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의 공부나 체류를 위해 영국을 방문하는 경우도 있지만, 비교적 장기간 생활해야 하는 경우, 과연 어디를 주거지로 할 것인지 선택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얼마나 안전한 지 여부에 대해서는 '내가 가는 영국은 과연 안전한 곳일까?'를 참조하면 다소나마 갈증을 풀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만... 해서 영국 사람들은 과연 어디가 살기 좋다고 생각하는 지를 한번 알아보았습니다. 먼저, 기사를 하나 소개합니다.



Elmbridge, 가장 살기 좋은 곳


학군, 고용률, 숲·호수, 낮은 범죄율 등 높은 평가

영국의 ‘비벌리 힐스’로 불리는 Surrey 주 Elmbridge 지역이 영국서 가장 살기 좋은 곳 2위에 선정됐다. 1위는 Hampshire에 있는 Hart, Fleet가 Elmbridge를 제치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영광을 지켰다. 


시중은행 Halifax가 매년 실시하는 ‘영국의 살기 좋은 곳’ 조사에서 Elmbridge는 여러 차례 1위를 차지한 바 있어 최고 거주지 임을 다시 확인했다. 


학군, 고용률, 런던과 히드로·게트윅 공항 근접성, 낮은 범죄율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은 Elmbridge는 가구당 주당 소득 평균 £1,162로 Hart의 £830를 크게 앞섰다. 


상위 50지역 중 30곳이 수도권인 남동부 South East에 위치해 있다. 특히, Kent 주 Tunbridge Wells, Sevenoaks와 Wokingham, Berks; Waverley, Surrey; Chiltern, Bucks는 톱 10에 들었다.


출처: 코리안위클리

기사 원문: 'The best place to live in the UK revealed'  



그런데, 비슷한 내용인 듯해 보이지만 결과가 전혀 다른 뉴스가 있어 아래에 소개합니다.


가장 살기 좋은 영국 도시는 어디일까?



영국인이 가장 살기 좋다고 여기는 고장은 어디일까? 25천명의 영국인을 상대로 자신이 사는 곳이 얼마나 살기 좋은지를 평가하게 한 조사에서 상위 열 군데가 대부분 영국 북부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텔리그라프지가 보도했다조사는 집의 크기와 장식 상태공동체 의식안전도편의 시설투자성생활비 등 12개 척도를 기준으로 이루어졌다

 

10위는 북아일랜드의 Derry(사진)였다보행자의 편의를 위해 인도를 재설계하고 시민을 위한 공간을 넓히는 등 공공성에 역점을 둔 도시 재개발 사업이 높은 평가를 받아 데리는 2011년 최고의 도시로 선정되었고 올해에는 영국의 문화 도시로 선정되었다

 

9위는 Edinburgh였다스코틀랜드 도시로서는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어왔에딘버러 시민들은 특히 자기가 사는 집에 대한 자부심이 영국에서 가장 높았다고풍스러운 거리와 건물안정된 도시 기반 시설과 편리한 쇼핑 공간도 에딘버러 시민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8위는 Derby였다더비 주민들은 자신들의 거주 공간에 대한 만족도가 골고루 높았다잉글랜드 전원의 심장부에 자리한 더비에는 박물관놀이공원역사 유적도 많다

 

7위는 잉글랜드 동부 노포크주의 도시 Norwich였다노리치는 11세기에는 잉글랜드에서 런던 다음으로 큰 도시였고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브리스톨과 함께 영국의 3대 도시 안에 들어갔다노리치 마켓이라는 상설 전통 시장이 유명하다

 

6위는 웨일스 북서부의 해안 도시 Llandudno였다그림처럼 아름다운 해변을 가진 랜디드노는 휴양 도시로 유명하다아름다운 자연과 빅토리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도시가 조화를 이루었다

 

5위는 Chester였다웨일스와 접했고 잉글랜드 북서부에 있는 체스터는 잉글랜드에서 보존 상태가 가장 양호한 성곽 도시로 알려져 있다유명한 체스터 동물원이 있고 주변에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갈 만한 전원 휴양지가 많다는 것이 높은 점수를 얻은 비결의 하나다

 

4위는 요크셔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 Harrogate였다해로게이트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3위는 Huddersfield였다역시 북부 잉글랜드에 있는 허더즈필드는 피크디스트릭트페나인 산맥 등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주변에 거느리고 있다

