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올 해 영국에서 가장 큰 이벤트는 단연코 런던올림픽일 것입니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축구 동메달의 기쁨도 있었던 반면, 수영이나 펜싱에서의 아쉬움이 여전히 기억에 남아있기는 합니다.

 

런던올림픽에는 역대 어느 올림픽보다도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참여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들 자원봉사자들은 경기를 진행은 물론 눈에 띄지 않는 구석진 곳에서도 그 봉사의 손길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처럼 뙤약볕 속에서 장시간 길 안내를 하기도 했고, 경기장 내의 좌석 안내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런던올림픽에는 이러한 자원봉사자 뿐 아니라, 평소 여왕의 소유로 알려져 있는 백조들도 한 몫(?) 거들었던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은 올림픽 개회식 당일 아침 Hampton Court Palace에서 출발한 성화, Olympic Flame이 배를 타고 Thames River를 통해 올림픽 경기장으로 이동하던 중 Kingston Upon Thames를 통과할 때 찍은 사진입니다. (성화봉은 Olympic Torch, 성화 봉송은 Olympic Torch Relay) 

 

Olympic Flame과 수 많은 보트가 지나가는 중에 백조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그 뒤쪽으로 여러 마리의 백조가 이 성화 행렬을 뒤따라 갑니다. 마치 성화 봉송 행렬을 아는 듯이… 자신들이 이 나라의, 여왕의 소유인 것을 아는 듯이..

 

그런데, 과연 백조는 여왕의 소유일까요?  그렇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철따라 이동하는 새는 주인이 있을 수도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소유권을 행사할 방법이 없으니 여기에서 말하는 백조는 철새가 아닌 텃새일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즉, 영국 여왕의 소유로 되어 있는 백조는 여러 종류의 백조 중 텃새인 백조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백조(고니)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큰고니, 고니, 혹고니 등 지구 상에는 최대 7~8종의 백조가 있다고 하는 데, 이 중 텃새로서 영국에 사는 백조는 혹고니 (Mute Swan) 이며이는 오래 전부터 여왕의 소유로 알려져 있습니다.

 

RSPB(The Royal Society for the Protection of Birds, 조류보호학회?)에 의하면 The Queen has a prerogative over all swans in England and Wales’ 라고 표현하고있는 데요.. (참고 Swans and Humans)


백조는 오래 전부터 식용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도 식용으로 사용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중세 시대에는 궁중 연회 등 특별한 연회의 별미로 사용되었으며, 사용될 때에는 한번에 무려 몇 십  마리 씩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기록으로 보아 아마도 맛이 좋았을 것이라고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드셔 보신 분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백조는 전적으로 여왕의 소유이지만, 15세기 경에는 특별히 허락된 지주에게는 백조를 소비할 수 있도록 소유권을 인정하기도 했으며, 16세기부터는 백조에 대한 조사(Swan upping)가 이루어질 정도로 백조는 중요한 가치를 지녔던 것 같습니다.  해서, 소유권을 받은 사람들은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자기 소유권을 표시한 후에 야생으로 돌려보냈다고 하며, 아무런 표시가 없는 백조는 여왕의 소유로 간주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전통은 지금도 유지되고 있으며, 여전히 백조의 상황을 체크하고 소유권을 표시하는 등의 행사가 이어지고 있으므로, 야생의 백조라고 하더라도 소유주가 따로 있다고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야생의 백조는 the Vintners' and Dyers' Companies라는 두 회사에게도 소유권이 주어져 있는 까닭에 전적인 여왕의 소유는 아니지만, 여왕에 의해 보호받고 소유권이 인정된다는 의미에서 여왕의 소유라고 이야기하더라도 무방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보면 백조의 소유권은 어디에 있는지 대략 이해가 가는 데.. 그 많은 새들 중에 왜 하필이면 백조를 여왕의 소유로 정했을까 하는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습니다. 어떤 이유일까요? 귀한 동물이라 그랬을 수도 있지만, 맛이 있어서가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봅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임금님 진상품은 누구도 함부로 손댈 수 없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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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나이트클럽 이용하면서 불의의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오늘은 영국의 나이트클럽을 이야깃거리로 삼아보려고 합니다.  한가지 전제가 있습니다저는 결코 나이트클럽하고는 친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전제로 말씀을 드립니다.^^

 

영국의 나이트클럽의 구조는 한국의 나이트클럽과는 다소 다른 것 같습니다음주가무에 능하지도 못하고영국에서 살면서 딱 한 번 나이트클럽을 가봤고한 번 영업 중이 아닌 나이트클럽을 본 정도로 이런 글을 쓰기는 좀 그렇지만… 양해하시기 바라면서..

 

한국의 나이트클럽은 대개 음악을 연주하거나 DJ가 판을 돌리는(?) 무대앉아서 뭘 마시거나 구경하는 좌석춤을 추는 널찍한 마당(?, ?)이 기본이고별도로 룸이 있거나 한 그런 구조이리라 생각됩니다.  이 마저도 아주 오래 전 기억이라…^^ 

 

반면에영국의 나이트클럽은 무대가 있고춤을 추는 마당이 있지만좌석은 별로 많지 않은 것이 일반적입니다좌석이 있더라도 춤을 추는 장소와는 (멀리 혹은 2층으로떨어져 있어서 어떻게 보면 좌석과 거의 분리가 되어 있는 느낌..  물론 무대의 음악을 그대로 들을 수 있고춤을 추는 홀을 내려다보거나 바라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고급스런 곳은 룸도 있다는 정보도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규모가 무지 크다는 것입니다.  안 그런 곳도 있겠지만몇 백 명은 보통이고 몇 천명이 들어가는 곳도 있습니다.

