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평소처럼 날씨 이야기로부터 시작합니다.^^ 영국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화제가 날씨 이야기라고 하는 데.. 영국에서 살다 보면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인가 봅니다.

 

지난 주 금요일 1 18일부터 시작된 영국의 눈 소식은 23일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쪽부터 시작된 눈은 영국 전역으로 확산되었고, 거의 전역에서 교통은 물론 많은 피해가 발생하였습니다. 특히 서쪽과 북쪽 지방에서는 때맞추어서 불어온 강풍과 한파로 인해 어려움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영국 기상청(Met office)에서 눈이 오기 일주일 이전부터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고, 이에 따른 대비책을 세우기는 했지만..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런던의 경우 이번에 내린 눈은 밤새 내린 눈이 아니고 대부분 낮에 내린 눈인 데도 그렇습니다.

 

기차나 버스 등 많은 대중교통의 운행 횟수를 줄이거나 대폭 단축 운행했으며, 수 많은 항공편 결항, 임시 휴교 등이 이어졌습니다. 항공편의 경우, 쌓인 눈과 짧은 가시거리로 인해 매일 같이 수백 편의 항공편이 결항 혹은 지연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나라에서 오는 비행기처럼 장거리 항공편(long haul flight)들은 대부분 제대로 운항된 것 같지만, 정작 공항에 착륙해서는 바로 게이트로 가지 못하고 1 시간 이상 대기했다가 승객들이 내리는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뉴스에 의하면 이착륙을 위해 항공기 내에서 좌석에 앉은 채로 대여섯 시간을 기다린 경우도 있었고, 그나마도 출발을 못하고 다시 내려서 맡긴 수하물을 찾는 데에 다시 2~3시간을 기다리는 불편을 겪은 사람도 많았다고 합니다., 비행기가 착륙할 때 앞뒤 비행기의 거리는 평소 3마일이지만 이렇게 가시거리가 짧아진 경우에는 2배인 6마일 이상 떨어지도록 한다고 합니다. 결국 같은 시간에 평소 절반의 항공기만 착륙할 수 있다는 것이 됩니다.

 

런던도 예외는 아니어서 큰 불편을 겪었고, 계속 영하권을 맴도는 날씨로 인해 눈이 잘 녹지 않았으나 어제 낮기온이 영상 3~5도까지 올라가면서 상당히 많은 눈이 녹았습니다.일반적으로 런던 등 남쪽 지방에는 눈이 와도 그 날 대부분 녹거나 하루 이틀 지나면 녹아 없어지는 것이 일상적인 데, 며칠 간은 아침 최저 영하 4~5, 낮 최고 0도를 전후한 기온이다 보니 잘 녹지 않았습니다. 어제 저녁 일시적으로 갑작스레 많은 눈이 내리기는 했으나 금방 그쳤고, 런던의 경우에는 이제 더 이상의 눈이 내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예보가 되고 있으며, 기온도 점점 올라가서 이번 주말부터는 낮 기온이 10도를 상회하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남서지방과 북부 및 북동부 지역은 여전히 눈이 이어지고 있고, 또 예상되고 있습니다. 어제는 남서지방의 Somerset 지역을 취재하던 BBC 취재팀이 눈 때문에 고립되는 경우도 있었네요 이 동영상에는 여러 지방의 눈 소식도 함께 전하고 있습니다.


Snow strands travellers and BBC crew on Mendip Hills

 

런던 지역의 평균적인 날씨는 아래 링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BBC 사이트이니 만큼 쉽게 찾아볼 수 있으리라 생각되며, 아래 그림 하단의 여러 가지 범례를 클릭하면 각각의 범례가 그래프에 나타나도록 되어 있어서 편리하게 날씨 자료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London and South East England

 


눈과 관련한 뉴스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시간 나시는 대로 한 번씩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England snow: Icy conditions cause disruption

NE England suffers as snow continues to fall 

Bristol students' igloo shelter praised by expert 

Snow shuts schools and hits travel 

Businessman's four-day ordeal at Heathrow Airport 

Frozen UK braced for more ice and snow Snow shuts schools and hits travel

 

눈이 오면 제일(?) 신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아무래도 어린이들일 것입니다. 눈이 녹지 않고 있으면 학교도 쉬고, 구경하기 조차 쉽지 않은 눈 속에서 신나는 눈썰매도 계속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 눈 길을 끄는 것은.. 왜 학교가 쉬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눈이 오기 시작한 금요일부터 많은 학교들이 쉬기 시작했고 눈이 그친 후에도 원활하지 못한 교통으로 인해 쉬는 학교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임시 휴교를 하는 것까지는 이해를 하겠는 데, 같은 지역의 학교 중에서 어떤 학교는 쉬고 어떤 학교는 쉬지 않는 데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Why has the snow shut so many schools?

Snow closes thousands of schools 

10 things about school snow closures

 

우리 나라도 그렇지만, 영국에 비하면 휠씬 눈이 많이 오는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도 눈으로 인한 휴교는 대단히 드물다는 점에서 상당히 특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눈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예전에는 아무리 아파도 학교를 보냈습니다. 아파서 죽더라도 학교에 가서 죽으라고 그런데, 눈 때문에 휴교라니…^^

 