 

2위는 York였다거대한 요크민스터 성당 등 중세의 건물과 거리가 잘 보존된 북부 잉글랜드의 도시 요크는 요크 대학이 있어 교육의 도시로도 유명하다요크에 사는 영국인들은 특히 안전성과 공동체 의식에서 자신이 사는 고장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1위는 스코틀랜드와의 접경 지역에 있는 잉글랜드 북부 도시 Carlisle이었다칼라일은 아름다운 자연 풍광으로 이름난 호수 지방을 끼고 있다인구 10만에 불과하지만 면적으로는 잉글랜드에서 두번째로 넓은 도시다그만큼 쾌적하다

 

한편 영국에서 가장 삶의 만족도가 낮은 지역은 런던 동부, Ilford, 런던 남동부, Luton, Romford, Oldham, Enfield, 런던 북부 등 맨체스터 근교의 Oldham을 빼놓고는 모두 런던 주변에 몰려 있었다

 

BBC에 따르면 2001년과 2011년의 인구 조사를 비교했을 때 런던 지역에 사는 백인의 숫자는 62만명 준 반면 나머지 지역의 백인 인구는 숫자는 22만명 늘어났다이로써 런던에서 백인 인구의 비중은 45%로 줄어들었다영국에서 백인 인구가 40만명 감소한 것은 백인의 출생률 감소와 해외 이민으로 설명된다

 

출처영국생활

기사 원문'Revealed! The happiest place in the UK'



이 두 기사가 어떻게 해서 이렇게나 차이가 나는 것일까요? 하나는 영국의 남동쪽 지방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하고 있고, 다른 하나는 중북부 지방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하고 있어,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해서, 기사 원문은 과연 어떻게 되어 있는 지 찾아보기로 하고 검색해 보았습니다.  예를 들면 검색어를 'the best place to live in UK', 이런 식으로 넣고 검색하면 비슷비슷한 기사가 대단히 많이 노출됩니다.


마침내, 위 두 가지 기사의 원문을 찾았는데... 아래 쪽 기사의 원문 제목을 보니 'The happiest place'로 되어 있습니다. 즉, 가장 살기 좋은 곳이 아니라 '가장 행복한 곳'이라는 의미였습니다. 


결국 이 기사를 비교해본다면... 영국의 남동쪽 지방이 살기 좋은 곳으로 분류되지만 상대적으로 행복지수는 떨어지고, 영국의 중북부 지역이 남쪽~남동쪽 지방보다 살기는 어떤지 모르지만 행복지수는 더 높다고 풀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쪽~남동쪽 지방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울지 모르지만, 그 만큼 삶이 각박하다는 반증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비록 두 기사의 보도 시기가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곳이 반드시 살기 좋은 곳만은 아니라는 사실. 방글라데쉬와 같은 최빈국의 국민들이 어느 선진국의 국민들보다 더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뉴스를 생각나게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행복하세요~~~


,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거나 아이디어를 나누고 싶은 분은 댓글 남겨 주세요~~

 



Posted by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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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영국 겨울 날씨 관련 마지막(?) 포스팅으로 영국 겨울 날씨가 왜 각별히 춥게 느껴지는지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좀 지루할 수도...^^


먼저 런던의 현재 날씨, 장단기 예보, 평균 기온, 강수량, 일조량 등등 날씨 관련 정보는 '여기' 에서 찾아볼 수 있는 데, 중하단에 나와있는 자료는 그래프로 혹은 표로도 볼 수 있으며, 검색창에 다른 지명을 입력하고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이 자료에서 대체로 살펴본 런던의 겨울(12월~2월)의 기온은 최저 0~5도, 최고 5~10도 정도이니, '서울'의 최저 -3.2~-5.9도, 최고 1.5~4.7도에 비하면 런던이 5~6도 정도 따뜻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서울에 비해 런던이 저 차이 만큼 덜 춥다고 할 수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숫자 상으로는 분명히 런던이 덜 추운 것이 틀림없고, 얼음이 어는 정도라든지 서리, 눈이 오는 정도 등 여러 가지 현상을 보더라도 런던이 서울에 비해 덜 추운 것이 사실이라고 하면서도, 서울과 런던의 추위는 단순한 숫자 상의 비교 이외의 무언가가 있다고들 많이 이야기하는 데, 서울은 화끈하게 춥고 런던은 안그런 듯이 은근하게 춥다, 혹은 음산(?)하게 춥다, 음습한 추위, 뼛속 깊이 파고드는 추위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서울과 런던이 실제로 느끼는 추위, 즉 체감 온도의 측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 기상청 자료에 의하면, 체감온도는 외부에서 인간의 피부가 느끼는 온도의 감각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며, 체감온도는 주위의 습도와 풍속에 노출된 피부로부터 열을 빼앗길 때 느끼는 추운 정도를 나타낸 지수로써,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기온이 10℃ 이하, 풍속은 1.3㎧이상일 때 실제 기온 뿐 아니라 체감온도를 함께 산출하고 있으며, 대체로 매년 11월부터 익년 3월까지 제공된다고 합니다.  또, 겨울철 같은 경우 풍속에 따라 실제 온도와 체감온도의 차이가 심하지만, 따뜻한 봄철과 같이 온도가 영상으로 올라갈수록 현재기온과 체감온도는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기상청의 체감온도 해설'  