 

구글에서 찾아본 영국의 나이트클럽의 이미지를 보면..

 

 


대개 이런 식입니다주변에 좌석이 있기는 하지만입장객들이 모두 앉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정도의 좌석이 있을 뿐이며대부분의 손님들이 서 있거나 춤을 추지 않고는 수용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나이트클럽에 입장하려면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고입구에서 험상궂게 생긴 덩치들의 검열(가방 검사간혹 신분증 검사 등)도 받아야 합니다그런데도나이트클럽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특히불금에는 초저녁부터 긴 줄과 복장 등으로 아주 볼 만합니다…. 확언할 수는 없지만 나이트클럽의 숫자가 많지 않아서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데, 어지간한 지방도시의 경우에는 한두 개 정도의 나이트클럽이 있을까 말가 하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 우리 나라의 경우는 호텔마다 나이트클럽이 대부분 함께 있지만영국은 호텔에 나이트클럽이 딸려있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그리고대부분의 나이트클럽은 밤새 영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잘 알지도 못하는 클럽 이야기를 꺼낸 것은 나이트클럽에서 특별히 주의해야 할 만한 경우를 접해서입니다.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이겠지만나이트클럽은 술과 신체 접촉이 반드시 수반되는 곳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니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하더라도 불가피하게 신체 접촉이 따를 수밖에 없고.. 술도 마시지 못하고춤도 추지 않는다면 나이트클럽에 갈 일이 없을 테니 패쓰하셔도 됩니다.^^ 물론 끝까지 읽으셔도 되고요

 

유학생을 중심으로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가끔 있는 데대개 분실사고인 경우가 많고교통사고 소식도 가끔 있으며, 더러 지나가던 외국인(특히 10)과 시비가 붙었다는 소식도 듣곤 합니다만최근 2~3년 사이에 나이트클럽과 관련된 이야기를 몇 차례 접할 수 있었습니다이쯤 되면, 대개 짐작하시겠지만 주로 여학생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이고그 중에는 성폭행을 당하기도 하고, 천우신조로 위기를 모면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이런 경우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많든 적든 술을 마셨다는 것과 나이트클럽에서 너무 늦은 시각까지 즐겼다는 것입니다.

 

영국은 놀이 거리가 별로 없고있더라도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흔한 노래방도 없고탁구장도 없으며당구장도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 집에서 책이나 텔레비젼을 보거나, 펍에 가서 축구보면서 맥주를 마시거나영화관을 가거나Gym을 가거나 체육관에서 배드민턴 등 운동을 하는 정도입니다영국인들의 일상 생활에서는 펍과 운동이 정원돌보기(gardening)과 함께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한국에서 영국으로 와서 살아야 한다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될 텐데공부하랴알바하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닐 테니 가끔씩 스트레스를 풀기도 해야 하므로, 나이트클럽 처럼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곳을 이용하기는 해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나이트클럽 같은 곳이 스트레스를 풀고또 외국인 친구들과의 우애도 증진하는 등에는 아주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술이 과하면 어디에서든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평소에는 어깨 부딪혀도 쏘리 하고 지나갈 것을 술에 취하다 보면 그냥 못넘기기도 하지요..  그러니술은 취하지 않을 정도만 마셔야 합니다.  특히 술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가 된다면 누구든,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소위 말하는 one night stand의 대상으로 점찍힐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다음으로 너무 늦게까지 있지 말고 적당한 시간에 귀가하라는 것입니다물론 혼자가 아니고 친구와 동행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할 것입니다.  나이트클럽 내에서 사고가 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입구에서 검열할 때 보았던 덩치들이 순식간에 나타나서 클리어해버리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나이트클럽에서 나와서 귀가를 하는 도중에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편이지요.  따라서나이트클럽에서 나올 때에는 친구들과 함께 이동하고혹 뒤따라오는 사람이 없는지 잘 살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적이 드문 시간보다는 왕래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피해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낮으므로정말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새벽까지 나이트클럽에서 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특히파장까지 있다가 홀로 나이트클럽을 나서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 할 사항입니다.

 

영국에 온 목적이 무엇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건강입니다.  밤 늦게 혼자서 돌아다녀도(?) 안전한 곳은 자기 방 밖에 없습니다.  한 순간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지막으로포스팅을 앞두고 보니나이트클럽의 현실을 좀 더 확실하게 파악하는 것이 더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만이 포스팅의 목적은 나이트클럽 혹은 나이트라이프로 인한 피해를 입지는 말자는 취지이니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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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Kingston Christmas Market을 한번 살펴봅니다.