위 기사를 보면 휴교 결정권은 해당 학교 교장에게 있으며, 학교나 지역마다 사정이 다르니 한 가지로 꼬집어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어린이들의 안전을 염려한 부모님들의 귀가(혹은 휴교) 요청 혹은 어린이들을 돌볼 수 있는 인력 등 여건 불충분으로 인한 결정이라는 것에 의견이 모이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든 선생님이든 미끄러운 운동장 등에서 넘어져 다치면 치료는 물론 보상의 문제도 있을 것이며, 통학이나 출퇴근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의 염려도 있을 것입니다. 결국 관점은 다르더라도 ‘Health and Safety’라는 공통의 목적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그러나, 개인적인 관점이지만, 여기에는 자신의 ‘Health and Safety’를 생각해서 출근하지 않는 선생님들이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 약간은 감추어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영국에서 살다 보면 ‘Health and Safety’라는 것이 굉장히 강조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어른의 보호 없이 미성년의 아이를 집에 남겨 두거나 할 경우에는 이를 방치한 부모에게 책임을 물어 처벌하기도 하는 데, 이런 경우는 익숙하지는 않지만 이해할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되지만,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사소한 일이지만 근무하는 자신의 책상을 옮겨야 하는 경우에도 따로 사람을 불러야 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해당 직원이 혹 허리라도 다치면 치료와 보상의 문제가 따르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문화적  충격(culture shock)의 한 단면으로 보아도 무방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런 휴교가 한두 번도 아닌 데(지난 홍수 때에도 휴교가 많았습니다) 이번에 새삼스럽게 부모들로부터 터져나오는 불만의 내용은 인근의 학교는 정상적으로 문을 열었는 데, 별 이유없이(?) 휴교를 함으로써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부모가 직장 출근을 포기하거나 자영업자의 경우 학교와 마찬가지로 임시 휴업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도 맞벌이 가정이 많고, 이에 따라 아이들 돌보는 일이 부모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음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눈 소식이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것이지만, 부모들에게는 고통이 되고 있습니다.

‘Big Fun to the children, Big Problem to their parents’

 

또, 정상적으로 문을 연 학교장의 인터뷰가 기억에 남습니다.

‘It's a school day, we are ready to back to work, the roads were open, transports are running, I want children here learning.’

 

금융과 보험의 나라답게 ‘School closure insurance’라는 것도 있습니다. 학교가 갑작스런 사정으로 휴교를 하게 되면 아이들을 돌보는 사람을 구해야 하는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보상하는 보험입니다 상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이슈가 날씨이다 보니 날씨 이야기가 지나치게 길어진 점이 있습니다. 양해하여 주시고..

 

한 독자의 요청에 의해 앞으로 두세 차례에 걸쳐 런던의 공항과 공항 내 이모저모에 대해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어디든 공항이야 거기서 거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생소하기만 한 영국 생활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약간의 도움이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영국에는 대단히 많은 국제공항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어지간한 공항은 모두 국제공항이라고 보아야 할 정도인데요 대신, 지방 국제공항의 경우에는 운항 노선이 대단히 제한적이고 항공편이 그리 자주 있지는 않습니다.

 

런던 주변에는 크게 다섯 개의 국제 공항이 있습니다.

London Heathrow Airport (LHR)

London Gatwick Airport (LGW)

London City Airport (LCY)

London Luton Airport (LTN)

London Stansted Airport (STN)

 

 

이 중에서 우리 나라 인천공항과 직항으로 연결되는 공항은 히드로공항과 가트윅공항이며 이 두 공항이 규모 면에서도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트윅공항은 우리 나라의 국민연금에서도 투자를 해서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공항이기도 합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영국항공과 같은 직항이든 경유 항공이든 대부분의 항공편은 히드로공항으로 들어오고 있으며, 가트윅공항은 현재 직항은 대한항공의 노선만 들어오고 있고 경유 항공편은 에미리트항공 등 일부만 들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다음 포스팅부터는 이 두 공항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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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주변 주택가와 킹스턴 근처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소개합니다. 사실은 아래 사진보다 더 예쁘게 장식한 곳도 있지만... 접근해서 사진찍기가 쉽지 않아서 소개하지 못하는 곳들도 더러 있다는 점을 감안하시고 감상하시면 좋겠습니다. 화질도 썩 마음에 들지는 않네요..






위 오른쪽 크리스마스 트리는 히드로공항에 있는 것입니다.  심플하죠... 매년 똑같은 것을 내놓는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은 킹스턴 시내에 위치한 Bentall 백화점의 실내 장식이며, 아래 사진도 킹스턴 시내의 모습입니다.




위 사진은 New Malden과 Portsmouth 시내의 크리스마스 장식입니다.



이 사진은 각 지역마다 가로등에 설치하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모은 것인데.. Kingston, New Malden, Putney, Richmond 등입니다.



위 사진은 킹스턴의 탬즈강가에 있는 배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찍은 것입니다. 강가에는 이렇게 배를 집 삼아 생활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있습니다.


이 것으로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포스팅은 거의 마무리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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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런던 시내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런던 시내 중에서도 여행객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닿는 Regent Street, Oxford Street를 중심으로 살펴본 것입니다. 

 

먼저, Regent Street의 모습입니다.

 

 

Regent Street의 크리스마스 장식은 영국의 크리스마스 캐롤인 '12일의 크리스마스(The Twelve Days of Christmas)'의 내용을 상징하는 금 세공 장식 액자를 중심에 설치하고, 서양호랑가시나무와 붉은 산딸기류 화환으로 장식하였으며, 특별히 런던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에서 선전한 대표팀를 기리는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고 합니다. 


아래 링크에서 이 크리스마스 장식을 디자인한 사람으로부터 디자인 의도 등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Christmas lights: Designing Regent Street's display


, 'The Twelve Days of Christmas'의 상세한 내용은 영어판 위키백과 'The Twelve Days of Christmas'를 참고하시기 바라며노래는 아래에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 가사를 필요로 하시는 분들은 여기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연주곡도 있네요..




 Regent Street의 쇼윈도우와 Carnaby Street 입구에서 본 크리스마스 장식입니다.



Regent Street에 있는 유명한 장난감 상점인 Hamleys의 쇼윈도우와 Oxford Street와 연결되어 있는 South Molton Street 의 크리스마스 장식입니다.



Oxford Street의 크리스마스 장식입니다. 여기는 건물들도 모두 장식을 별도로 했네요..




아래는 Regent Street의 가로등, Harrods 백화점과 Jermyn Street의 크리스마스 장식입니다.



