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나이트클럽 이용하면서 불의의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오늘은 영국의 나이트클럽을 이야깃거리로 삼아보려고 합니다.  한가지 전제가 있습니다저는 결코 나이트클럽하고는 친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전제로 말씀을 드립니다.^^

 

영국의 나이트클럽의 구조는 한국의 나이트클럽과는 다소 다른 것 같습니다음주가무에 능하지도 못하고영국에서 살면서 딱 한 번 나이트클럽을 가봤고한 번 영업 중이 아닌 나이트클럽을 본 정도로 이런 글을 쓰기는 좀 그렇지만… 양해하시기 바라면서..

 

한국의 나이트클럽은 대개 음악을 연주하거나 DJ가 판을 돌리는(?) 무대앉아서 뭘 마시거나 구경하는 좌석춤을 추는 널찍한 마당(?, ?)이 기본이고별도로 룸이 있거나 한 그런 구조이리라 생각됩니다.  이 마저도 아주 오래 전 기억이라…^^ 

 

반면에영국의 나이트클럽은 무대가 있고춤을 추는 마당이 있지만좌석은 별로 많지 않은 것이 일반적입니다좌석이 있더라도 춤을 추는 장소와는 (멀리 혹은 2층으로떨어져 있어서 어떻게 보면 좌석과 거의 분리가 되어 있는 느낌..  물론 무대의 음악을 그대로 들을 수 있고춤을 추는 홀을 내려다보거나 바라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고급스런 곳은 룸도 있다는 정보도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규모가 무지 크다는 것입니다.  안 그런 곳도 있겠지만몇 백 명은 보통이고 몇 천명이 들어가는 곳도 있습니다.

 

구글에서 찾아본 영국의 나이트클럽의 이미지를 보면..

 

 


대개 이런 식입니다주변에 좌석이 있기는 하지만입장객들이 모두 앉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정도의 좌석이 있을 뿐이며대부분의 손님들이 서 있거나 춤을 추지 않고는 수용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나이트클럽에 입장하려면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고입구에서 험상궂게 생긴 덩치들의 검열(가방 검사간혹 신분증 검사 등)도 받아야 합니다그런데도나이트클럽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특히불금에는 초저녁부터 긴 줄과 복장 등으로 아주 볼 만합니다…. 확언할 수는 없지만 나이트클럽의 숫자가 많지 않아서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데, 어지간한 지방도시의 경우에는 한두 개 정도의 나이트클럽이 있을까 말가 하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 우리 나라의 경우는 호텔마다 나이트클럽이 대부분 함께 있지만영국은 호텔에 나이트클럽이 딸려있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그리고대부분의 나이트클럽은 밤새 영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잘 알지도 못하는 클럽 이야기를 꺼낸 것은 나이트클럽에서 특별히 주의해야 할 만한 경우를 접해서입니다.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이겠지만나이트클럽은 술과 신체 접촉이 반드시 수반되는 곳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니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하더라도 불가피하게 신체 접촉이 따를 수밖에 없고.. 술도 마시지 못하고춤도 추지 않는다면 나이트클럽에 갈 일이 없을 테니 패쓰하셔도 됩니다.^^ 물론 끝까지 읽으셔도 되고요

 

유학생을 중심으로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가끔 있는 데대개 분실사고인 경우가 많고교통사고 소식도 가끔 있으며, 더러 지나가던 외국인(특히 10)과 시비가 붙었다는 소식도 듣곤 합니다만최근 2~3년 사이에 나이트클럽과 관련된 이야기를 몇 차례 접할 수 있었습니다이쯤 되면, 대개 짐작하시겠지만 주로 여학생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이고그 중에는 성폭행을 당하기도 하고, 천우신조로 위기를 모면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이런 경우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많든 적든 술을 마셨다는 것과 나이트클럽에서 너무 늦은 시각까지 즐겼다는 것입니다.

 

영국은 놀이 거리가 별로 없고있더라도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흔한 노래방도 없고탁구장도 없으며당구장도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 집에서 책이나 텔레비젼을 보거나, 펍에 가서 축구보면서 맥주를 마시거나영화관을 가거나Gym을 가거나 체육관에서 배드민턴 등 운동을 하는 정도입니다영국인들의 일상 생활에서는 펍과 운동이 정원돌보기(gardening)과 함께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한국에서 영국으로 와서 살아야 한다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될 텐데공부하랴알바하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닐 테니 가끔씩 스트레스를 풀기도 해야 하므로, 나이트클럽 처럼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곳을 이용하기는 해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나이트클럽 같은 곳이 스트레스를 풀고또 외국인 친구들과의 우애도 증진하는 등에는 아주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술이 과하면 어디에서든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평소에는 어깨 부딪혀도 쏘리 하고 지나갈 것을 술에 취하다 보면 그냥 못넘기기도 하지요..  그러니술은 취하지 않을 정도만 마셔야 합니다.  특히 술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가 된다면 누구든,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소위 말하는 one night stand의 대상으로 점찍힐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다음으로 너무 늦게까지 있지 말고 적당한 시간에 귀가하라는 것입니다물론 혼자가 아니고 친구와 동행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할 것입니다.  나이트클럽 내에서 사고가 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입구에서 검열할 때 보았던 덩치들이 순식간에 나타나서 클리어해버리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나이트클럽에서 나와서 귀가를 하는 도중에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편이지요.  따라서나이트클럽에서 나올 때에는 친구들과 함께 이동하고혹 뒤따라오는 사람이 없는지 잘 살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적이 드문 시간보다는 왕래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피해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낮으므로정말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새벽까지 나이트클럽에서 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특히파장까지 있다가 홀로 나이트클럽을 나서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 할 사항입니다.