 

Christmas가 다가오면 대개 지방자치단체별로 Christmas Tree 장식, Christmas Lights 점등식 등 거창한(?) 행사를 합니다.  물론, 각 가정에서도 나름대로 장식을 하는 등 크리스마스를 준비합니다.  크리스마스가 영국의 최대 명절이라는 것은 저기 아래 포스팅을 보셨으면 이미 알고 계실 것이고요...

 

그런데이러한 장식 말고도 크리스마스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있지요.. 물론 먹거리가 빠질 수는 없지만이런 것들은 실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것이니 지금처럼 다소(?) 이른 시각에는... 그렇습니다.  대부분 상가에서는 9월이 되면 크리스마스 대목 준비를 하니 이르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명절에는 선물이 빠질 수 없지요.  미국에 Black Friday가 있다면영국에는 Christmas가 가장 큰 매출을 기록하는 시기입니다.  유럽에서는 휴가 가기 위해 일한다는 말이 있지만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일한다는 말도 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믿거나 말거나지만^^) 

 

어른들은 어른들대로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크리스마스 카드를 준비하고선물을 사기 위해 고심을 합니다그런데이런 사정을 밝히 알고이러한 선물 준비를 도와주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립니다.  바로 Christmas Market입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나라의 야시장 같은 성격인데주로 소품이 되겠지만 영국은 물론 각 나라의 물품을 판매하는 시장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열립니다아마도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이러한 곳을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해서한국인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 Kingston Upon Thames의 시내Market Place를 나가봤습니다 Market은 평소에는 채소과일생선 등 식료품 판매점이 운영되는 곳인데크리스마스를 앞두고는 Christmas Market이 서는 곳입니다.  채소나 과일 판매상들의 호객하는 음성우리로 치자면 골라 골라, 1 1000 3 2000원 뭐 이런 식으로 손님을 부르는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곳입니다런던의 사투리라고 하는 코크니(Cockney)를 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 그 목소리는 얼마나 큰 지...

 

Cockney는 주로 런던 동쪽 편을 중심으로 사용되는 사투리라고 할 수 있는 데대를 이어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고는 구사하기 힘든(?) 독특한 억양과 발음을 자랑합니다자신들만이 런던 토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언어라고 볼 수 있는데... 영국에서 살다 보면 접할 수 있는 독특한 발음 중 숨을 들이마시면서 말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발음을 아주 많이 사용합니다... - 무슨 뜻인지 이해가 잘 안되시는 분들나중에 영국 오셔서 좀 지내시면 이 뜻을 짐작하실 수 있을 듯 하니 양해를 구합니다 -

 

그런데올해 이 곳의 풍경은 예전의 그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장식품이나 장신구 등 소품 판매점이 있어야 할 곳에 전형적인 우리 나라의 야시장처럼 먹거리 가게들이 거의 점령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내리막을 걷고 서민들의 삶이 경제적 어려움에 빠지면 먹는 장사만 된다고 하더니 이 곳이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냥 갈 수 없으니 한번 살펴봅니다.

 

Market 입구의 모습입니다.

 


평소 잘 안보이던 먹거리 가게부터 살펴봅니다.

 


Christmas Grill, 빵 사이에 소세지 익힌 것을 소스를 뿌려서 먹는 미국식 핫도그 같은 음식도 있고, 벨기에 명물 와플도 있네요.  스테이크도 있고, 닭고기 요리도 있습니다. 대부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빵 속에 요리한 것을 넣고 소스 뿌려 먹는 것들입니다.

 

 

마실 꺼리도 빠지지 않습니다. 따끈따근하게 덥혀서 마시는 Mulled Wine 한잔 들고 근처 상가로 들어가봅니다.  저기 가게는 이스라엘 물건을 파는 곳이었는데.. 이스라엘 제품들은 처음보는 것이라 생소했습니다.^^ 

 

 

길이가 1미터는 되어 보이는 연어 등 큰 생선을 파는 가게도 있고, 고기를 파는 가게도 있고, 빵을 파는 가게도 있습니다. 

 


 

 

과일과 야채를 파는 가게도 있습니다. 이 날은 일요일 오후 늦은 시각이라 그런지 야채 가게들은 문을 닫은 곳이 많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오다 보니 나오다 보니 지나가는 과객(?, 쇼핑객이겠지요)을 위한 작은 음악회도 열립니다.  날씨는 쌀쌀했지만, 오래간만에 햇살이 나서 좋았던 오후였습니다.


미리 메리 크리 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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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서리 맞은 장미입니다.



1년 내내 화려한 자태를 뽐내던 장미인데.. 드디어 서리를 맞았네요. 꽃송이가 크지는 않지만, 얼마나 많은 꽃을 피웠는지.. 가지가 꺽어질까봐 걱정할 정도였는데..


그런데, 서리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며칠 째 아직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보통 서리 맞으면 바로 시들어 버리는 것 같던데..  하긴 동네 어귀에는 아직도 푸르른 잎을 자랑하는 수양버들도 한 그루 있습니다.  대부분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는 데, 푸른 수양버들이라.. 어쩌면 영국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덤으로 2008년 4월에 내린 눈과 정원의 꽃이 어우러진  사진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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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겨울 날씨를 알아봅니다.