'기상청 기상백과 '


그런데, 영국은 좀 크기는 하지만 섬나라여서 연중 바람이 많이 부는 편이며,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습도가 높은 편입니다. 특히 12월, 1월은 하루 일조량이 1시간도 되지 않는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씨가 많아서 하루 종일 습도가 높으니, 자연스레 체감온도가 낮아지게 됩니다.



또, 일교차가 크지 않습니다.  아래 그림은 최근의 하루 중 기온 분포를 나타낸 것인데.. 낮이라고 하더라도 흐린 날씨 탓에 아침, 저녁 기온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아침에 느낀 추위가 하루 종일 그대로 지속되는 것으로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다른 한 가지를 더 찾아본다면, 영국의 집들은 대개 춥습니다.^^ 벽돌과 나무로 지어진 집들이 대부분이라 보온성이 낮아서 항상 어디선가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특히 겨울철 조그만 틈으로 들어오는 태풍(?)은 실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반면에 난방은 벽난로나 라디에이터에 의존하고 있고, 값비싼 전기 가스 요금으로 인해 충분한 난방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어지간히 불을 때봐야 크게 따뜻하지도 않습니다.  간혹 겨울 난방비를 절약하다 동사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앞서 설명한 겨울철 연료비(Winter Fuel Payment)를 지급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겨울에도 집에서는 속옷차림으로 지내는 경우가 흔하지만, 영국에서는 어지간한 집에서는 거의 정장(?) 수준의 옷을 입고 지내야 합니다.  우리 사정을 이야기하면... 그러면 난방을 적게 하면 되지 왜 옷을 벗냐고 이상해 합니다.^^ 



위 그림은 핸드폰 앱으로 찾아본 영국 기상청의 일기 예보를 화면 캡쳐한 것인데, 오른쪽의 큰 글씨로 표기된 예상 기온과 좌측 작은 글씨로 표기된 체감온도(feels like ~)를 찾아볼 수 있는데, 대개 체감온도가 기온에 비해 4~5도 정도 더 낮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서울과 런던은 평균 기온 기준으로 약 5~6도 정도 차이가 나지만, 체감온도가 있으니 런던이 그 만큼 춥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요.. 


기온만 보고 영국은 별로 춥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영국에서 추위와의 한 판 승부를 벌여야 합니다. 해서 방수가 잘되는 겉옷은 물론 내의, 전기 장판, 전기 담요, hot bottle 등등 각종 보조 장비(?)를 잘 챙길 필요가 있는 데, 이런 도구를 사용할 때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기를 사용하게 되므로 홈스테이 주인이 싫어하기도 하겠지만, 항상 과열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전기 스위치 잘 끄고 다니고 등등 많은 주의기 필요합니다. 


대략 요약해보면, 람이 많이 불고, 비가 많아 습도가 높으며, 낮은 일교차가 영국의 겨울을 더 춥게 느끼게 하는 주된 외적 요인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겨울이 끝나가는 마당에 어이하여 겨울 날씨 이야기를 하느냐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내년 겨울에 영국을 찾으실 분들, 잘 준비하셔서 따뜻한 겨울 나시기 바랍니다. 


'영국의 겨울 날씨' 

'영국의 여름 날씨"


이제 날씨 이야기는 그만해야겠습니다. ,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거나 아이디어를 나누고 싶은 분은 댓글 남겨 주세요~~




Posted by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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