 

영국에 온 목적이 무엇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건강입니다.  밤 늦게 혼자서 돌아다녀도(?) 안전한 곳은 자기 방 밖에 없습니다.  한 순간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지막으로포스팅을 앞두고 보니나이트클럽의 현실을 좀 더 확실하게 파악하는 것이 더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만이 포스팅의 목적은 나이트클럽 혹은 나이트라이프로 인한 피해를 입지는 말자는 취지이니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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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Kingston Christmas Market을 한번 살펴봅니다.

 

Christmas가 다가오면 대개 지방자치단체별로 Christmas Tree 장식, Christmas Lights 점등식 등 거창한(?) 행사를 합니다.  물론, 각 가정에서도 나름대로 장식을 하는 등 크리스마스를 준비합니다.  크리스마스가 영국의 최대 명절이라는 것은 저기 아래 포스팅을 보셨으면 이미 알고 계실 것이고요...

 

그런데이러한 장식 말고도 크리스마스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있지요.. 물론 먹거리가 빠질 수는 없지만이런 것들은 실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것이니 지금처럼 다소(?) 이른 시각에는... 그렇습니다.  대부분 상가에서는 9월이 되면 크리스마스 대목 준비를 하니 이르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명절에는 선물이 빠질 수 없지요.  미국에 Black Friday가 있다면영국에는 Christmas가 가장 큰 매출을 기록하는 시기입니다.  유럽에서는 휴가 가기 위해 일한다는 말이 있지만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일한다는 말도 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믿거나 말거나지만^^) 

 

어른들은 어른들대로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크리스마스 카드를 준비하고선물을 사기 위해 고심을 합니다그런데이런 사정을 밝히 알고이러한 선물 준비를 도와주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립니다.  바로 Christmas Market입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나라의 야시장 같은 성격인데주로 소품이 되겠지만 영국은 물론 각 나라의 물품을 판매하는 시장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열립니다아마도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이러한 곳을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해서한국인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 Kingston Upon Thames의 시내Market Place를 나가봤습니다 Market은 평소에는 채소과일생선 등 식료품 판매점이 운영되는 곳인데크리스마스를 앞두고는 Christmas Market이 서는 곳입니다.  채소나 과일 판매상들의 호객하는 음성우리로 치자면 골라 골라, 1 1000 3 2000원 뭐 이런 식으로 손님을 부르는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곳입니다런던의 사투리라고 하는 코크니(Cockney)를 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 그 목소리는 얼마나 큰 지...

 

Cockney는 주로 런던 동쪽 편을 중심으로 사용되는 사투리라고 할 수 있는 데대를 이어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고는 구사하기 힘든(?) 독특한 억양과 발음을 자랑합니다자신들만이 런던 토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언어라고 볼 수 있는데... 영국에서 살다 보면 접할 수 있는 독특한 발음 중 숨을 들이마시면서 말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발음을 아주 많이 사용합니다... - 무슨 뜻인지 이해가 잘 안되시는 분들나중에 영국 오셔서 좀 지내시면 이 뜻을 짐작하실 수 있을 듯 하니 양해를 구합니다 -

 

그런데올해 이 곳의 풍경은 예전의 그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장식품이나 장신구 등 소품 판매점이 있어야 할 곳에 전형적인 우리 나라의 야시장처럼 먹거리 가게들이 거의 점령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내리막을 걷고 서민들의 삶이 경제적 어려움에 빠지면 먹는 장사만 된다고 하더니 이 곳이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냥 갈 수 없으니 한번 살펴봅니다.

 

Market 입구의 모습입니다.

 


평소 잘 안보이던 먹거리 가게부터 살펴봅니다.

 


Christmas Grill, 빵 사이에 소세지 익힌 것을 소스를 뿌려서 먹는 미국식 핫도그 같은 음식도 있고, 벨기에 명물 와플도 있네요.  스테이크도 있고, 닭고기 요리도 있습니다. 대부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빵 속에 요리한 것을 넣고 소스 뿌려 먹는 것들입니다.

 

 

마실 꺼리도 빠지지 않습니다. 따끈따근하게 덥혀서 마시는 Mulled Wine 한잔 들고 근처 상가로 들어가봅니다.  저기 가게는 이스라엘 물건을 파는 곳이었는데.. 이스라엘 제품들은 처음보는 것이라 생소했습니다.^^ 

 

 

길이가 1미터는 되어 보이는 연어 등 큰 생선을 파는 가게도 있고, 고기를 파는 가게도 있고, 빵을 파는 가게도 있습니다. 

 


 

 

과일과 야채를 파는 가게도 있습니다. 이 날은 일요일 오후 늦은 시각이라 그런지 야채 가게들은 문을 닫은 곳이 많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오다 보니 나오다 보니 지나가는 과객(?, 쇼핑객이겠지요)을 위한 작은 음악회도 열립니다.  날씨는 쌀쌀했지만, 오래간만에 햇살이 나서 좋았던 오후였습니다.