크리스마스 장식은 캐롤인 ‘The Twelve Days of Christmas’에 나온 것처럼, 크리스마스로부터 12일이 지난 2013년 1월 6일이 되면 철거됩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은 12일간이며, 보기좋다고 더 이상 두면 행운이 불운으로 바뀐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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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Surbiton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Surbiton의 위치가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

 

크리스마스 직전 주말에 있었던 마켓이라 음식물이나 식재료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따로 장소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길 가의 인도에 판매대를 설치하였습니다. 마침 귀한 햇살이 나와서 근처 주민들이 많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별로 산타 할아버지답지 않은(?) 분장을 한 산타 할아버지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요금은 2.5파운드인 데, 작은 인형을 선물로 줍니다. 수익금은 자선단체에 기부하게 된다고 합니다. 큰 관심이 없을 줄 알았는 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것 같았습니다.

 

 

농장에서 직접 나와서 판매하는 제품들이 많았습니다. 육고기 종류, 실로 다양한 맛과 종류의 치즈, 큼지막한 굳은 빵이 400g 2.5파운드, 차마 맛보지 못한 Ginger juice & cake 도 있었습니다. 아몬드는 100g 1.5파운드, 200g 2.5파운드.. 비록 길거리 가게이지만 신용카드도 받습니다.  여담 하나.. 영국에서는 2파운드도 안되는 금액을 신용카드로 지불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카드 내미는 사람도, 카드 단말기 들고 받으러 다니는 사람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쿨하다 해야 할까요? 카드 수수료가 그리 싼 것도 아니라고 하는 데

 

 

가게 앞에 올리브 나무를 하나 갖다놓고 올리브유를 팔고 있습니다. 길쭉하게 생긴 병 하나에 4파운드. 옆에는 쿠키인지 빵인지를 팔고 있습니다. 초코브라우니. 시식도 가능합니다. 콧수염을 멋있게 기른 아저씨는 피클을 팔고 있습니다. 한 병에 3.5파운드. 종류가 얼마나 많은 지크리스마스 티(tea), Earl Grey Tea 등을 예쁜 상자에 넣어서 파는 데, 50g 3.9파운드, 100g 4.9파운드, 250g 11.75파운드입니다.

 

 

원래는 점심 시간에 문을 여는 식당인 데.. 오늘은 특별히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열었습니다.  손님이 북적북적합니다.  낄낄 돼지사(Giggly Pig Co)에서 각종 소시지를 판매하는 데, 시식을 위한 소시지 구이 냄새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320g 소시지가 3.52파운드. Home made Fish cake 2.5파운드. 굴은 한 개에 1파운드입니다. 2.3kg 게가 23파운드로 좀 비싸네요. 영국 사람들은 굴을 레몬즙과 hot sauce를 뿌려서 먹습니다.  초장을 찍어 먹어야 맛있는 데..^^ 길거리 가게이지만 Food Hygiene Certificate를 턱하니 전시해 놓았습니다. 위생적이니 믿고 먹으라는 뜻인가 봅니다.

 

 

크리스마스 장식품이 주인을 기다립니다.  크기나 종류에 따라서 5~20파운드. 맛있고 예쁜 컵케이크. 가격을 안물어봤네요낯선 영국 사람들끼리 쉽게 나누는 대화 중 제일이 날씨에 관한 것이라고 하는 데, 이렇게 애완동물을 데리고 다니는 것도 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개라는 공통점으로 인해 금방 친근한 대화를 주고 받습니다.

 

 

각종 야채, 사과, 잼도 있습니다. 사과는 1kg 1.89파운드도 있고, 작은 팩 하나에 1파운드도 있고.. 종류가 아주 다양합니다. 확실한 것은 비싼 것이 더 맛있습니다.  직접 짠 사과쥬스는 1병에 2.4파운드, 3병에 6파운드입니다. 계란은 6개 들이 한 상자가 1.6파운드, 12개가 3파운드. 살라드(Salad)는 큰 통이 5파운드, 중간 크기는 4파운드. 작은 통은 없다고 합니다.^^

 

 

예쁜 케이크, 잼이랑 꿀도 있습니다. 가격은 워낙 다양해서 패스.^^ 예쁘게 과자처럼 만들어서 비닐로 포장한 것은 쵸콜렛입니다. 각 작품(?)마다 이름이 있다고 합니다.  수작업으로 만든 것이라서 가격은 제법 비싼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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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ing Day가 지났지만, Boxing Day의 유래를 한 번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Boxing Day는 우편배달부, 청소부 등에게 감사의 표시로 상자에 선물이나 약간의 금품을 넣어서 주는 날이라고들 했는 데.. 사실 Boxing Day에는 대부분 일을 하지 않거든요…^^

 

일단 인터넷에서 Boxing Day를 찾아보면 아래와 같이 풀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Boxing Day is traditionally the day following Christmas Day, when servants and tradesmen would receive gifts from their superiors.

- The day to open the Christmas Box to share the content with the poor. The Christmas box was a wooden or clay container where people placed gifts.

-  Servants were allowed to visit family after providing for the rich on Christmas Day, and were given gifts, bonuses and leftover food to take home.


또, 한국어 위키백과에는 이렇게 나옵니다.

-       수백년 전에, 상인들이 하인들에게 음식과 과일을 크리스마스 팁으로 주었다. 자연스럽게 음식과 과일 선물을 상자에 포장되었기 때문에 "박싱 데이"라고 불린다. 

-       봉건 시대에, 크리스마스는 대가족이 모이는 날이었다. 모든 농노들은 영주의 집으로 모였고, 영주가 농노들에게 연금을 주었다. 12 25일의 크리스마스 파티가 끝나고 영주가 자기 땅에 살고 있는 농노들에게 옷, 곡물, 연장과 같은 실질적인 물건들을 주었다. 각 농노의 식구들은 크리스마스 다음날 그런 물건들이 가득한 상자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설명에 따르면 이 행사의 자의성은 전혀 없다. 영주는 이런 물품을 제공할 의무가 있었다. 물건을 상자에 담아 주었기 때문에 그 날을 박싱 데이라고 불렀다. 