 

겨울의 특징 밤이 아주 길고, 비가 많이 오는 편이며, 크게 춥지는 않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밤 시간이 길어서 아침 8시가 넘어야 밝기 시작하고 오후 3시가 넘으면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금방 캄캄해집니다. (동지 때의 일출 8:05, 일몰 15:56) 별보고 출근해서 별보고 퇴근하는 것은 기본이고, 일찍 어두워지는 만큼 길거리의 인적도 일찍 끊어집니다.

 

, 낮 시간이 짧은 데다가, 비가 많이 옵니다. 여기에서 비가 많이 온다는 말은 강수량이 많다는 뜻보다는 오래 온다는 것을 뜻합니다. 거의 매일 아침, 비가 내렸거나 내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데, 이슬비 같은 비가 때마침 불어보는 바람과 함께 내리기 때문에 상당히 곤혹스럽습니다.

 

우산을 잘 쓰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대부분 처음에는 우산을 쓰고 다닙니다. 그렇지만, 비가 바람에 실려서 내리므로 우산을 써도 상체만 겨우 가릴 수 있을 뿐 다른 부분은 비를 다 맞게 되는 데, 그나마도 바람 때문에 우산이 망가지고 나면 새 우산을 쓰기 보다는 방수되는 겉옷을 하나 입고 모자를 하나 푹 눌러쓰는 것이 더 자연스럽게 됩니다. 우산을 새로 사도 오래 가지 못할 뿐 아니라, 좀 튼튼한 우산을 하나 사려면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데에다 쉬 망가지기 때문입니다 , 대부분의 영국 사람들은 우산을 아예 가지고 다니지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훈련이 되어서 그런 것 같은 데, 가끔 비가 많이 오는 데에도 비 맞으면서 학교가는 학생들을 보면 측은한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젖은 옷을 입고 앉아서 공부가 될까 하는 생각도 들지요..

 

그리고, 겨울에는 비가 많이 올 뿐 아니라, 맑은 날씨가 별로 없습니다 , -흐림의 연속이지요. 그러다보니 겨울에는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많고, 겨울의 끝자락인 2월 경이 되면 전국적으로 자살하는 사람들이 급증한다고 합니다.

 

다만, 최근 몇 년 동안은 이러한 전형적인 영국 날씨를 보인 적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겨울에도 날씨가 맑은 날이 많았습니다.  세계적인 이상 기후의 한 단면이라고 생각되는 데, 이렇게 날씨가 좋으면 추워서 아침 저녁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고 얼음도 얼지만, 비가 오거나 흐린 경우에는 별로 춥지 않습니다.   

 

겨울은 영국인 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살이 찌는 천저인비(天低人肥)의 계절입니다. 낮 시간이 짧다보니 운동량이 자연스레 줄어들고, 먹는 음식은 살이 찌기 쉬운 종류 들이 많습니다.  튀김 종류, 버터, 치즈 등 칼로리 높은 종류에 감자처럼 고탄수화물까지..  자칫 방심할 경우 겨울이 지나고 나면 3~5킬로, 심한 경우에는 7~10킬로까지도 체중이 늘어납니다.특히 날씬한 한국 학생들은 대체로 두리뭉실한 사람들이 많은 이 곳에서 체중이 조금 늘어나도 크게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나중에 귀국을 앞두고 다이어트를 하느라 고생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 영국으로 오시는 분들은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사는 킹스턴(Kingston Upon Thames) 지역의 평균적인 날씨를 한번 보겠습니다 BBC 기상 자료   영국 기상청 자료

 

 

 

일조량은 여름이 월등히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강수량은 겨울에 비가 좀 더 많이 오기는 하지만, 특별히 많은 량의 비가 온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정도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겨울에 훨씬 더 많은 비가 온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마도, 비오는 날씨와 흐린 날씨가 계속해서 교체 출연을 하다 보니 막연히 겨울에는 비가 엄청 많이 온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예년 최고 및 최저 기온을 보면 크게 높지도 낮지도 않게 나와있는 데.. 이는 평균치를 나타낸 것이라, 실제로는 이보다 높거나 낮은 경우가 훨씬 많으며, 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2011년에는 12월 초에 내린 눈이 이어진 추위와 꾸준한(?) 눈으로 인해 12월 말이 되어서야 다 녹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바람, 비 혹은 눈이 함께 오기 때문에 실제 체감 온도는 훨씬 낮아서 한국의 겨울철 옷을 그대로 입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영국 사람들의 겨울 복장, 특히 젊은 세대의 복장을 보면 실로 어리둥절해집니다두툼한 겨울 옷을 입은 사람, 한 여름 수영장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복장(탱크탑, 미니스커트)의 사람이 함께 다닙니다 도대체 계절을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금요일 밤(불금이라고들 하죠?), 나이트클럽 주변에서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여담 한 마디 하자면 한국에서 온 학생, 특히 여학생들은 이 나이트클럽을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대부분 짐작하시겠지만, 훗날 다시 한번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겨울에는 햇빛이 무척 귀한 편입니다 그래서, 여러 날 만에 햇살이 나면 진귀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마치 여름처럼 옷을 훌훌 벗고 일광욕을 즐기는 것입니다. 서양 사람들은 일광욕을 하지 않으면 피부에 곰팡이가 핀다고 하는 데… 물어보고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좀 근거가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햇빛이 풍부한 나라로 여행을 많이 갑니다.  스페인, 니스, 프랑스, 그리이스, 터어키 등 주로 지중해 연안 국가로 가는 편인데..  최근 경기 침체로 주춤하고 있습니다만, 스페인에 별장을 구입해놓고 틈나는 대로 가서 햇빛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혼자서 구입하기 버거우면 몇 사람이 어울러서 구입을 하고 마치 콘도미니엄 사용하듯이 돌아가면서 사용하기도 했는 데.. 이 때문에 스페인의 주택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비는 많이 오지만 년간 강수량이 적은(?) 영국의 수돗물 값은 한국에 비해 무척 비쌉니다 년간 강수량을 보면 우리 나라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으니 그 만큼 귀해서 그런지 1당 가격이 대단히 비쌉니다.,