미리 메리 크리 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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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서리 맞은 장미입니다.



1년 내내 화려한 자태를 뽐내던 장미인데.. 드디어 서리를 맞았네요. 꽃송이가 크지는 않지만, 얼마나 많은 꽃을 피웠는지.. 가지가 꺽어질까봐 걱정할 정도였는데..


그런데, 서리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며칠 째 아직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보통 서리 맞으면 바로 시들어 버리는 것 같던데..  하긴 동네 어귀에는 아직도 푸르른 잎을 자랑하는 수양버들도 한 그루 있습니다.  대부분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는 데, 푸른 수양버들이라.. 어쩌면 영국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덤으로 2008년 4월에 내린 눈과 정원의 꽃이 어우러진  사진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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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겨울 날씨를 알아봅니다.

 

겨울의 특징 밤이 아주 길고, 비가 많이 오는 편이며, 크게 춥지는 않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밤 시간이 길어서 아침 8시가 넘어야 밝기 시작하고 오후 3시가 넘으면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금방 캄캄해집니다. (동지 때의 일출 8:05, 일몰 15:56) 별보고 출근해서 별보고 퇴근하는 것은 기본이고, 일찍 어두워지는 만큼 길거리의 인적도 일찍 끊어집니다.

 

, 낮 시간이 짧은 데다가, 비가 많이 옵니다. 여기에서 비가 많이 온다는 말은 강수량이 많다는 뜻보다는 오래 온다는 것을 뜻합니다. 거의 매일 아침, 비가 내렸거나 내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데, 이슬비 같은 비가 때마침 불어보는 바람과 함께 내리기 때문에 상당히 곤혹스럽습니다.

 

우산을 잘 쓰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대부분 처음에는 우산을 쓰고 다닙니다. 그렇지만, 비가 바람에 실려서 내리므로 우산을 써도 상체만 겨우 가릴 수 있을 뿐 다른 부분은 비를 다 맞게 되는 데, 그나마도 바람 때문에 우산이 망가지고 나면 새 우산을 쓰기 보다는 방수되는 겉옷을 하나 입고 모자를 하나 푹 눌러쓰는 것이 더 자연스럽게 됩니다. 우산을 새로 사도 오래 가지 못할 뿐 아니라, 좀 튼튼한 우산을 하나 사려면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데에다 쉬 망가지기 때문입니다 , 대부분의 영국 사람들은 우산을 아예 가지고 다니지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훈련이 되어서 그런 것 같은 데, 가끔 비가 많이 오는 데에도 비 맞으면서 학교가는 학생들을 보면 측은한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젖은 옷을 입고 앉아서 공부가 될까 하는 생각도 들지요..

 

그리고, 겨울에는 비가 많이 올 뿐 아니라, 맑은 날씨가 별로 없습니다 , -흐림의 연속이지요. 그러다보니 겨울에는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많고, 겨울의 끝자락인 2월 경이 되면 전국적으로 자살하는 사람들이 급증한다고 합니다.

 

다만, 최근 몇 년 동안은 이러한 전형적인 영국 날씨를 보인 적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겨울에도 날씨가 맑은 날이 많았습니다.  세계적인 이상 기후의 한 단면이라고 생각되는 데, 이렇게 날씨가 좋으면 추워서 아침 저녁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고 얼음도 얼지만, 비가 오거나 흐린 경우에는 별로 춥지 않습니다.   

 

겨울은 영국인 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살이 찌는 천저인비(天低人肥)의 계절입니다. 낮 시간이 짧다보니 운동량이 자연스레 줄어들고, 먹는 음식은 살이 찌기 쉬운 종류 들이 많습니다.  튀김 종류, 버터, 치즈 등 칼로리 높은 종류에 감자처럼 고탄수화물까지..  자칫 방심할 경우 겨울이 지나고 나면 3~5킬로, 심한 경우에는 7~10킬로까지도 체중이 늘어납니다.특히 날씬한 한국 학생들은 대체로 두리뭉실한 사람들이 많은 이 곳에서 체중이 조금 늘어나도 크게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나중에 귀국을 앞두고 다이어트를 하느라 고생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 영국으로 오시는 분들은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사는 킹스턴(Kingston Upon Thames) 지역의 평균적인 날씨를 한번 보겠습니다 BBC 기상 자료   영국 기상청 자료

 

 

 

