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13.01.03 영국 공항에서 엑스레이 촬영하는 이유 1
  2. 2013.01.02 런던의 새해맞이 행사들

새해를 맞아 많은 분들이 영국 여행을 계획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오늘은 영국에 입국할 때 공항에서 실시하는 엑스레이 촬영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학업이나 직장일 등 여러 가지 목적을 위해 영국행을 결정하고, 상당한 기간 동안 많은 시간과 노력비용을 들여 준비를 한 끝에 마침내 비자를 받으면 공식적인(?) 절차는 모두 마무리가 됩니다. 항공권을 발권하고 개인적인 준비와 정리를 미치면, 약간은 흥분되고 긴장된 마음으로 영국행 항공기에 몸을 싣습니다.

 

영국에 도착해서 제일 처음 만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항공기 승무원은 동행이니 제외한다면, 대부분 입국심사관이 될 것입니다. 이미 받은 비자를 소지한 사람이든, 새로 방문비자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든 입국심사관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따져본다면, 영국 생활의 첫 걸음은 입국심사가 되는 것입니다물론 그 이전에 입국카드를 작성하게 되지만실제로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은 입국심사가 처음이 될 것입니다.

 

몇 마디 되지는 않지만 입국심사관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그만 묻고 빨리 보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인데… 입국심사관이 스탬프는 찍어주지 않고 한 쪽을 가리키며 그 곳을 경유할 것을 요구합니다.  다름 아닌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 흉부 엑스레이 촬영은 결핵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기분 나쁜(?) 추억으로 남게 됩니다.  그렇지만우리 나라 결핵 감염율 등 관련 자료나 기사와 Home Office의 발표를 보면 필요한 절차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먼저결핵 감염과 관련한 의 내용을 살펴보면국내 인구의 30% 정도가 결핵보균자로 추정된다고 하며현재 매년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2009년 결핵 환자수는 3 5845명으로 2008(3 4157)보다 늘었고. 10만명당 발병률은88사망률은 5.5명으로미국(각각 4.8명ㆍ0.27일본(22명ㆍ1.4)보다 발병률 기준4~18배 높으며특히 우리나라는 20대 발병률이 10만명당 81.6명으로 60대 이상 노년층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또 다른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10만명당 결핵 발병율은 OECD 회원국 평균(15.6) 5.6배에 달하며, 한국의 10만명당 결핵 발병율(88)은 아시아권의 싱가포르(26, 3.3)와 일본(22, 4)보다 크게 높은 수치로, 중국(99)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며, OECD 미가입국인 스리랑카의 60명보다도 발병률이 높다고 합니다.

 

이제 왜 공항에서 멀쩡한 사람을 귀찮게 엑스레이를 찍도록 하는 지 어느 정도 이해가 가시리라 믿습니다. 자국민 보호 및 건강 증진을 위해, 또 외국인의 입국 후 결핵 감염 발견 시 무상 치료에 따르는 NHS(National Health Insurance, 국민건강보험)의 부담을 줄이는 등의 목적으로 이러한 엑스레이 촬영을 실시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세관 짐 검사도 뭐 특별히 잘못한 것이 있거나 밉상 보인 것도 아닌 데, 운수 사나우면(?) 걸리는 것과 같이 이치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영국에서 흔히 Breast Check, Health Check 혹은  A pre-entry tuberculosis (TB) screening programme 라고 부르는 이 검사는 현재 67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데

 

Home Office 발표 자료인 New screening to tackle tuberculosis in the UK 를 보면 지난 30년 이래 가장 높은 감염율을 보이고 있으며, 2011년의 경우 9000명의 입국자가 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 검사는 원칙적으로 영국에서 6개월 이상 체류할 예정인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니 불쾌하게 생각지 마시고영국 입국 기념 촬영(?) 한번 했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신이 모르던 감염 사실을 이 검사를 통해 알게 되어 무료로 치료받고 공부 잘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 학생도 있었답니다..

 

예전에는 엑스레이를 촬영하는 경우 전체 입국심사 과정이 적어도 1.5시간 이상 2~3시간씩 걸리던 것이 요즘은 훨씬 빠른 시간 내에 마칠 수 있도록 개선이 된 것 같습니다.  만약이런 번거로운 절차를 피하고 싶은 분은 출국하기 전에 엑스레이 촬영을 하고 필름과 의사소견서를 소지하면 됩니다.  다만아주 드물게 이렇게 준비를 했는 데에도 불구하고 엑스레이 촬영을 요구받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2013년 1월 30일 업데이트

'결핵 후진국' 한국 작년 새 환자 4만


Posted by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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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금년 한 해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 빕니다.

