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의 날씨는 눈이 내린 곳도 있고 기온도 예년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남녘 곳곳에서 꽃소식이 전해지고 있고, 곧 기온이 회복되어 제대로 봄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예보도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일본에서는 벚꽃이 예년에 비해 10여일 일찍 피는 바람에 벚꽃축제 일정을 급조정한다는 소식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영국은... 봄소식은 커녕 봄이 오다가 도로 겨울로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지난 금요일부터 이어진 중북부의 눈 폭풍에 이어 아직까지도 영국 전역이 영하를 넘나드는 기온과 수시로 날리는 눈발로 겨울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스산한 가운데에서도 장마처럼 오던 비는 그쳤지만 여전히 햇살은 구경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한창 피어나던 수선화는 스톱, 피었던 수선화도 추위에 바짝 움츠리고 있고...  목련은 아직 눈도 틔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아닌 강풍과 폭설로 큰 피해를 입고 난리(?)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런 봄 타령은 너무 호사스런 것 같기는 하지만...


'Northern Ireland snow: Farmers fear for livestock' 

'Thousands of animals feared dead in snow drifts'



주로 영국 중북부 지방에 집중된 폭설과 강풍으로 인해 많은 피해가 발생하였는 데,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지방에서는 강풍으로 인하여 광범위한 지역에 전기가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북아일랜드 지방에서는 약 14만 가구가 정전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전력을 다해 전력을 복구 중이지만 고산지대의 경우에는 속수무책인 지경이라고 합니다.  긴급 환자 발생에 대처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방목하던 양들이 눈 속에 묻혀서 죽는 사건도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부활절까지 1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겨울과 다름없을 정도의 여전한 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뉴스를 보면 아시겠지만, 위 그림 우측 아래 쪽에 있는 양의 그림은 죽은 것이 아니라 살아있지만 머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눈 속에 묻혀있는 상태였는 데, 눈에서 꺼내 놓으니 다행히도 움직일 수는 있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시즌이 양들이 새끼를 낳는 시기이라서 주인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어린 양은 정말 귀엽고 이쁜데.. 태어나자 마자 죽다니.. 그것도 얼어죽다니...


'Food price fears after wet weather'
 
'European farmers braced for low harvests'


한편으로는, 지난 해부터 계속된 많은 비와 추운 겨울로 인해 밀 등 각종 농산물 생산량이 지난 12년 이래 최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 여러 나라 또한 날씨로 인한 생산량 감소를 나타내고 있어 농산물의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소식도 있습니다.


'How long will this cold weather last?'



이왕지사 이리 된 것, 관심은 앞으로의 날씨인 데... 금주의 일기예보를 보면 제트기류로 인하여 영국에는 러시아와 북동유럽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이 계속 영향을 미치게 되어, 여전히 바람이 많이 불고 눈발도 날리는 추운 날씨가 꾸준히(?) 계속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번 주말이 부활절인데..  예년 같으면 화창한 날씨를 기대해도 될 만한 시점인 데 말입니다...


부활절은 크리스마스와 함께 기독교 국가인 영국의 최대 명절로 알려져 있으며,  공식적인 휴일은 'Good Friday'~'Easter Monday'까지 주말을 포함한 4일입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이 때를 전후해서 휴가를 많이 내는 편이고, 휴가 기간에는 대체로 여행을 가거나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에는 가족 친지 방문을 위해 선물도 많이 사고 먼 거리를 이동하지만, 부활절 기간에는 각자 나름대로의 조용한 휴가를 즐기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부활절 휴가는 영국의 파운드화가 워낙 약세라서 해외로 떠나는 여행은 예년보다 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부활절에 즈음한 선물도 크리스마스 만큼 떠들썩하지 않고 훨씬 단출한 편이랍니다.



선물에 앞서 카드는 기본입니다.  영국 사람들은 정말로 카드를 좋아합니다. 이사를 하면 이사한 집으로 행복하게 잘 살아라고 카드를 보내주고, 첫 출근을 하면 축하한다고 잘해보자고 카드를 보내고, 아이들 방학할 때 되면 선생님께 지난 한 학기 동안 수고했다고 카드와 함께 쵸콜렛 같은 간단한 선물을 합니다. 카드가 생활화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부활절 선물은 주로 쵸콜렛 혹은 부담가지 않는 가벼운(?) 물품들입니다. 크고 작은 달걀 모양을 한 쵸콜렛과 토끼 모양을 한 쵸콜렛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달걀과 토끼 등 'Easter'의 유래나 풍습에 대해서는 워낙 다양한 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많은 정보를 찾아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 중 아래 사진을 보면 '브랜드 제품의 가격은 테스코와 같다'는 광고를 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우리 나라에서 삼성과 엘지가 서로 비교하는 냉장고(?) 광고로 별로 좋지 않은 분위기가 조성되었다는 뉴스가 있었는 데, 영국에서는 이처럼 직접 비교하는 광고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체통(?)을 고려해야 할만한 제품들은 그렇지 않고요.. 대체로 이렇게 슈퍼마켓들끼리 우리 물건이 다른 곳에 비해 더 싸다는 광고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나중에 계산을 하고 나면 물품 영수증에 이번 구매를 통해 다른 곳과 비교해서 얼마를 더 절약했다고 알려주기도 합니다. 체면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보아야 할지... 하여간 좀 색다른 면이죠?


2013년 4월 3일 업데이트입니다.