일조량은 여름이 월등히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강수량은 겨울에 비가 좀 더 많이 오기는 하지만, 특별히 많은 량의 비가 온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정도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겨울에 훨씬 더 많은 비가 온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마도, 비오는 날씨와 흐린 날씨가 계속해서 교체 출연을 하다 보니 막연히 겨울에는 비가 엄청 많이 온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예년 최고 및 최저 기온을 보면 크게 높지도 낮지도 않게 나와있는 데.. 이는 평균치를 나타낸 것이라, 실제로는 이보다 높거나 낮은 경우가 훨씬 많으며, 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2011년에는 12월 초에 내린 눈이 이어진 추위와 꾸준한(?) 눈으로 인해 12월 말이 되어서야 다 녹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바람, 비 혹은 눈이 함께 오기 때문에 실제 체감 온도는 훨씬 낮아서 한국의 겨울철 옷을 그대로 입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영국 사람들의 겨울 복장, 특히 젊은 세대의 복장을 보면 실로 어리둥절해집니다두툼한 겨울 옷을 입은 사람, 한 여름 수영장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복장(탱크탑, 미니스커트)의 사람이 함께 다닙니다 도대체 계절을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금요일 밤(불금이라고들 하죠?), 나이트클럽 주변에서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여담 한 마디 하자면 한국에서 온 학생, 특히 여학생들은 이 나이트클럽을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대부분 짐작하시겠지만, 훗날 다시 한번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겨울에는 햇빛이 무척 귀한 편입니다 그래서, 여러 날 만에 햇살이 나면 진귀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마치 여름처럼 옷을 훌훌 벗고 일광욕을 즐기는 것입니다. 서양 사람들은 일광욕을 하지 않으면 피부에 곰팡이가 핀다고 하는 데… 물어보고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좀 근거가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햇빛이 풍부한 나라로 여행을 많이 갑니다.  스페인, 니스, 프랑스, 그리이스, 터어키 등 주로 지중해 연안 국가로 가는 편인데..  최근 경기 침체로 주춤하고 있습니다만, 스페인에 별장을 구입해놓고 틈나는 대로 가서 햇빛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혼자서 구입하기 버거우면 몇 사람이 어울러서 구입을 하고 마치 콘도미니엄 사용하듯이 돌아가면서 사용하기도 했는 데.. 이 때문에 스페인의 주택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비는 많이 오지만 년간 강수량이 적은(?) 영국의 수돗물 값은 한국에 비해 무척 비쌉니다 년간 강수량을 보면 우리 나라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으니 그 만큼 귀해서 그런지 1당 가격이 대단히 비쌉니다.,

 

서울 가정용 수도 요금을 보면, 상수도 및 하수도 이용요금 합계가 1 580원인 데 비해,영국의 경우 환율 2000=1파운드로 보았을 때 약 3750원 정도로 여섯 배가 넘습니다

 

아래는 최근에 받은 수도요금 청구서의 산출 내역을 스캔한 것인데… 수돗물 1㎥ 가격이 1.2263파운드( 2450), 하수도 요금이 0.6473파운드( 1300)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적용하는 기본요금과 물 이용 부담금은 1㎥당 1270원 정도이고영국에도 fixed charge 40.55파운드( 80,000원 정도)되니 결코 만만치가 않은 가격입니다.


 

영국에 처음 오면 대부분 홈스테이 생활을 많이 하게 되고, 어디를 가든 물 아껴쓰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는 데, 물이 풍부하지도 않은 데다가 값도 비싼 사정이 있어서 그러는 것이니 공연히 까탈스럽게 그런다고 생각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영국인들의 물 아껴쓰기(?)에 대해서는 다음에 한번 소개를 하겠습니다

 

포스팅할 것이 자꾸 밀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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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통계적인 영국의 날씨와 피부로 느끼는 영국의 날씨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어제 아침 영국은 햇빛 가득한 아침을 맞았지만,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런던 근처의 경우 영하 3~4도 정도까지 내려간 것 같고 낮 기온도4~5도 정도에 머문다고 합니다. 이미 두어 차례 서리가 살짝 내리기는 했지만, 어제 오늘 아침은 서리가 눈 온 것 처럼 하얗게 내리고, 차에는 성에가 잔뜩 끼어 정말 겨울이 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영국은 지난 주 남서부에서 시작된 홍수가 중북부 지방으로 확산되어 많은 재산 피해와 인명 피해가 발생했는데, 비가 그친 후 며칠이 지나도 물이 빠지지 않아서 그 피해가 더 커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물이 잘 빠지지 않는 이유는 앞선 포스팅 ‘영국에 웬 홍수(flooding)’에서도 살펴본 것과 같이 배수가 더딘 것이 주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많지 않은 비에도 불구하고 배수 시설이 빈약하다 보니 홍수가 발생했고, 지난 여름 많은 비로 인해 토양으로 더 이상 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saturated’ 상태이다 보니 물이 빠져나갈 곳이 없어서 그 자리에 고인 채로 있는 것입니다 퍼내거나.. 증발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도..  예전과 달라진 강수 패턴에 따른 현상이라고 보기에는 홍수 지역의 강수량이 너무 적고, 실제로 11월의 강우량은 예년에 비해 결코 많지 않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BBC‘Wiltshire flooding: River warnings still in place’ 등 여러 뉴스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the ground already saturated this may exacerbate flooding problems'

 