 

서울 가정용 수도 요금을 보면, 상수도 및 하수도 이용요금 합계가 1 580원인 데 비해,영국의 경우 환율 2000=1파운드로 보았을 때 약 3750원 정도로 여섯 배가 넘습니다

 

아래는 최근에 받은 수도요금 청구서의 산출 내역을 스캔한 것인데… 수돗물 1㎥ 가격이 1.2263파운드( 2450), 하수도 요금이 0.6473파운드( 1300)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적용하는 기본요금과 물 이용 부담금은 1㎥당 1270원 정도이고영국에도 fixed charge 40.55파운드( 80,000원 정도)되니 결코 만만치가 않은 가격입니다.


 

영국에 처음 오면 대부분 홈스테이 생활을 많이 하게 되고, 어디를 가든 물 아껴쓰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는 데, 물이 풍부하지도 않은 데다가 값도 비싼 사정이 있어서 그러는 것이니 공연히 까탈스럽게 그런다고 생각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영국인들의 물 아껴쓰기(?)에 대해서는 다음에 한번 소개를 하겠습니다

 

포스팅할 것이 자꾸 밀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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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통계적인 영국의 날씨와 피부로 느끼는 영국의 날씨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어제 아침 영국은 햇빛 가득한 아침을 맞았지만,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런던 근처의 경우 영하 3~4도 정도까지 내려간 것 같고 낮 기온도4~5도 정도에 머문다고 합니다. 이미 두어 차례 서리가 살짝 내리기는 했지만, 어제 오늘 아침은 서리가 눈 온 것 처럼 하얗게 내리고, 차에는 성에가 잔뜩 끼어 정말 겨울이 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영국은 지난 주 남서부에서 시작된 홍수가 중북부 지방으로 확산되어 많은 재산 피해와 인명 피해가 발생했는데, 비가 그친 후 며칠이 지나도 물이 빠지지 않아서 그 피해가 더 커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물이 잘 빠지지 않는 이유는 앞선 포스팅 ‘영국에 웬 홍수(flooding)’에서도 살펴본 것과 같이 배수가 더딘 것이 주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많지 않은 비에도 불구하고 배수 시설이 빈약하다 보니 홍수가 발생했고, 지난 여름 많은 비로 인해 토양으로 더 이상 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saturated’ 상태이다 보니 물이 빠져나갈 곳이 없어서 그 자리에 고인 채로 있는 것입니다 퍼내거나.. 증발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도..  예전과 달라진 강수 패턴에 따른 현상이라고 보기에는 홍수 지역의 강수량이 너무 적고, 실제로 11월의 강우량은 예년에 비해 결코 많지 않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BBC‘Wiltshire flooding: River warnings still in place’ 등 여러 뉴스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the ground already saturated this may exacerbate flooding problems'

 

또, 2012년 영국의 강수량을 분석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From drought to floods: a look at 2012인데요.. 이 기사를 보면 2012년 초에는 가뭄이 아주 심했고, 4~6월은 유례없이 비가 많았으며, 100년 만에 가장 비가 많은 여름을 보였는 데, 그 결과로 지하수위가 높아지고,토양이 더 이상 물이 스며들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 최근의 홍수 사태에까지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 이러한 날씨 변화의 근본 원인은 대기권 상층부의 제트기류가 평소와는 달리 영국의 남쪽에 걸쳐서 위치했던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결코 비가 많이 오는 나라가 아니라서, 물 관리가 아주 중요한 나라인 데, 앞으로는 배수 시설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기억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으나,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이 날씨 때문에 많은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었습니다.   비가 거의 오지 않아야 할 시기인 봄~여름 기간 동안 거의 매일 비가 왔고런던올림픽을 앞두고는 비로 인해 올림픽 경기와 분위기가 망쳐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아주 많았었습니다.  다행히 런던올림픽이 가까워지면서 비가 오는 날도 있었지만 맑은 날씨가 많아서 비교적 좋은 날씨 속에서 런던올림픽이 치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위 기사의 강수량 분포를 통해 영국의 평년 기후를 상당 부분 짐작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실제로 영국에서 살면서 느끼는 기후 조건에는 강수량 이외에도 좀 더 보태야 할 무엇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예를 들면, 기온, 일조량 등이 바로 그런 것이라 생각되는 데.. 살면서 느끼는 영국의 종합적인 날씨를 한번 살펴봅니다.

