다. 까치는 일단 집을 짓고 나면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다시 돌아와서 집을 짓습니다. 쫓아내는 것은 물론 집을 부수어서 걷어내더라도 반드시 돌아와서 집을 새로 짓기 때문에 아주 곤욕스럽다고 합니다. 특히 전류가 흐르는 전봇대나 고압 송전탑에 둥지를 트는 까치는 정전 사고를 초래할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에 한국전력 같은 곳에서는 어떻게 하면 까치를 완벽하게 쫓아낼 수 있는 지를 연구하기도 합니다. 해서, 큼지막한 새장을 지어놓고 까치를 잡아다가 키우면서 습성을 관찰하고, 쫓아내기 위한 방법을 개발해서 실험도 하지요…우리 나라에서는 까치가 새 소식이나 기다리는 손님이 온다는 소식을 전해주는 길조로 간주하고 있지만, 이렇게 좋지 않은 점도 있습니다.
그런데, 까치 다음으로 골치아픈(?) 새가 비둘기라고 합니다. 특히 비둘기는 사랑과 평화의 상징이라고 한때 여기 저기 데려다가 방사한 탓에, 또 사육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먹이 주는 것을 즐거워했기 때문에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사람을 겁내지 않는 비둘기 떼를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비둘기가 모이기 시작하면 구구구.. 하는 소음, 수시로 하는 날개짓으로 인한 소음과 깃털 날림,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폭격(?)하는 배설물 등으로 인해 상당한 불편과 비위생적인 환경을 제공하게 됩니다. 또, 배설물은 그 성분이 강산성이라 부식은 물론 오래 방치할 경우에는 페인트 마저도 벗겨질 정도라고 합니다. 다리나 나무 밑을 지나가다 폭탄을 맞게되면 참 난감하고, 기분도 참 거시기합니다. 한 번 폭탄을 떨어뜨리면 그 양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우리 나라에서도 비둘기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있는 것 같고, 비둘기가 많아지다 보니 그런지 요즘은 아파트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냉각기 위나 옆 틈에 둥지를 트는 비둘기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또, 고궁 등 유적지 주변에서 살고 있는 비둘기는 유적을 손상시키는 주범(?)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퇴치해야 할 제일 목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비록 인간들이 필요에 의해 데리고 와서 방사했고, 먹이를 주어 키웠지만, 이제는 폐해가 더 크다는 것입니다.
영국에서도 비둘기로 인한 피해 사례가 많이 있는 데,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을 들어본다면 런던 시내의 Trafalgar Square를 들 수 있습니다. 런던 시내의 트라팔가 광장에도 많은 비둘기가 있었고.. 한 동안 피임약이 섞인 먹이를 주기도 하고, 잡아서 번식하지 못하도록 수술을 해서 놓아주기도 했지만 그 숫자를 조금 줄이는 정도에 머물러서 아직도 적지 않은 비둘기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궁여지책으로 몇 년 전부터는 비둘기 먹이를 주는 것을 법으로 금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문제가 되었던 것은, 많은 비둘기의 배설물로 인해 트라팔가 광장에 있는 넬슨 제독의 동상, 내셔널갤러리 등 각종 건물과 조형물이 비둘기들의 배설물로 인해 손상된다는 것이었고, 재작년인가에는 50미터가 넘는 넬슨 제독의 동상을 사람이 올라가서(물론 비계scafolding을 설치한 후) 청소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비둘기를 퇴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 것으로 나와있지만, 결과는 크게 성공적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간편한 방법으로 비둘기를 퇴치하는 약을 뿌리는 방법도 나와있는 것 같은데..과연 얼마나 지속적으로 비둘기를 퇴치(?)할 수 있는 지는 의문이 있습니다.
비둘기 접근을 방지하기 위한 Bird Spikes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구글 이미지입니다)
혹, 비둘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은 참고하셔서 좋은 결과 얻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비둘기에게는 좀 미안한 말이지만,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기 바랍니다. 너무 많이 먹으면 닭둘기가 되어서 여우에게 잡혀 먹힌답니다. 영국의 주택가에는 여우가 많이 돌아다니거든요..^^ 조심하세요. 여우나 늑대는 겁이 많은 사람을 특별히 좋아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