-       수년 전, 영국에서 하인들이 크리스마스 다음 날 (12 26) 일을 하려고 올 때 고용주에게 상자를 갖고 오는 풍습이 있었다. 고용주들은 특별 연말 수당으로 상자에 동전을 넣어줬다. 이는 근대의 크리스마스 보너스와 비교할 수 있다. 하인들은 동전 상자를 들고 갔으며, 그래서 박싱 데이라 부른다. 

-       교회에서, 크리스마스에 헌금함을 열어서 돈을 다음 날 더 가난하고 비천한 시민들에게 주는 것이 전통이었다. 이 경우에, "박스(box)" 또는 "박싱 데이"는 헌금이 남아있는 거대한 잠금 상자 하나에서 유래했다. 

-       영국에서 많은 하인들이 크리스마스에 고용주를 위해서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고용주들이 25일 파티후 남은 음식들을 BOX에 담아 하인들에 가지고 가도록 했다., 맛있는 음식이 가득 담긴 BOX, 상자를 받아오는 날 그래서 박싱 데이라고 알려지게 되었다.


위에서 찾아본 Boxing Day에는 상자(Box)가 공통적으로 들어있으며, 뭔가를 상자를 통해서 나누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복된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Boxing Day는 어디에서 유래하고 있는 것인지 한번 알아봅니다

 

먼저, Boxing Day는 대단히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국정 공휴일로 지정된 것은 1872년이며, 만약 Boxing Day가 휴일인 토요일 혹은 일요일과 겹치면 그 다음 월요일이 Boxing Day가 됩니다. , the first weekday after Christmas  대체 공휴일로써 Boxing Day가 되는 것입니다.  만약, 휴일인 25일 크리스마스가 월요일이라면 화요일이 Boxing Day가 되는 것이고요..

 

영국 현지에서 바라본 Boxing Day의 유래에 대해서는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몇 가지 설이 있습니다.

 

첫째로, 가장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노동자(하인 등)를 위한 선물을 주는 날이라는 설입니다.크리스마스에 일하는 많은 노동자들이 크리스마스 행사(?, 아마도 영주나 귀족 등 상전을 위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여러 가지 남은 음식이나 선물이 들어있는 Christmas Box를 주었다는 것에서 유래한 것이며, 이 들에게는 Boxing Day가 the second Christmas이자 자신들만의 크리스마스라는 것입니다.  Boxing Day를 공휴일로 지정한 것과 맥락이 닿는 유래라고 생각됩니다.

 

다음으로는 가난한 사람을 위한 금품을 나누어주는 날이라는 것입니다. 교회 바깥에 비치된'Alms Box'에 교회 성도들이 돈이나 선물을 넣어두면, 크리스마스 이튿날 이 상자를 열어서 가난한 성도들에게 나누어주었다는 것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설입니다.

 

비슷한 내용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12 26일 날 사용된다는 공통점은 있으되, 내용이 약간 다른 설도 있는 데, 크리스마스 캐롤송으로 유명한 'Good King Wenceslas'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Good King Wenceslas'는 체코의 Saint Wenceslaus I, Duke of Bohemia (발음기호는 [vaːtslaf], 907~935)의 이야기를 1853년 John Mason Neale과 Thomas Helmore이 노래로 옮긴 것인 데, 체코의 Saint Wenceslaus I, Duke of Bohemia (발음기호는 [vaːtslaf], 907~935) 12 26(아일랜드 등에서는 St Stephen’s Day) 날 눈보라 속에서 땔감을 구하는 소작농을 보고 이 들에게 음식, 포도주, 땔감 등 필요한 것을 가져다 주었다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돕는 손길을 축복하는 노래라고 할 수 있는 데,  오늘 날의 Boxing Day가 이러한 선행에서 기인했다고 하는 설입니다 다만, 이 때부터 상자를 의미하는 Boxing Day가 시작된 것은 아니며, 훗날 영국의 성공회에서 강림절에 상자를 비치해두면 교회 성도들이 금품을 기부하고 이를 12 26일 날 열어서 나누어주었다고 하는 점에서 이 두 가지 설이 같은 뿌리를 가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아래 동영상을 한번 감상해보시죠.. 발음이 제법 독특한 구석이 있습니다.

 

 

Title : Good King Wenceslas

 

Good King Wenceslas looked out,

On the Feast of Stephen,

When the snow lay round about,

Deep and crisp and even;

Brightly shone the moon that night,

Tho' the frost was cruel,

When a poor man came in sight,

Gath'ring winter fuel.

 

"Hither, page, and stand by me,

If thou know'st it, telling,

Yonder peasant, who is he?

Where and what his dwelling?"

"Sire, he lives a good league hence,

Underneath the mountain;

Right against the forest fence,

By Saint Agnes' fountain."

 

"Bring me flesh, and bring me wine,

Bring me pine logs hither:

Thou and I will see him dine,

When we bear them thither."

Page and monarch, forth they went,

Forth they went together;

Thro' the rude wind's wild lament

And the bitter weather.

 

"Sire, the night is darker now,

And the wind blows stronger;

Fails my heart, I know not how,

I can go no longer."

Mark my footsteps, good my page;

Tread thou in them boldly:

Thou shalt find the winter's rage

Freeze thy blood less coldly."

 

In his master's steps he trod,

Where the snow lay dinted;

Heat was in the very sod

Which the saint had printed.

Therefore, Christian men, be sure,

Wealth or rank possessing,

Ye who now will bless the poor,

Shall yourselves find blessing.