또, 2012년 영국의 강수량을 분석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From drought to floods: a look at 2012인데요.. 이 기사를 보면 2012년 초에는 가뭄이 아주 심했고, 4~6월은 유례없이 비가 많았으며, 100년 만에 가장 비가 많은 여름을 보였는 데, 그 결과로 지하수위가 높아지고,토양이 더 이상 물이 스며들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 최근의 홍수 사태에까지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 이러한 날씨 변화의 근본 원인은 대기권 상층부의 제트기류가 평소와는 달리 영국의 남쪽에 걸쳐서 위치했던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결코 비가 많이 오는 나라가 아니라서, 물 관리가 아주 중요한 나라인 데, 앞으로는 배수 시설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기억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으나,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이 날씨 때문에 많은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었습니다.   비가 거의 오지 않아야 할 시기인 봄~여름 기간 동안 거의 매일 비가 왔고런던올림픽을 앞두고는 비로 인해 올림픽 경기와 분위기가 망쳐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아주 많았었습니다.  다행히 런던올림픽이 가까워지면서 비가 오는 날도 있었지만 맑은 날씨가 많아서 비교적 좋은 날씨 속에서 런던올림픽이 치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위 기사의 강수량 분포를 통해 영국의 평년 기후를 상당 부분 짐작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실제로 영국에서 살면서 느끼는 기후 조건에는 강수량 이외에도 좀 더 보태야 할 무엇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예를 들면, 기온, 일조량 등이 바로 그런 것이라 생각되는 데.. 살면서 느끼는 영국의 종합적인 날씨를 한번 살펴봅니다.

 

영국은 우리 나라에 비해 봄과 가을, 특히 가을이 비교적 뚜렷한 편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여기서는 크게 여름과 겨울로 나누어 생각해보겠습니다.

 

여름의 특징 낮이 아주 길고, 비가 많이 오지 않으며, 크게 덥지 않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낮 시간이 길어서 밤 10시가 넘어야 어두워지고, 새벽에는 4시만 넘으면 밝기 시작합니다. (하지 때의 일출 4:45, 일몰 21:21)  10시가 넘어서까지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을 본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낮 시간이 긴 만큼 활동량이 많아서 다이어트에도 좋고(?), 여행을 다니기에도 좋습니다.

 

, 비가 많이 오지 않으며, 비가 오더라도 오래 오지 않고 햇빛이 많이 나기 때문에 생활하기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기온은 최대 30도를 넘는 날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6,7년 전에 Kent 지방의 기온이 38도를 넘어간 적이 있었습니다만, 대부분 30도를 살짝 넘기는 정도이고 이렇게 더운 날이 길면 일 주일 정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국 사람들은 25도만 넘어가면 덥다고 난리가 납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웃통을 벗고, 노출이 심한 옷을 입습니다 이때다 하면서 햇빛에 살갗을 태우는 사람도 많지요..

 

한국에서는 필수품이 된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도 없이 여름을 나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습니다. 기온은 높아도 습도가 낮아서 햇빛을 피해 그늘에 들어가기만 하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인 데 일부 예민한 사람들은 여름에도 긴 팔 옷을 입어야 그늘에서의 서늘함을 피할 수 있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됩니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에어컨이 갖추어진 집은 거의 없었고, 식당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도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가 없는 경우가 많았으니 영국의 여름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여름이 있어서 영국은 살만한 곳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정도로 영국의 여름은 좋습니다. 각종 레포츠, 바비큐파티 등 야외 활동을 하기에도 좋고.. 영국 혹은 북유럽을 여행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이 시기를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같은 시기에 프랑스 등 유럽으로 들어가면 혹독한 더위를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참고로 하시기 바랍니다. 유럽 내륙의 더위는 한국의 더위 못지 않습니다

 

또, 영국의 여름 동안 한국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우박이나 무지개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섬이라서 그런지 날씨 변동이 심해서 맞고 다니기 거북할 정도로 큰 우박도 자주 볼 수 있으며, 햇빛이 났는 데에도 비가 오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가끔 쌍무지개도...

 

내용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여름 날씨에 대한 것은 여기서 맺고, 겨울 날씨에 대한 것은 후속으로 포스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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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는 곳이 과연 안전한 곳인지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한국인으로서는 누구나 타향살이일 수 밖에 없는 영국 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학위취득? 사업의 성공?  공부든 사업이든 이러한 것들이 영국에 온 목적이니 만큼 이 모든 것들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지만…. 무엇보다도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천하를 얻은 들 이를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공부를 위해, 직장 사정으로 혹은 사업을 위해서 등 다양한 목적으로 영국을 방문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인생의 적지 않은 시간을 영국에서 보내게 됩니다. 영국에서의 삶이지요.. 일시적인 관광이나 방문이 아니라면, 건강하게 살아있어야(?) 삶도 건강해집니다.


필자의 경우, 영국에 처음 오는 분들께 제일 먼저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좀 우습고 황당한 일이겠지만, 길 건널 떄 좌우를 잘 살펴서 건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오랜 시간을 우측통행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영국에 와서 1년이 지나든 10년이 지나든 길을 건너다 보면 어느 쪽을 보아야 하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제법 많이 있습니다.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면서 길을 건널 때가 제일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음주가 과한 경우에도 그렇겠지만, 이 때는 무서운 것이 없을 테니 패스..^^  만약 참으로 뜻하지 않은 사고가 난다면 그 곳에는 한 동안 아래 좌측 사진과 같은 표시판이 세워지기도 하고(주로 목격자를 찾기 위한 용도이지만), 친구들이 꽃을 가져다놓는 장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해서, 오른쪽 사진처럼  사람들의 왕래가 많거나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곳에는 이렇게 표시를 해두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양쪽을 모두 쳐다보고 확인한 후에 길을 건너는 것입니다. 