 

오늘은 'New Year’s Eve Fireworks London 2013'  'London New Year’s Day Parade' 소식을 전하려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새해를 맞이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큰 이벤트가 서울의 보신각 종 타종 행사가 아닌가 싶습니다여기에 하나 더 보탠다면 동해바다로 떠나는 일출 맞이가 되리라 생각됩니다영국의 경우에는 따로 일출을 맞이하러 동쪽이나 남쪽 바다로 가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대신대부분의 도시에서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갖습니다 가이포크스 데이를 즈음해서 시작된 불꽃놀이가 이 새해맞이 불꽃놀이로 클라이막스를 맞고불꽃놀이 열기는 찬 물을 부은 듯 식어집니다.^^

 

2013년 런던 새해맞이 불꽃놀이(New Year’s Eve Fireworks London 2013) 행사는 2013 11 0시 정각에 시작해서 약 11여분 남짓 진행되었습니다. 11분여라는 짧은 시간 내에 엄청난 화력을 쏟아부었던 행사라서 질로 본다면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약간은 허무(?)했습니다. 왜 허무했는지는 아래에서 다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BBC 등 여러 매체에서 이 소식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Crowds greet London's New Year's Day Parade

In pictures: London's New Year Parade

 

유튜브에도 관련 동영상이 올라와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불꽃놀이를 가까이(?)에서 본 사진들입니다별로 가깝지도 않은 데 가까이에서라고 표현한 이유는.. 더 이상 가까이 갈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불꽃놀이가 펼쳐진 장소는 탬즈강변의 Lodon Eye 근처, The Elizabeth Tower(Big Ben)과 국회의사당에서 약간 치우친 건너편이었는 데이 근처는 오후 5시에 통행이 차단되었으며상당히 떨어진 곳까지도 8~9시에 이미 통행이 차단되었습니다저녁 9시가 채 못된 시각에 차를 아예 멀찌감치 세워두고 걸어서 Westminster Bridge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더 이상 입장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해서 Lambeth Bridge에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무려 3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는 데… 돌아갈까 하는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기다려보기로 하였습니다.

 


위 사진은 Lambeth Bridge에서 바라본 국회의사당런던아이 쪽 사진입니다런던아이를 측면에서 바라보게 되어 런던아이가 그냥 하나의 기둥처럼 보이고 있습니다아직 시간이 제법 남아있는 데에도 불꽃놀이가 거의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장소까지 인파가 몰리고 있습니다이미 Lambeth Bridge에도 더 이상 사람들이 들어올 수 없는 상황.. 불꽃놀이 시각이 다가오자 탬즈강을 운항하던 유람선들도 모두 근처에 와서 차례 차례 정박하고 있습니다, EU 내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라고 하는 309.6미터의 The Shard에서 조명으로 분위기를 돋구고 있습니다(우측 아래).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근처는 발디딜 틈도 없이 꽉 찼습니다이윽고 카운트 다운에 이어 드디어 런던아이 바로 아래와 런던아이에서 불꽃놀이가 시작됩니다똑딱이 카메라라서 멋진 장면은 잡아내지 못했지만.. 사실 좋은 카메라가 있어도 멋진 장면을 잡아내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왜냐하면워낙 많은 폭죽이 단시간에 터지다보니 연기가 주변을 꽉 에워싸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찾아봐도 멋진 사진이 잘 없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제일 우측 아래 사진을 보시면 불꽃놀이가 끝난 후에도 런던 아이 주변에 남아있는 연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날 불꽃놀이가 진행된 시간은 약 11분... 몇 시간을 기다린 끝에 본 불꽃놀이인데 11분. 이제 좋은 구경하고도 왜 허무했는지 짐작이 가시는지요? 좋은 자리를 잡은 사람들은 도대체 몇 시에 왔을까요??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 한 가지는 12월 31일 저녁 무렵 그친 비가 불꽃놀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차를 타고 나니 다시 오기 시작했었다는 것.  250,000여명이 모였다고 하는 데, 비라도 왔으면 다들 우산도 못쓰고 비를 그대로 맞을 수 밖에 없었을텐 데...

 

또, 새해맞이 행사 중 불꽃놀이를 제외한다면 London New Year’s Day Parade가 가장 큰 행사로 손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마침 이 퍼레이드의 전부는 아니지만일부를 촬영한 것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습니다.

 

 

이 퍼레이드에는 몇 년 전에 한번 가본 적이 있습니다만이 퍼레이드에는 영국 내 여러 학교나 지방 자치단체는 물론 멀리 미국이나 호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는 큰 행사입니다. 세계  20개국에서 온 최소 10,000명 이상의 인원이 오전 11 45분부터 오후 3시까지 이 퍼레이드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

 

퍼레이드 도중 군데 군데 지정된 장소에서는 각 단체 별로 준비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데이런 곳에는 임시 스탠드(?)가 설치되어 있어서 관람을 돕고 있는 데.. 이 스탠드(Grandstand라고 부릅니다)에서 편하게 앉아서 관람하려면 상당히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할 뿐 아니라 좌석 수가 많지 않아 대단히 제한적이라고 합니다이런 스탠드는 없지만 비교적 널찍한 장소를 몇 군데 선정해서 동일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하는 데이런 장소는 언제나 일찍부터 가서 진치고(?) 있어야만 합니다.

 

해서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이 퍼레이드 행렬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관람을 하곤 하는 데… 위 동영상을 촬영한 사람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그렇지만동영상에서 처럼 퍼레이드 행렬이 늘 지연되기 때문에 한참씩 대기하는 동안 대부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므로사람들 틈에서 보기가 좀 힘들어서 그렇지 아주 나쁘지는 않습니다.

 

혹 2014년 London New Year’s Day Parade에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가시기 전에는 꼭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거리 지도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금년의 경우는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새해에는 어떤 계획을 세우셨는지요?

모쪼록 뜻하신 계획마다 풍성한 열매가 맺기를 빕니다. 


Posted by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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