 

이외에도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던 풍습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옛날 대항해시대에 긴 항해를 계획하고 준비할 때 성직자가 배 안에 작은 상자를 놓아두면 선원은 물론 안전한 귀환을 염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행운을 비는 의미에서 그 상자 안에 돈을 넣는 데, 항해를 떠날 때에는 이 상자를 봉했다가 항해를 마치고 무사히 돌아오면 무사 귀환을 감사하는 의미에서 이 상자를 성직자에게 돌려주고, 성직자는 이 상자를 받아서 크리스마스까지 가지고 있다가 비로소 개봉해서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것에서 유래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예전처럼 하인이나 소작농 등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시대에 접어들면서 Boxing Day는 원래의 의미가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오늘 날은 휴일, 여가시간 등 이외에는 별 다른 의미를 찾아보기 어려운 듯 합니다. 결국 유래를 정확하게 파악할 어떤 이유도 없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서로 살피고 나누는 선행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늘 날 평범한 영국 사람들이 어떻게 Boxing Day를 보내는 지를 살펴보면, 가장 일반적인 것이 가족과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집에서 먹고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문이 열린 식당을 찾아서 외식을 하기도 합니다. 우와하게(?) 크리스마스 음식만 즐기는 것이 아니고.. 햄버거 같은 정크푸드를 먹으러 다니기도 합니다. 파크에서 산책을 하기도 하고, 동네 펍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축구를 보기도 하며, 평소와 다름없이 운동을 하기도 합니다.

 

, Boxing Day에는 스포츠 빅 이벤트가 많아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유도합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축구나 럭비 경기가 많이 있는 편인데 대개 가까운 지역의 팀끼리 경기를 벌이도록 편성을 해서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멀리 움직이지 않아도 관람할 수 있도록 합니다. 경마도 빠질 수 없는 이벤트 중의 하나입니다.

 

뭐니 뭐니 해도 Shopping Boxing Day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품목에 따라 다르지만, 70~80%까지 할인 판매를 하므로, 좋은 물건을 많이 선점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명품이라 일컫는 고가이면서 물량이 어느 정도 제한적인 경우에는 그 경쟁이 실로 치열하다고 합니다.  100미터 세계 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도 마음을 놓지 못할 것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요즘은 예전보다 찾아보기가 어렵지만, Boxing Day에 열리는 행사 중에는 여우 사냥도 있습니다 흰색과 붉은색의 전통 복장을 하고 말을 탄 채 많은 개(foxhounds)를 앞세우고 여우를 사냥하는 데.. 2005년 이후로는 이와 같이 개가 직접 여우를 공격하는 여우 사냥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다만, 개가 공격을 하지 않는 경우의 여우 사냥은 여전히 합법적이라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예전처럼 여우 사냥이 다시 허용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도한 기사인 Fox hunting ban vote unlikely, says Environment Secretary의 일부입니다 

 


2005년도 여우 사냥 금지에 대해 반대하는 시위대와 이를 진압하는 경찰의 모습도 볼 수 있네요.. 무섭습니다.  아래 기사도 참고하시길...

 

Hunting: Minister says ban repeal vote 'not imminent'

 

Hunting: Ban 'cannot be overturned' in free vote

 

 (이미지는 구글한 것인데, 1906년 엽서 도안이라고 합니다)

 

사실 영국에는 여우가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여우가 어떠한 피해를 끼치는 지에 대해서는 별 다른 이야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별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만, 여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됩니다. 먹이를 찾아 쓰레기 통을 뒤지거나 주택가를 배회하는 여우도 많고, 밤에 지방 도로를 다니다 보면 눈에 띄는 여우도 많습니다.

 

영국에서는 가죽으로 된 신발은 여우가 물어가기 때문에 꼭 집안에 두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담을 하나 해보자면, 여우는 도망가면서 꼭 뒤를 돌아 봅니다. 한 번만 돌아보는 것이 아니고 몇 걸음 가다가 돌아보고 또 뒤돌아봅니다. 따라오라는 뜻인지.. 아니면 나 잡아봐라는 뜻인지.. 어쩌면 또 다른 뜻이 있는 지도..

 

마지막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라고도 볼 수 있는 ‘Hunting of the Wren”(굴뚝새 사냥, Wren's day, Hunt the Wren Day or The Hunting of the Wrens)을 들 수 있습니다. 웨일즈나 아일랜드 등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지고 있다고 하는 데, 한 때는 영국에서도 성행했던 행사라고 합니다.

 

12 26일인 St Stephen’s Day ‘Wren Boys’라고 부르는 어린 소년들이 굴뚝새를 잡아서 긴 막대 끝에 매달고, 나뭇가지와 리본으로 장식한 옷을 입고 얼굴을 검게 칠한 채로 노래를 부르면서 집집마다 다니면 각 가정에서는 돈이나 선물, 음식 등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소년들은 답례로 행운을 비는 의미에서 굴뚝새의 깃털을 주었다고 하며, 이렇게 모인 돈이나 물품은 마을 중앙에서 둥글게 모여서 춤을 추는 village dance를 여는 데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St Stephen이 당했던 것처럼 진짜 굴뚝새를 잡아서 돌로 죽였다고 하지만 현재는 모형 굴뚝새를 사용하며, 거추장스런 옷 대신 남자는 주로 여장을 한 채로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고 다니면서 자선 기금을 모금한다고 합니다. 왜 굴뚝새를 잡게 되었는지, 왜 12월 26일을 제외하고는 굴뚝새를 잡으면 불운해진다고 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Hunting of the Wren 유튜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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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Kingston Christmas Market을 한번 살펴봅니다.

 

Christmas가 다가오면 대개 지방자치단체별로 Christmas Tree 장식, Christmas Lights 점등식 등 거창한(?) 행사를 합니다.  물론, 각 가정에서도 나름대로 장식을 하는 등 크리스마스를 준비합니다.  크리스마스가 영국의 최대 명절이라는 것은 저기 아래 포스팅을 보셨으면 이미 알고 계실 것이고요...