 

영국은 우리 나라에 비해 봄과 가을, 특히 가을이 비교적 뚜렷한 편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여기서는 크게 여름과 겨울로 나누어 생각해보겠습니다.

 

여름의 특징 낮이 아주 길고, 비가 많이 오지 않으며, 크게 덥지 않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낮 시간이 길어서 밤 10시가 넘어야 어두워지고, 새벽에는 4시만 넘으면 밝기 시작합니다. (하지 때의 일출 4:45, 일몰 21:21)  10시가 넘어서까지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을 본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낮 시간이 긴 만큼 활동량이 많아서 다이어트에도 좋고(?), 여행을 다니기에도 좋습니다.

 

, 비가 많이 오지 않으며, 비가 오더라도 오래 오지 않고 햇빛이 많이 나기 때문에 생활하기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기온은 최대 30도를 넘는 날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6,7년 전에 Kent 지방의 기온이 38도를 넘어간 적이 있었습니다만, 대부분 30도를 살짝 넘기는 정도이고 이렇게 더운 날이 길면 일 주일 정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국 사람들은 25도만 넘어가면 덥다고 난리가 납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웃통을 벗고, 노출이 심한 옷을 입습니다 이때다 하면서 햇빛에 살갗을 태우는 사람도 많지요..

 

한국에서는 필수품이 된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도 없이 여름을 나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습니다. 기온은 높아도 습도가 낮아서 햇빛을 피해 그늘에 들어가기만 하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인 데 일부 예민한 사람들은 여름에도 긴 팔 옷을 입어야 그늘에서의 서늘함을 피할 수 있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됩니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에어컨이 갖추어진 집은 거의 없었고, 식당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도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가 없는 경우가 많았으니 영국의 여름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여름이 있어서 영국은 살만한 곳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정도로 영국의 여름은 좋습니다. 각종 레포츠, 바비큐파티 등 야외 활동을 하기에도 좋고.. 영국 혹은 북유럽을 여행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이 시기를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같은 시기에 프랑스 등 유럽으로 들어가면 혹독한 더위를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참고로 하시기 바랍니다. 유럽 내륙의 더위는 한국의 더위 못지 않습니다

 

또, 영국의 여름 동안 한국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우박이나 무지개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섬이라서 그런지 날씨 변동이 심해서 맞고 다니기 거북할 정도로 큰 우박도 자주 볼 수 있으며, 햇빛이 났는 데에도 비가 오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가끔 쌍무지개도...

 

내용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여름 날씨에 대한 것은 여기서 맺고, 겨울 날씨에 대한 것은 후속으로 포스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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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 마스코트가 발표되었네요..  
'Fulleco'라고 부른다는데, 만지면 공처럼 몸을 만드는 아르마딜로(Armadillo)를 모델로 삼은 것이라고 합니다.


영국에서 살면 자연스레 축구와 가까와집니다.^^

영국 사람들의 화제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이 날씨. 그 다음이 아마도 축구일 것이라고 하는 데, 영국의 각 방송사, 신문들도 앞다투어 보도하는 것을 보면 크게 틀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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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유학생을 많이 보내는 나라는?

 
 


 

영국 대학에 가장 유학생을 많이 보내는 나라는 어디일까? 텔리그라프지에 따르면 10위는 키프로스였다. 키프로스는 2010/11년에 모두 1만1320명의 유학생을 영국 대학으로 보냈다. 1년 전의 1만1160명보다 1.4% 늘어난 수치다. 키프로스 출신으로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1984년에 LSE에서 공부하고 이지제트를 세운 스텔리오스 하지이오아누다. 
 
9위는 그리스였다. 2010/11년에 영국 대학에 등록한 학생은 1만1630명으로 1년 전의 1만1785명보다 1.3% 줄어들었다. 미국의 대안 언론사 <허핑턴 포스트>를 세운 아리아나 허핑턴(결혼 전 성은 스타시노폴루스)은 1960년대에 고향 아테네를 떠나 케임브리지대에서 공부했다. 
 
8위는 프랑스였다. 유럽연합에서 세번째로 유학생을 영국으로 많이 보냈다. 2010/11년에 영국 대학에 등록한 프랑스 학생은 모두 1만2325명으로 1년 전의 1만3780명보다 3.3% 줄었다. 
 
7위는 말레이시아였다. 2010/11년에 모두 1만3900명의 유학생을 보냈는데 1년 전의 1만4060명보다는 1.1% 줄어든 수치다. 지금은 여성 구두를 공부하러 오는 말레이시아 학생은 거의 없지만 고급 여성 구두 디자이너로 알려진 지미 추는 1980년대에 지금의 London College of Fashion으로 공부하러 온 유학파다. 
 
6위는 미국이었다. 기라성 같은 명문 대학이 즐비한 미국이지만 2010/11년에 모두 1만5555명의 학생이 영국 대학에 등록했다. 1년 전의 1만5060명보다 3.3% 늘어났다. 영국 대학에서 공부한 미국인은 워낙 많지만 빌 클린턴 전직 미국 대통령도 1968년에 로즈 장학생으로 옥스퍼드대에서 정치철학경제 대학원 과정을 밟았다. 
 
