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06'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4.06 영국의 겨울은 왜 무지 춥게 느껴질까? 2

이번에는 영국 겨울 날씨 관련 마지막(?) 포스팅으로 영국 겨울 날씨가 왜 각별히 춥게 느껴지는지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좀 지루할 수도...^^


먼저 런던의 현재 날씨, 장단기 예보, 평균 기온, 강수량, 일조량 등등 날씨 관련 정보는 '여기' 에서 찾아볼 수 있는 데, 중하단에 나와있는 자료는 그래프로 혹은 표로도 볼 수 있으며, 검색창에 다른 지명을 입력하고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이 자료에서 대체로 살펴본 런던의 겨울(12월~2월)의 기온은 최저 0~5도, 최고 5~10도 정도이니, '서울'의 최저 -3.2~-5.9도, 최고 1.5~4.7도에 비하면 런던이 5~6도 정도 따뜻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서울에 비해 런던이 저 차이 만큼 덜 춥다고 할 수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숫자 상으로는 분명히 런던이 덜 추운 것이 틀림없고, 얼음이 어는 정도라든지 서리, 눈이 오는 정도 등 여러 가지 현상을 보더라도 런던이 서울에 비해 덜 추운 것이 사실이라고 하면서도, 서울과 런던의 추위는 단순한 숫자 상의 비교 이외의 무언가가 있다고들 많이 이야기하는 데, 서울은 화끈하게 춥고 런던은 안그런 듯이 은근하게 춥다, 혹은 음산(?)하게 춥다, 음습한 추위, 뼛속 깊이 파고드는 추위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서울과 런던이 실제로 느끼는 추위, 즉 체감 온도의 측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 기상청 자료에 의하면, 체감온도는 외부에서 인간의 피부가 느끼는 온도의 감각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며, 체감온도는 주위의 습도와 풍속에 노출된 피부로부터 열을 빼앗길 때 느끼는 추운 정도를 나타낸 지수로써,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기온이 10℃ 이하, 풍속은 1.3㎧이상일 때 실제 기온 뿐 아니라 체감온도를 함께 산출하고 있으며, 대체로 매년 11월부터 익년 3월까지 제공된다고 합니다.  또, 겨울철 같은 경우 풍속에 따라 실제 온도와 체감온도의 차이가 심하지만, 따뜻한 봄철과 같이 온도가 영상으로 올라갈수록 현재기온과 체감온도는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기상청의 체감온도 해설'  

'기상청 기상백과 '


그런데, 영국은 좀 크기는 하지만 섬나라여서 연중 바람이 많이 부는 편이며,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습도가 높은 편입니다. 특히 12월, 1월은 하루 일조량이 1시간도 되지 않는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씨가 많아서 하루 종일 습도가 높으니, 자연스레 체감온도가 낮아지게 됩니다.



또, 일교차가 크지 않습니다.  아래 그림은 최근의 하루 중 기온 분포를 나타낸 것인데.. 낮이라고 하더라도 흐린 날씨 탓에 아침, 저녁 기온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아침에 느낀 추위가 하루 종일 그대로 지속되는 것으로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다른 한 가지를 더 찾아본다면, 영국의 집들은 대개 춥습니다.^^ 벽돌과 나무로 지어진 집들이 대부분이라 보온성이 낮아서 항상 어디선가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특히 겨울철 조그만 틈으로 들어오는 태풍(?)은 실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반면에 난방은 벽난로나 라디에이터에 의존하고 있고, 값비싼 전기 가스 요금으로 인해 충분한 난방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어지간히 불을 때봐야 크게 따뜻하지도 않습니다.  간혹 겨울 난방비를 절약하다 동사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앞서 설명한 겨울철 연료비(Winter Fuel Payment)를 지급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겨울에도 집에서는 속옷차림으로 지내는 경우가 흔하지만, 영국에서는 어지간한 집에서는 거의 정장(?) 수준의 옷을 입고 지내야 합니다.  우리 사정을 이야기하면... 그러면 난방을 적게 하면 되지 왜 옷을 벗냐고 이상해 합니다.^^ 



위 그림은 핸드폰 앱으로 찾아본 영국 기상청의 일기 예보를 화면 캡쳐한 것인데, 오른쪽의 큰 글씨로 표기된 예상 기온과 좌측 작은 글씨로 표기된 체감온도(feels like ~)를 찾아볼 수 있는데, 대개 체감온도가 기온에 비해 4~5도 정도 더 낮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서울과 런던은 평균 기온 기준으로 약 5~6도 정도 차이가 나지만, 체감온도가 있으니 런던이 그 만큼 춥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요.. 


기온만 보고 영국은 별로 춥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영국에서 추위와의 한 판 승부를 벌여야 합니다. 해서 방수가 잘되는 겉옷은 물론 내의, 전기 장판, 전기 담요, hot bottle 등등 각종 보조 장비(?)를 잘 챙길 필요가 있는 데, 이런 도구를 사용할 때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기를 사용하게 되므로 홈스테이 주인이 싫어하기도 하겠지만, 항상 과열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전기 스위치 잘 끄고 다니고 등등 많은 주의기 필요합니다. 


대략 요약해보면, 람이 많이 불고, 비가 많아 습도가 높으며, 낮은 일교차가 영국의 겨울을 더 춥게 느끼게 하는 주된 외적 요인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겨울이 끝나가는 마당에 어이하여 겨울 날씨 이야기를 하느냐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내년 겨울에 영국을 찾으실 분들, 잘 준비하셔서 따뜻한 겨울 나시기 바랍니다. 


'영국의 겨울 날씨' 

'영국의 여름 날씨"


이제 날씨 이야기는 그만해야겠습니다. ,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거나 아이디어를 나누고 싶은 분은 댓글 남겨 주세요~~




Posted by 첫 걸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