 

 

 

위와 같은 것은 안전을 위해서 영국뿐 아니라 어디를 가든 상관없이 조심해야 하는 사항이니 굳이 영국에 한해서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영국에서 살려고 집을 구하려 할 때 내가 가려고 하는 지역은 과연 안전한 곳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직접 가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영국에 누구든 미리 한번 살펴봐 달라고 부탁할만한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살아보지도 않은 곳이 어떤지 평가하기도 어렵고, 다른 사람의 평가가 온전한 것인지는 본인이 직접 보고 느끼기 전에는 만족스럽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앞으로는 이 사이트를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바로 경찰청 범죄지도 사이트입니다.

http://www.police.uk/


이 곳에서 원하는 지역을 입력하고 검색하면, 해당 지역에서 어떤 유형의 범죄가 얼마나 많이 발생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영국과 유럽을 잇는 기차인 유로스타 종착점인 St Pancras Station의 우편번호인 N1C 4QP를 입력하고 검색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출력됩니다.

 


우측의 지도를 보면, 발생건수가 무척 많아 보입니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지도를 클릭하면 좀 더 상세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신고되지 않은 범죄들도 많이 있겠지만, 일단 참고할 만한 객관적인 자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부동산 검색 사이트와 이러한 지역 정보 검색 사이트가 병합된 http://www.zoopla.co.uk/ 라는 사이트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아주 세밀한 내용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집을 구할 때에 간편하고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는 사이트이므로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도움이 되셨거나 혹 부족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는 센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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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의 명절이라고 하면 설날과 추석을 들 수 있는 데, 영국에서는 언제가 명절일까요?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크리스마스는 단연코 영국 최고의 명절입니다. 흩어져 있던 온 가족이 모이고, 서로 선물을 주고 받고, 연휴 기간 동안 실컷(?) 마시고 즐기고 쉽니다.  다만, 놀이문화가 잘 발달하지 않아서(?) 떠들썩하게 잘 노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갈 곳도 없으니 집에서 텔레비젼이나 보라고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축구는 쉬지 않습니다.^^


여름철에 휴가가기 위해 일하고, 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내기 위해 일한다는 정도는 아니지만, 아주 일찌감치부터 준비를 합니다. 보통 9월이 되면 상가들은 크리스마스 대목 준비를 하고,장식용품들은 이쁜 자태를 하고서는 데려갈 주인을 기다립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11월의 Remembrance Sunday를 지나면 대부분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장식을 합니다. 실내뿐 아니라 실외에도 장식을 하고.. 크리스마스 트리도 만들지요. 길거리의 크리스마스 장식도 이 때를 전후해서 불을 밝히기 시작합니다.  아래는 지난 13일 날 불을 밝힌 Regent Street의 Christmas Lights입니다.


(위 사진은 Visit London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당연히, 각 가정에서도 크리스마스 장식을 합니다. 특이한 것은 실내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정도만 두고, 주로 바깥쪽을 많이 장식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구경 삼아 일부러 장식이 잘된 집을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또, 각 지역 council에 따라 다르지만, 제일 장식을 잘한 집을 뽑아서 약간의 상금을 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올 해는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하는데.. 어떤 장식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을지 궁금합니다...

아래는 화질이 좀 좋지 않습니다만, 2011년 Regent Street의 크리스마스 장식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Oxford Street의 장식이 크지는 않았지만 훨씬 더 좋았던 것 같은데.. 사진이 없네요..  



금년도 크리스마스 장식은 어떤지 틈을 봐서 다녀온 후에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모두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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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Royal British Legion Festival of Remembrance를 한번 살펴보려고 합니다.

 

Royal British Legion Festival of Remembrance Remembrance Sunday 바로 전날인 토요일 밤 개최되는 행사로서추모 전야제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는 데, ‘Festival’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는 점이 다소 특이해 보입니다.  Festival이라고 하면 기념한다는 뜻도 있기는 하지만아무래도 축제라는 쪽에 더 무게가 있는 표현이다 보니….

 

2012년 올해는 2012 London Olympic이 있었고사상 유례없는 즉위 60주년 즉 Diamond Jubilee를 맞았으며현재 참전(?) 중인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함께 Falklands War 30주년이 되는 영국으로서는 상당히 뜻 깊은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Remembrance Sunday 바로 전날인 토요일 밤에 Royal Albert Hall에서 약1시간 35분 동안 있었던 추모 행사의 사진들입니다.  정식 이름은 Royal British Legion Festival of Remembrance 였고, Royal Albert Hall은 Hyde Park 곁에 위치하고 있으며오페라 등 각종 공연은 물론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약 14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유서 깊은 건물입니다.  Victoria 여왕의 남편이었던 Albert 공을 기리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라고 하며바로 앞 하이드 파크 내에 알버트 공의 동상이 이 건물을 마주보는 위치에 있습니다동상만 달랑 있지만하이드파크를 가시면 한번 찾아보시죠…^^  참고로 영국에는 Queen, King 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건물이나 지명이 대단히, 정말, 억수로 많지만, Albert 라는 단어가 들어간 곳도 많습니다.  Royal Albert라는 유명한 도자기, Royal Albert Bridge, Royal Albert Station 등등…  Royal Albert Hall의 Virtual tour

 

(모든 사진들은 대부분 BBC iPlayer에서 갈무리한 것입니다)

 

영국 국기인 Union Jack을 필두로 한 기수단의 입장으로부터 시작해서 장시간에 걸쳐 각급 군대의 행진분열은 물론 유명 가수들이 나와서 축하곡을 부르는 등 다양한 순서가 이어진 후엄숙한 분위기에서 나라를 위해 죽어간 모든 이들을 기록한 ‘The Book of Remembrance’을 바치는 순서가 이어집니다.