 

그런데이러한 장식 말고도 크리스마스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있지요.. 물론 먹거리가 빠질 수는 없지만이런 것들은 실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것이니 지금처럼 다소(?) 이른 시각에는... 그렇습니다.  대부분 상가에서는 9월이 되면 크리스마스 대목 준비를 하니 이르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명절에는 선물이 빠질 수 없지요.  미국에 Black Friday가 있다면영국에는 Christmas가 가장 큰 매출을 기록하는 시기입니다.  유럽에서는 휴가 가기 위해 일한다는 말이 있지만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일한다는 말도 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믿거나 말거나지만^^) 

 

어른들은 어른들대로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크리스마스 카드를 준비하고선물을 사기 위해 고심을 합니다그런데이런 사정을 밝히 알고이러한 선물 준비를 도와주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립니다.  바로 Christmas Market입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나라의 야시장 같은 성격인데주로 소품이 되겠지만 영국은 물론 각 나라의 물품을 판매하는 시장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열립니다아마도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이러한 곳을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해서한국인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 Kingston Upon Thames의 시내Market Place를 나가봤습니다 Market은 평소에는 채소과일생선 등 식료품 판매점이 운영되는 곳인데크리스마스를 앞두고는 Christmas Market이 서는 곳입니다.  채소나 과일 판매상들의 호객하는 음성우리로 치자면 골라 골라, 1 1000 3 2000원 뭐 이런 식으로 손님을 부르는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곳입니다런던의 사투리라고 하는 코크니(Cockney)를 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 그 목소리는 얼마나 큰 지...

 

Cockney는 주로 런던 동쪽 편을 중심으로 사용되는 사투리라고 할 수 있는 데대를 이어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고는 구사하기 힘든(?) 독특한 억양과 발음을 자랑합니다자신들만이 런던 토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언어라고 볼 수 있는데... 영국에서 살다 보면 접할 수 있는 독특한 발음 중 숨을 들이마시면서 말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발음을 아주 많이 사용합니다... - 무슨 뜻인지 이해가 잘 안되시는 분들나중에 영국 오셔서 좀 지내시면 이 뜻을 짐작하실 수 있을 듯 하니 양해를 구합니다 -

 

그런데올해 이 곳의 풍경은 예전의 그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장식품이나 장신구 등 소품 판매점이 있어야 할 곳에 전형적인 우리 나라의 야시장처럼 먹거리 가게들이 거의 점령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내리막을 걷고 서민들의 삶이 경제적 어려움에 빠지면 먹는 장사만 된다고 하더니 이 곳이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냥 갈 수 없으니 한번 살펴봅니다.

 

Market 입구의 모습입니다.

 


평소 잘 안보이던 먹거리 가게부터 살펴봅니다.

 


Christmas Grill, 빵 사이에 소세지 익힌 것을 소스를 뿌려서 먹는 미국식 핫도그 같은 음식도 있고, 벨기에 명물 와플도 있네요.  스테이크도 있고, 닭고기 요리도 있습니다. 대부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빵 속에 요리한 것을 넣고 소스 뿌려 먹는 것들입니다.

 

 

마실 꺼리도 빠지지 않습니다. 따끈따근하게 덥혀서 마시는 Mulled Wine 한잔 들고 근처 상가로 들어가봅니다.  저기 가게는 이스라엘 물건을 파는 곳이었는데.. 이스라엘 제품들은 처음보는 것이라 생소했습니다.^^ 

 

 

길이가 1미터는 되어 보이는 연어 등 큰 생선을 파는 가게도 있고, 고기를 파는 가게도 있고, 빵을 파는 가게도 있습니다. 

 


 

 

과일과 야채를 파는 가게도 있습니다. 이 날은 일요일 오후 늦은 시각이라 그런지 야채 가게들은 문을 닫은 곳이 많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오다 보니 나오다 보니 지나가는 과객(?, 쇼핑객이겠지요)을 위한 작은 음악회도 열립니다.  날씨는 쌀쌀했지만, 오래간만에 햇살이 나서 좋았던 오후였습니다.


미리 메리 크리 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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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의 명절이라고 하면 설날과 추석을 들 수 있는 데, 영국에서는 언제가 명절일까요?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크리스마스는 단연코 영국 최고의 명절입니다. 흩어져 있던 온 가족이 모이고, 서로 선물을 주고 받고, 연휴 기간 동안 실컷(?) 마시고 즐기고 쉽니다.  다만, 놀이문화가 잘 발달하지 않아서(?) 떠들썩하게 잘 노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갈 곳도 없으니 집에서 텔레비젼이나 보라고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축구는 쉬지 않습니다.^^


여름철에 휴가가기 위해 일하고, 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내기 위해 일한다는 정도는 아니지만, 아주 일찌감치부터 준비를 합니다. 보통 9월이 되면 상가들은 크리스마스 대목 준비를 하고,장식용품들은 이쁜 자태를 하고서는 데려갈 주인을 기다립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11월의 Remembrance Sunday를 지나면 대부분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장식을 합니다. 실내뿐 아니라 실외에도 장식을 하고.. 크리스마스 트리도 만들지요. 길거리의 크리스마스 장식도 이 때를 전후해서 불을 밝히기 시작합니다.  아래는 지난 13일 날 불을 밝힌 Regent Street의 Christmas Lights입니다.


(위 사진은 Visit London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당연히, 각 가정에서도 크리스마스 장식을 합니다. 특이한 것은 실내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정도만 두고, 주로 바깥쪽을 많이 장식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구경 삼아 일부러 장식이 잘된 집을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또, 각 지역 council에 따라 다르지만, 제일 장식을 잘한 집을 뽑아서 약간의 상금을 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올 해는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하는데.. 어떤 장식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을지 궁금합니다...

아래는 화질이 좀 좋지 않습니다만, 2011년 Regent Street의 크리스마스 장식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Oxford Street의 장식이 크지는 않았지만 훨씬 더 좋았던 것 같은데.. 사진이 없네요..  



금년도 크리스마스 장식은 어떤지 틈을 봐서 다녀온 후에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모두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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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Royal British Legion Festival of Remembrance를 한번 살펴보려고 합니다.

 

Royal British Legion Festival of Remembrance Remembrance Sunday 바로 전날인 토요일 밤 개최되는 행사로서추모 전야제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는 데, ‘Festival’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는 점이 다소 특이해 보입니다.  Festival이라고 하면 기념한다는 뜻도 있기는 하지만아무래도 축제라는 쪽에 더 무게가 있는 표현이다 보니….