5위는 독일이었다. 독일은 영어로 강의하는 석사 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이 유럽에서 가장 많지만 2010/11년에 모두 1만6265명의 유학생을 영국으로 보냈다. 1년 전의 1만5425명보다 5.4%나 늘어났다. BMW의 상속녀이며 독일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인 수자네 클라텐도 버킹엄대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공부했다. 
 
4위는 아일랜드였다. 언어의 장벽이 없는 탓인지 2010/11년에 모두 1만6855명의 아일랜드 학생이 바다 건너 영국으로 유학을 왔다. 1년 전의 1만6595명보다 1.5% 늘었다. 훗날 LSE를 공동 설립하는 조지 버나드 쇼도 영국 대학에서 공부했다. 
 
3위는 나이지리아였다. 아프리카에서는 유일하게 순위에 올랐다. 인구 대국답게 2010/11년에 1만7585명의 유학생을 영국으로 보냈다. 1년 전의 1만6680명보다 5.4% 늘어났다. 싱어송라이터인 사드도 세인트마틴컬리지에서 미술과 디자인을 공부한 나이지리아 출신의 유학파다. 
 
2위는 인도였다. 작년에 모두 3만9090명이 영국 대학에서 공부했다. 1년 전의 3만8500명보다 1.5% 늘어난 수치다. 1889년 마하트마 간디도 런던대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1위는 중국이었다. 작년에 무려 6만7325명의 중국 학생이 영국 대학에 등록했다. 1년 전의 5만6990명보다 자그마치 18.1%나 늘었다. <마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쓴 작가 정 창도 요크대를 나왔고 1982년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업이 아니라 체류를 목적으로 영국에 유학 오는 외국인 학생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면서 영국 정부가 런던 메트로폴리탄대학에 유학생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박탈했지만 외국 유학생이 없으면 영국 대학은 유지되기 어렵다. 영국 대학 총장들의 우려가 이어지자 영국 정부는 메트로폴리탄대학의 외국인 재학생에게는 졸업할 때까지 영국 체류를 허용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영국생활 취재팀]

<출처 : 영국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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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취업률 높은 10대 전공은?






영국에서 졸업 후 취업률이 가장 높은 전공은 의학이라고 텔리그라프지가 보도했다. 
 
고등교육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11년에 영국에서 의대, 치대, 수의대를 졸업한 사람은 졸업 뒤 6개월 안에 99.4%가 취업을 하거나 대학원 과정에 들어갔다. 
 
의학 전공자의 취업률이 가장 높으리라는 것은 짐작했던 바지만 실제 취업률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텔리그라프지는 전했다. 
 
그러나 이 중 몇 명이 호주 등 외국에서 취업 기회를 잡았는지는 통계에 나오지 않았다. 영국에서는 긴축 재정으로 의료 예산이 깎이면서 의대 졸업생도 취업에 전보다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위는 교육 전공이었다. 교육 관련 전공자의 94.8%가 졸업 뒤 6개월 안에 취업을 하거나 대학원 과정에 들어갔다. 
 
3위는 약학을 포함한 광의의 생명과학 전공이었다. 94%의 졸업생이 금세 일자리를 얻거나 대학원 공부를 시작했다. 
 
4위는 전통적으로 문과 분야에서 안정된 취업 기회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법학이었다. 2010/11년 법대 졸업생의 91.9%가 취업하거나 대학원 공부를 시작했다. 
 
5위는 농학이었다. 얼마 전까지도 농학은 대학에서 전공할 가치가 없는 분야라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그것은 옛말이다. 현대의 농업은 첨단 전문 지식을 요구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 인구 폭발로 식량의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면서 농학 전공자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91.3%가 졸업 후 공부를 계속하거나 일자리를 얻었다. 
 
6위는 생물학이었다. 생명공학이 붐을 일으키면서 생물학 전공자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90.9%의 취업/수학률을 보였다. 
 
7위는 언어였다. 외국어를 가볍게 여기는 영국인이 많지만 외국어 구사 능력은 국제 교류가 많은 현대의 취업 시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하다. 90.3%의 높은 취업/수학률이 그 점을 증명한다. 
 
8위는 뜻밖에도 역사/철학 전공이었다. 90.1%의 높은 취업/수학률을 보였는데 이것은 공학, 건축, 컴퓨터과학보다도 높은 수치다. 역사와 철학을 대학에서 제대로 공부한 학생들이 익힌 종합력과 분석력을 기업들이 높이 평가한다는 증거다. 
 
9위는 수학 전공이었다. 89.9%의 취업/수학률을 보였다. 골치 아픈 수학을 기피하는 영국 학생이 늘어날수록 실력 있는 수학 교사는 각광을 받는다.
 
10위는 물리학과 지질학을 포함한 광의의 물리과학이었다. 역시 89.9%의 취업/수학률을 보였다. 
 
한편 고등교육통계청은 대학별로도 취업/수학률을 발표했다. 1위는 스코틀랜드 애버딘에 있는 로버트 고든 대학(97.1%)였다. 이 대학은 공학, 컴퓨터, 보건 분야에서 긴밀한 산학 제휴를 하는 대학으로 유명하다. 
 