 

클라이막스에 이르면장내의 모든 참석자가 기립해서 묵념하는 2분 동안 홀의 천정에서 붉은 양귀비 꽃잎이 떨어져 내립니다(poppy petals fall from the roof of the Royal Albert Hall)떨어지는 꽃잎의 숫자는 나라를 위해 죽어간 영령의 숫자 만큼이라고 합니다.

 


 

어느 순서에서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중간에 한 병사(?)가 나와서 한 말 중에 기억에 남는 한 마디가 있었습니다.

“For your tomorrow, we gave our today”

 

 

모든 순서가 끝나면 영국 국가인 ‘God Save The Queen’를 합창한 후에 중앙에 도열한 병사들이 지휘자의 구령에 따라 만세삼창을 합니다. ‘만세를 세번 하는 것은 아니고^^. Hurray!를 세번 외치면 여왕은 여기에 웃음과 손을 흔들어 답례를 한 후 Royal Family와 함께 퇴장합니다.

 

아래는 2011년에 있었던 Royal British Legion Festival of Remembrance 영상인 데, 3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BBC의 아나운서가 사회를 봅니다. 정통 영국 영어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국에는 우리 나라의 동작동 국립묘지나 미국의 웰링턴 국립묘지와는 달리 추모를 위한 공원이 있을 뿐 하얀 비석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 국립묘지가 없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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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영국의 현충일(Remembrance Sunday)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만,

오늘은 Remembrance Sunday에 즈음한 Remembrance Week에 대해 한번 살펴보려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 현충일을 기념하고 추모하는 방식과 영국의 그 것과는 어떻게 다른지 조금이라도 느껴 보실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아쉬운 것은 여러 행사가 있지만, 이를 동영상으로 감상하지 못하고 사진으로 한 단면 단면 만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될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대부분 BBC iPlayer에서 갈무리한 것들인 데요.. 한국에서는 iPlayer를 직접 감상할 수가 없다고 해서 이렇게 사진만 소개를 하는 것을 양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IP를 회피하는 기교를 부리면 직접 감상할 수 있다고 하니 혹 재주가 있으신 분들은 감상해 보시기를….^^ 사실 iPlayer를 이용할 수 있다면 영어 공부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인 데 참 아쉽습니다

 
먼저, Remembrance Sunday 당일 날 오전 11시에 있는 기념행사인 Remembrance Sunday: the Cenotaph에서 갈무리한 사진입니다.

 

The Cenotaph는 국회의사당에서 트라팔가광장으로 향한 대로 한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총리 관저로 유명한 Downing Street, 각종 정부 부처가 모여있는 The Cabinet이 바로 곁에 있고, 기마대로 유명한 Horse Guards와 국회의사당, Westerminster Abbey, Big Ben(The Great Bell) 등이 인근에 있어서, 런던을 방문한 적이 있다면 대부분 한 번 이상은 지나친 장소일 것입니다.

 

 

10 30분을 전후한 시각, 교통이 차단된 도로에는 이미 수만 여명이 도로를 메우고 있는 가운데군악대의 연주와 함께 양귀비 꽃(poppy)으로 장식한 십자가가 식장으로 들어오면서 공식 순서가 시작되어, 이윽고 여왕을 비롯한 Royal Party가 모두 입장하여 The Cenotaph 앞에 도열하면 11시가 되고, 예포와 함께 2분간의 묵념이 있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이라면… 우리 나라에서는 묵념할 때에는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는 데… 여기서는 고개를 숙이지도 눈을 감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눈을 감지 않는다고 그 경건함이 덜하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그런데, 헌화한 후에 잠시 묵념할 때에는 눈을 감네요..


 

2분 간의 묵념이 끝나면비로소 여왕, Royal Party, 정부 요인초청 사절 등의 순서로 헌화가 이어집니다대부분 전장을 직접 체험한 Royal Party이니 만큼 엄숙함과 경건함이 더 무게를 더하는 것 같습니다헌화에 사용되는 꽃다발은 모두 붉은 poppy로 장식된 꽃다발입니다

 


귀빈들의 헌화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기독교(성공회)풍의 추모 의식이 순서에 따라 진행되고, 마지막으로 영국 국가인 ‘God Save The Queen’를 합창한 후에 여왕을 비롯한 Royal Party가 퇴장하면,  10,000여명으로 이루어진 퇴역군인, 참전용사, 현역병 등의 행진과 헌화로 모든 행사가 끝나게 됩니다. 그린베레 등 노병의 행진은 감격스럽기 조차 합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우리와는 크게 상관이 없기도 하고 다소 장황했을 수도 있지만, 영국은 로마 점령기 이외에는 식민지 시절이 없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추모의 대상 등 우리와는 다소 다른 부분이 있고 이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 Big Ben 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시계탑은 지난 6월 여왕 즉위 60주년(to honour the Queen's Diamond Jubilee)을 맞아 The Elizabeth Tower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동안 부르던 Big Ben이라는 이름은 타워 내에 설치된 (bell) 이름을 전체 타워의 이름으로 사용한 것인데,  종의 공식적인 이름도 The Great Bell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과연 엘리자베스 타워로 부르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지, 얼마나 지나야 빅벤이라는 이름이 잊혀질 있을지  것도 예전 것을 고집하기로 유명한 영국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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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현충일

November is Poppy Month.