 

2012년 올해는 2012 London Olympic이 있었고사상 유례없는 즉위 60주년 즉 Diamond Jubilee를 맞았으며현재 참전(?) 중인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함께 Falklands War 30주년이 되는 영국으로서는 상당히 뜻 깊은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Remembrance Sunday 바로 전날인 토요일 밤에 Royal Albert Hall에서 약1시간 35분 동안 있었던 추모 행사의 사진들입니다.  정식 이름은 Royal British Legion Festival of Remembrance 였고, Royal Albert Hall은 Hyde Park 곁에 위치하고 있으며오페라 등 각종 공연은 물론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약 14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유서 깊은 건물입니다.  Victoria 여왕의 남편이었던 Albert 공을 기리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라고 하며바로 앞 하이드 파크 내에 알버트 공의 동상이 이 건물을 마주보는 위치에 있습니다동상만 달랑 있지만하이드파크를 가시면 한번 찾아보시죠…^^  참고로 영국에는 Queen, King 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건물이나 지명이 대단히, 정말, 억수로 많지만, Albert 라는 단어가 들어간 곳도 많습니다.  Royal Albert라는 유명한 도자기, Royal Albert Bridge, Royal Albert Station 등등…  Royal Albert Hall의 Virtual tour

 

(모든 사진들은 대부분 BBC iPlayer에서 갈무리한 것입니다)

 

영국 국기인 Union Jack을 필두로 한 기수단의 입장으로부터 시작해서 장시간에 걸쳐 각급 군대의 행진분열은 물론 유명 가수들이 나와서 축하곡을 부르는 등 다양한 순서가 이어진 후엄숙한 분위기에서 나라를 위해 죽어간 모든 이들을 기록한 ‘The Book of Remembrance’을 바치는 순서가 이어집니다.

 

클라이막스에 이르면장내의 모든 참석자가 기립해서 묵념하는 2분 동안 홀의 천정에서 붉은 양귀비 꽃잎이 떨어져 내립니다(poppy petals fall from the roof of the Royal Albert Hall)떨어지는 꽃잎의 숫자는 나라를 위해 죽어간 영령의 숫자 만큼이라고 합니다.

 


 

어느 순서에서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중간에 한 병사(?)가 나와서 한 말 중에 기억에 남는 한 마디가 있었습니다.

“For your tomorrow, we gave our today”

 

 

모든 순서가 끝나면 영국 국가인 ‘God Save The Queen’를 합창한 후에 중앙에 도열한 병사들이 지휘자의 구령에 따라 만세삼창을 합니다. ‘만세를 세번 하는 것은 아니고^^. Hurray!를 세번 외치면 여왕은 여기에 웃음과 손을 흔들어 답례를 한 후 Royal Family와 함께 퇴장합니다.

 

아래는 2011년에 있었던 Royal British Legion Festival of Remembrance 영상인 데, 3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BBC의 아나운서가 사회를 봅니다. 정통 영국 영어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국에는 우리 나라의 동작동 국립묘지나 미국의 웰링턴 국립묘지와는 달리 추모를 위한 공원이 있을 뿐 하얀 비석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 국립묘지가 없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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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영국의 현충일(Remembrance Sunday)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만,

오늘은 Remembrance Sunday에 즈음한 Remembrance Week에 대해 한번 살펴보려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 현충일을 기념하고 추모하는 방식과 영국의 그 것과는 어떻게 다른지 조금이라도 느껴 보실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아쉬운 것은 여러 행사가 있지만, 이를 동영상으로 감상하지 못하고 사진으로 한 단면 단면 만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될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대부분 BBC iPlayer에서 갈무리한 것들인 데요.. 한국에서는 iPlayer를 직접 감상할 수가 없다고 해서 이렇게 사진만 소개를 하는 것을 양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IP를 회피하는 기교를 부리면 직접 감상할 수 있다고 하니 혹 재주가 있으신 분들은 감상해 보시기를….^^ 사실 iPlayer를 이용할 수 있다면 영어 공부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인 데 참 아쉽습니다

 
먼저, Remembrance Sunday 당일 날 오전 11시에 있는 기념행사인 Remembrance Sunday: the Cenotaph에서 갈무리한 사진입니다.

 

The Cenotaph는 국회의사당에서 트라팔가광장으로 향한 대로 한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총리 관저로 유명한 Downing Street, 각종 정부 부처가 모여있는 The Cabinet이 바로 곁에 있고, 기마대로 유명한 Horse Guards와 국회의사당, Westerminster Abbey, Big Ben(The Great Bell) 등이 인근에 있어서, 런던을 방문한 적이 있다면 대부분 한 번 이상은 지나친 장소일 것입니다.

 

 

10 30분을 전후한 시각, 교통이 차단된 도로에는 이미 수만 여명이 도로를 메우고 있는 가운데군악대의 연주와 함께 양귀비 꽃(poppy)으로 장식한 십자가가 식장으로 들어오면서 공식 순서가 시작되어, 이윽고 여왕을 비롯한 Royal Party가 모두 입장하여 The Cenotaph 앞에 도열하면 11시가 되고, 예포와 함께 2분간의 묵념이 있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이라면… 우리 나라에서는 묵념할 때에는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는 데… 여기서는 고개를 숙이지도 눈을 감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눈을 감지 않는다고 그 경건함이 덜하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그런데, 헌화한 후에 잠시 묵념할 때에는 눈을 감네요..