''부활절 휴가 대거 따뜻한 나라로…''


200만 명 이상 추위 피해 … 일부는 스키장으로 


3월 하순인데도 ‘북극’ 한파가 연일 계속되고 있어 수백 만 명이 오는 주말에 따뜻한 곳으로 ‘사상 최대 부활절 대탈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전역의 공항을 통해 200만 명 이상이 부활절 4일 연휴를 외국에서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업 관계자들은 부활절 휴가 예약이 작년 보다 적어도 5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영국 여행 협회는 부활절 휴가시 예년에 약 150만 명이 해외로 나가는데 올해는 이번주 목요일부터 다음주 화요일 사이 히드로 공항에만 120만 명, 개트윅 공항은 50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인이 즐겨 찾는 카나리 아일랜드, 그리스, 튀니지아, 이집트, 터어키, 스페인, 프랑스, 포르투갈에는 모두 작년보다 방문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는 따뜻한 곳으로 가는 사람도 많으나 반대로 스키장으로 향하는 인파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알프스 산악지대를 찾는 스키 인구 역시 작년 대비 4~5배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으로 나가지 않고 영국내 휴양지 호텔이나 스파(온천)를 찾는 사람도 작년의 배가 넘는다. 

눈과 함께 ‘칼바람’ 북극 추위가 3월 중순부터 1주일 이상 계속 되고 있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추운 3월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전문 회사 미티어그룹은 영국의 3월 평균 기온이 3.8도로 측정되어50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잉글랜드 북부 지역은 현재까지 3월 평균 기온이 3도 정도로 1892년 기상 관측이래 121년 만의 최저 기온 신기록 작성이 유력시 되고 있다.

영국 기상청은 이번주 후반과 주말에 더 많은 눈과 홍수를 예보했다. 또한 바람이 있는 경우 체감 온도가 영하까지 급격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주 들어 경제학자들은 이상 한파로 인해 영국에 트리플 딥 불경기triple-dip recession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유는 소비자들이 쇼핑이나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머물게 되면 시중 자금 흐름이 원활치 않기 때문이다.


출처: 코리안위클리



혹,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거나 아이디어를 주실 분은 댓글 남겨 주세요~~




Posted by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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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현지 시각 3월 31일 일요일 새벽을 기해 써머타임(Summer Time, 일광시간절약제-Daylight Saving Time)이 시행되는 데,  영국이나 유럽에서는 주로 써머타임이라 부르고, 미국 등지에서는 DSV라고 많이 부르는 제도로써, 여름 기간 동안 1시간을 앞당기는 제도입니다.  

GMT + 0  ⇒  GMT + 1
 
정확하게 표현하면 31일 새벽 2시를 1시간 빠르게 해서 새벽 3시로 맞추는 것인데, 대부분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 시간을 빠르게 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전날 아침과 같은 시각에 일어난다면 실제로는 잠을 한 시간 덜 자게 되는것이며, 10월 말 써머타임이 해제될 때라야 빼앗기는 1시간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BST(British Summer Time, 영국일광시간절약제)는 GMT(Greenwich Mean Time, 그리니치평균시)를 한시간 앞당겨서 낮 시간을 최대화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매년 3월 마지막 일요일 새벽부터 10월 마지막 일요일 새벽까지 실시되고 있는데, 영국인 건축가였던 William Willett의 주장에 이어 1916년 처음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초기 써머타임의 목적은 날씨가 좋은 여름에 어떻게 하면 골프를 더 많이 즐길 수 있을까 였으며,  처음의 BST는 매주 20분 씩 4주간에 걸쳐 80분을 앞당기는 것으로 시작해서, 해제할 때에도 4주간에 걸쳐 해제가 되었는 데, 이렇게 함으로써 써머타임 기간 동안 골프를 더 즐길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의 써머타임 제도가 정착되기 전에는 여러 가지 방법의 써머타임 제도가 검토되었다고 합니다.  여름 기간 동안 2시간을 앞당기자는 ' British Double Summer Time (BDST)', 여름 동안은 2시간을 앞당기고 나머지 기간에는  1시간을 앞당길 것을 주장하는  'single-double summer time(SDST)' 등이 있었다고 하는 데...  SDST를 시행하게 되면 영국의 시각이 정확하게 유럽 각국의 시각과 일치하게 되는 장점이 있어, 근래에도 시행을 주장하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시간을 앞당기면 잠이 부족해서 교통사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주장이 많았는 데, 실제로 1968~1971년 이 제도를 시행해 본 결과 매년 약 2500여명의 사상자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는 목축을 근간으로 하는 농업계, 특히 스코틀랜드 농부들이 농업 생산성 감소를 이유로 강력한 반대와 로비를 펼쳐 더 이상 시행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웨일즈나 잉글랜드, 북아일랜드와는 달리 독자적인 시간 제도를 운영하겠다는 상황까지 갔었다고 합니다.

써머타임의 시행 기간은 나라별로 달라지는 데, 영국을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의 써머타임은 매년 3월 마지막 일요일에 시작되어 10월 마지막 일요일에 해제되며, 미국과 캐나다의 써머타임은 매년 3월 두번째 일요일에 시작되어 11월 첫번째 일요일에 끝나므로 이미 써머타임이 시행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또,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의 경우는 매년 10월 첫째 일요일부터 다음 해 4월 첫째 일요일까지 시행됩니다.

써머타임 시행에 따라 써머타임제를 시행하는 유럽 및 미국과 한국의 시차가 한 시간 줄어들게 됩니다. 영국의 경우 9시간 시차에서 8시간 시차로 변경되며, 프랑스, 독일 등 유럽도 한국과의 시차가 8시간에서 7시간으로 한 시간 줄어들게 됩니다.
 
참고로 2015년까지의 '써머타임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Year

 Clocks go forward

 Clocks go back

 2013

 31 March

 27 October

 2014

 30 March

 26 October

 2015

 29 March

  25 October


사실 금년 같은 경우에는 날씨가 추워서.. 써머타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봄도 오기 전에 써머타임부터 시행하는 셈이네요..




Posted by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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