 

각 나라마다 현충일이 있으나 그 날짜는 서로 다릅니다.

 

우리나라의 현충일은 6월 6일로서 1956년 대통령령으로 지정되었으며, 6.25 전쟁으로 인하여 사망한 국군 뿐만 아니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모든 선열들의 넋을 기리는 엄숙한 날입니다.

 

영국의 현충일은 제 1차 세계대전의 휴전기념일(Armistice Day)인 11월 11일 직전의 일요일로 정해져 있는데, 금년에는 정확하게 11월 11일이 됩니다.  보통 Remembrance Sunday 또는 Remembrance Day라 부르고, 미국의 현충일은 5월의 마지막 월요일로써 Memorial day라고 부릅니다.  영국에서는 1919년 11월 11일 11시 런던에서 최초로 2분간 묵념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이 전통은 아직도 여전히 지켜지고 있습니다.

 

영국의 현충일은 많은 사람들이 가슴에 붉은 양귀비 꽃을 달고 다니는 것에서 출발하는 데, 상당 수 사람들은 자동차 앞쪽에도 큼지막한 양귀비 꽃을 달고 다닙니다.  현충일인 11월 11일이 다가오면 적어도 몇 주 동안 많은 영국인들은 전쟁 중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종이로 만든 양귀비 꽃을 달고 다니며, 유명 포탈사이트에서도 양귀비 꽃으로 장식한 페이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모든 이미지는 구글에서 업어온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양귀비 꽃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지만, 영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관상용으로도 많이 키우고 있고, 꽃의 색깔 등 종류도 대단히 다양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양귀비는 관상용이고 마약의 원료와는 거리가 멀다고 합니다.....

 

또, 거리 곳곳에 있는 추모를 위한 자그마한 충혼탑(?) 아래 마다 양귀비 꽃으로 만든 꽃다발이 수북히 쌓이는 것을 보면 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추모하는 그 마음을 약간이나마 느껴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다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주인공인 것이지요.. 


현충일에 양귀비 꽃을 달기 시작한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1915년 제 1차 세계대전 중 존 맥크레이 대령은 Western Front 지역의 한 전쟁터에서 포화로 폐허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붉은 양귀비꽃이 만발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쓴 한편의 시가 출간되었으며, 양귀비 꽃은 전사자의 상징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하 원문)

 

IN FLANDERS FIELDS by John McCrae

 

In Flanders fields the poppies blow

Between the crosses, row on row,

That mark our place: and in the sky

The larks, still bravely singing, fly

Scarce heard amid the guns below.

We are the Dead. Short days ago

We lived, felt dawn, saw sunset glow,

Loved, and were loved, and now we lie

In Flanders fields.

Take up our quarrel with the foe:

To you from failing hands we throw

The torch; be yours to hold it high.

If ye break faith with us who die

WE SHALL NOT SLEEP,

THOUGH POPPIES GROW

IN FLANDERS FIELDS.

 

(모든 이미지는 구글에서 업어온 것입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1918년 모이라 마이클이라는 사람이 이 시를 읽고, 전사자를 기리는 의미에서 양귀비 꽃을 달겠다고 다짐하는 답시를 쓰게 되었고, 이후 현충일에는 양귀비 꽃을 다는 풍습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이하 원문)

 

We Shall Keep the Faith by Moira Michael, November 1918

 

Oh! you who sleep in Flanders Fields,

Sleep sweet - to rise anew!

We caught the torch you threw

And holding high, we keep the Faith

With All who died.

We cherish, too, the poppy red

That grows on fields where valor led;

It seems to signal to the skies

That blood of heroes never dies,

But lends a lustre to the red

Of the flower that blooms above the dead

In Flanders Fields.

And now the Torch and Poppy Red

We wear in honor of our dead.

Fear not that ye have died for naught;

We'll teach the lesson that ye wrought

In Flanders Fields.

 

현재 양귀비 꽃은 현충일의 상징이 되었으며, 오늘날 사람들이 달고 있는 조화인 양귀비꽃은 퇴역 군인들이 주로 만들고 있으며 남녀 퇴역 군인들이 결성한 단체인 영국 재향군인회의 대표들이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그 수익금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유족을 위해 사용한다고 합니다.

 

(모든 이미지는 구글에서 업어온 것입니다)

 

11 월 11 일과 가장 가까운 일요일에는 영국 전역의 교회에서 예배 의식이 거행되며, 런던시내의 Whitehall에 있는 충혼탑에서는 여왕을 비롯한 왕실 가족은 물론 정부 관리들이 참석하는 기념식이 거행됩니다. 또, 일요일 오전 11 시에는 영국 전역에서 세계대전과 한국 전쟁, 포클랜드 전쟁, 걸프전,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서 목숨을 잃은 군인들을 기념하기 위해 2 분간 묵념이 올려집니다.  물론 다른 날짜에도 여러 단체에서 각기 다양한 기념행사를 갖기도 합니다.


가슴아픈 이야기들이지만, 마침 관련 기사가 있네요. 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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