2위는 노샘프턴 대학(95.6%)이었다. 이 대학은 쓰레기관리, 가죽공학, 패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대학이다. 
 
3위는 킹스컬리지런던(95.2%)이었다. 런던에 있는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었다. 4위는 글래스고 대학(94.9%)이었다. 글래스고 대학은 1451년에 세워진 대학이다. 
 
5위는 랭카스터 대학(94.4%), 6위는 길포드에 있는 서리 대학(94%), 7위는 스코틀랜드에 있는 애버딘 대학(93.7%), 8위는 노팅엄 트렌트 대학(93.6%), 9위는 에딘버러 네이피어 대학(93.6%), 10위는 에딘버러 대학(93.6%)이었다.
 
사진출처=medicalschoolblog.com
 
기사출처=영국생활 (영국생활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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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ger swearing

카테고리 없음 2012. 11. 25. 10:50

Finger swearing (손가락 욕) 


지난 17일에 포스팅된 싸이의 옥스포드대학교 학생회 초청 강연이 상당히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방문하셔서 감상하고 계신 것 같은 데,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만 최근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한 기사가 많습니다. 특히, 영국의 유명 신문 중의 하나인 The Guardian에서는 여러 차례 심층(?) 보도가 있었고, 오늘 유튜브에서 최고 조회수를 기록한 것에 대한 기사도 있었습니다. 


How Psy taught me Gangnam Style  18 Nov 2012

 

Gangnam Style Bieber-beater   25 Nov 2012


유튜브에서 Biever의 기록을 깨뜨린 것을 운율에 맞게 Biever-beater라고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이런 식의 표현을 제법 많이 사용합니다 대부분 광고 카피이지만, 이런 형식이죠..  

Wimbledon, Shopping done (윔블던 지역이 쇼핑의 명소라는 광고)

You order, We deliver (온라인 혹은 전화로 주문하면 집으로 배달해준다는 광고)

You shop, We drop (역시 집까지 배달해준다는 광고)

리듬(?)이 있어서 그런지 쉽게 기억에 남습니다.. 


싸이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이어 나가려고 합니다 얼마 전 영국의 한인신문인 영국생활에 이런 기사가 나왔습니다.

 

 


[OSEN] 가수 싸이가 영국의 유명 쇼 진행자와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싸이는 11(한국시간)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영국! 오늘 저녁 '조나단 로스 쇼'에 나오는 저를 꼭 봐주세요. 당신도요!(UK! Plz watch me at the Jonathan Ross Show tonight! U too @wossy)"라는 글과 함께 영국 BBC방송의 아나운서이자 영화평론가인 조나단 로스와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싸이는 로스와 어깨를 맞대고 손으로는 브이자를 그린 채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앞서 조나단 로스는 지난 10(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나와 나의 새로운 베스트프렌드 싸이!(Me and my new best friend PSY)"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지금 보고 있어요", "싸이 인맥의 끝은 어디인가", "살이 좀 빠진 듯?", "멋있다. 파이팅!"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사진을 굳이 인용한 이유는.. 우리가 흔히 하는 손 동작이 자칫 영국에서는 심한 욕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나머지 손가락을 접은 상태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세우는 것이 서양의, 서양에서 전래된 욕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이천수 선수가 이 욕을 해서 한 동안 시끄럽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아주 친숙해서 사진 찍을 때 많이 사용되는 동작 중의 하나인 ‘V’, 검지와 중지를 세워서 ‘V’ 모양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 자칫하면 씻을 수 없는 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일단, 검지와 중지 외에 접힌 손가락들이 정면을 향하고 손등을 얼굴로 향하게 하는 동작은 크게 심각하게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만, 두 손가락을 편 채로 손등을 상대방에게 보이는 동작(Two Finger Salute)은 중지를 높이 쳐드는 행위와 최소한 같거나… double의 의미(쌍 욕?)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위 사진처럼 손가락을 옆으로 눕히는 동작은 욕이 아니라고 합니다. 반면에, 손등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나라에 따라서는 욕으로 보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여행 중에는 각별히 조심하여야겠습니다 어느 나라에서는 손바닥을 쫙 펴서 보이는 것이 큰 욕이 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굳이 알 필요는 없겠지만, 이러한 Two Finger Salute의 유래는 영국과 프랑스 백년전쟁 중에 영국의 궁수(활쏘는 병사)가 프랑스군에 생포되면  활 쏘는 데 사용되는 두 손가락을 자르곤 했는 데.. 이 사실을 알게 된 영국의 병사들이 잘리지 않은 두 손가락을 내보이면서 약을  올렸고, 여기에서 이 욕이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굳이 옮겨본다면.. ‘나 잡아봐라 혹은 엿 먹어라의 앞뒤에 좀 더 험상궂은 용어가 포함된 뜻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단기 해외 여행도 그렇지만, 장시간 체류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한국과 문화적 차이, 사고 방식의 차이, 풍습의 차이 등을 겪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서로 다른 것이지 결코 어느 쪽도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언어는 언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 그 자체에까지 이어지게 되므로, 좀 더 개방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이 현지 적응과 언어 습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나깨나 손가락 조심..^^

Posted by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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