 

2분 간의 묵념이 끝나면비로소 여왕, Royal Party, 정부 요인초청 사절 등의 순서로 헌화가 이어집니다대부분 전장을 직접 체험한 Royal Party이니 만큼 엄숙함과 경건함이 더 무게를 더하는 것 같습니다헌화에 사용되는 꽃다발은 모두 붉은 poppy로 장식된 꽃다발입니다

 


귀빈들의 헌화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기독교(성공회)풍의 추모 의식이 순서에 따라 진행되고, 마지막으로 영국 국가인 ‘God Save The Queen’를 합창한 후에 여왕을 비롯한 Royal Party가 퇴장하면,  10,000여명으로 이루어진 퇴역군인, 참전용사, 현역병 등의 행진과 헌화로 모든 행사가 끝나게 됩니다. 그린베레 등 노병의 행진은 감격스럽기 조차 합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우리와는 크게 상관이 없기도 하고 다소 장황했을 수도 있지만, 영국은 로마 점령기 이외에는 식민지 시절이 없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추모의 대상 등 우리와는 다소 다른 부분이 있고 이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 Big Ben 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시계탑은 지난 6월 여왕 즉위 60주년(to honour the Queen's Diamond Jubilee)을 맞아 The Elizabeth Tower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동안 부르던 Big Ben이라는 이름은 타워 내에 설치된 (bell) 이름을 전체 타워의 이름으로 사용한 것인데,  종의 공식적인 이름도 The Great Bell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과연 엘리자베스 타워로 부르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지, 얼마나 지나야 빅벤이라는 이름이 잊혀질 있을지  것도 예전 것을 고집하기로 유명한 영국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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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현충일

November is Poppy Month.

 

각 나라마다 현충일이 있으나 그 날짜는 서로 다릅니다.

 

우리나라의 현충일은 6월 6일로서 1956년 대통령령으로 지정되었으며, 6.25 전쟁으로 인하여 사망한 국군 뿐만 아니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모든 선열들의 넋을 기리는 엄숙한 날입니다.

 

영국의 현충일은 제 1차 세계대전의 휴전기념일(Armistice Day)인 11월 11일 직전의 일요일로 정해져 있는데, 금년에는 정확하게 11월 11일이 됩니다.  보통 Remembrance Sunday 또는 Remembrance Day라 부르고, 미국의 현충일은 5월의 마지막 월요일로써 Memorial day라고 부릅니다.  영국에서는 1919년 11월 11일 11시 런던에서 최초로 2분간 묵념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이 전통은 아직도 여전히 지켜지고 있습니다.

 

영국의 현충일은 많은 사람들이 가슴에 붉은 양귀비 꽃을 달고 다니는 것에서 출발하는 데, 상당 수 사람들은 자동차 앞쪽에도 큼지막한 양귀비 꽃을 달고 다닙니다.  현충일인 11월 11일이 다가오면 적어도 몇 주 동안 많은 영국인들은 전쟁 중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종이로 만든 양귀비 꽃을 달고 다니며, 유명 포탈사이트에서도 양귀비 꽃으로 장식한 페이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모든 이미지는 구글에서 업어온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양귀비 꽃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지만, 영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관상용으로도 많이 키우고 있고, 꽃의 색깔 등 종류도 대단히 다양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양귀비는 관상용이고 마약의 원료와는 거리가 멀다고 합니다.....

 

또, 거리 곳곳에 있는 추모를 위한 자그마한 충혼탑(?) 아래 마다 양귀비 꽃으로 만든 꽃다발이 수북히 쌓이는 것을 보면 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추모하는 그 마음을 약간이나마 느껴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다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주인공인 것이지요.. 


현충일에 양귀비 꽃을 달기 시작한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1915년 제 1차 세계대전 중 존 맥크레이 대령은 Western Front 지역의 한 전쟁터에서 포화로 폐허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붉은 양귀비꽃이 만발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쓴 한편의 시가 출간되었으며, 양귀비 꽃은 전사자의 상징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하 원문)

 

IN FLANDERS FIELDS by John McCrae

 

In Flanders fields the poppies blow

Between the crosses, row on row,

That mark our place: and in the sky

The larks, still bravely singing, fly

Scarce heard amid the guns below.

We are the Dead. Short days ago

We lived, felt dawn, saw sunset glow,

Loved, and were loved, and now we lie

In Flanders fields.

Take up our quarrel with the foe:

To you from failing hands we throw

The torch; be yours to hold it high.

If ye break faith with us who die

WE SHALL NOT SLEEP,

THOUGH POPPIES GROW

IN FLANDERS FIELDS.

 

(모든 이미지는 구글에서 업어온 것입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1918년 모이라 마이클이라는 사람이 이 시를 읽고, 전사자를 기리는 의미에서 양귀비 꽃을 달겠다고 다짐하는 답시를 쓰게 되었고, 이후 현충일에는 양귀비 꽃을 다는 풍습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이하 원문)

 

We Shall Keep the Faith by Moira Michael, November 1918

 

Oh! you who sleep in Flanders Fields,

Sleep sweet - to rise anew!

We caught the torch you threw

And holding high, we keep the Faith

With All who died.

We cherish, too, the poppy red

That grows on fields where valor led;

It seems to signal to the skies

That blood of heroes never dies,

But lends a lustre to the red

Of the flower that blooms above the dead

In Flanders Fields.

And now the Torch and Poppy Red

We wear in honor of our dead.

Fear not that ye have died for naught;

We'll teach the lesson that ye wrought

In Flanders Fields.

 

현재 양귀비 꽃은 현충일의 상징이 되었으며, 오늘날 사람들이 달고 있는 조화인 양귀비꽃은 퇴역 군인들이 주로 만들고 있으며 남녀 퇴역 군인들이 결성한 단체인 영국 재향군인회의 대표들이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그 수익금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유족을 위해 사용한다고 합니다.

 

(모든 이미지는 구글에서 업어온 것입니다)

 

11 월 11 일과 가장 가까운 일요일에는 영국 전역의 교회에서 예배 의식이 거행되며, 런던시내의 Whitehall에 있는 충혼탑에서는 여왕을 비롯한 왕실 가족은 물론 정부 관리들이 참석하는 기념식이 거행됩니다. 또, 일요일 오전 11 시에는 영국 전역에서 세계대전과 한국 전쟁, 포클랜드 전쟁, 걸프전,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서 목숨을 잃은 군인들을 기념하기 위해 2 분간 묵념이 올려집니다.  물론 다른 날짜에도 여러 단체에서 각기 다양한 기념행사를 갖기도 합니다.


가슴아픈 이야기들이지만, 마침 관련 기사가 있네요. 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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